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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넘어 유럽으로" 식품업계, K-푸드 영토 확장 속도

등록 2026.10.02 13:52:59

유럽 농수산식품 수출 24.5%↑…K-푸드 관심 확산

삼양·농심, 현지법인 중심 유통망·마케팅 확대

CJ, 27개국 판매·헝가리 신공장…후발주자도 타진

[세종=뉴시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지난 5일부터 6일까지 프랑스 파리 앙드레 시트로엥 공원에서 열린 'K-스트리트 페스티벌'에 참가해 현지 소비자를 대상으로 'NEXT K-푸드' 홍보관을 운영했다고 9일 밝혔다. (사진=aT 제공) 2026.09.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지난 5일부터 6일까지 프랑스 파리 앙드레 시트로엥 공원에서 열린 'K-스트리트 페스티벌'에 참가해 현지 소비자를 대상으로 'NEXT K-푸드' 홍보관을 운영했다고 9일 밝혔다. (사진=aT 제공) 2026.09.0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상윤 기자 = 미국과 중국 등 기존 주요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해온 K-푸드가 유럽에서도 빠르게 외연을 넓히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식품업체들은 유럽 현지 법인을 기반으로 대형 유통채널 입점을 늘리는 한편 생산거점을 구축하고 제품군을 확대하는 등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실제 유럽으로 향하는 K-푸드 수출도 증가세다. 농식품수출정보(KATI)에 따르면 올해 1~8월 유럽(EU·영국 포함) 농수산식품 수출액은 8억65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4.5% 증가했다.

라면업계에서는 현지 법인을 중심으로 유통망을 빠르게 넓히며 실제 매출 성장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美·中 넘어 유럽으로" 식품업계, K-푸드 영토 확장 속도


삼양식품은 유럽 내 불닭 브랜드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2024년 네덜란드에 유럽 판매법인을 설립했다. 유럽법인 매출은 2024년 326억원에서 지난해 1830억원으로 늘었고 올해 상반기에만 1576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유럽 지역 매출도 독일과 프랑스 등의 판매 호조와 진출국 확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한 806억원을 기록했다.

법인 설립 이후 현지 메인스트림 유통채널과의 접점도 넓어지고 있다. 네덜란드 알버트하인과 독일 레베에 이어 지난해 2분기부터 영국 최대 유통채널인 테스코에 입점했으며 현재 까르푸·에데카·윰보 등 유럽 주요 대형 유통채널에서도 불닭볶음면을 판매하고 있다.

제품군도 면류에서 소스와 파스타로 넓히고 있다. 유럽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불닭 브랜드 면류와 함께 불닭소스와 파스타 브랜드 '탱글'의 입점을 확대하고 있다. 향후 영국·독일·네덜란드·프랑스·폴란드 등 핵심 5개국을 중심으로 유통망을 넓히고 이탈리아와 스페인, 북유럽 등 신규 시장 공략에도 나설 계획이다.
[서울=뉴시스] 농심이 지난해 12월 영국 런던 '피카딜리 서커스' 광장에서 진행한 신라면 글로벌 캠페인 (사진=농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농심이 지난해 12월 영국 런던 '피카딜리 서커스' 광장에서 진행한 신라면 글로벌 캠페인 (사진=농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농심도 지난해 3월 유럽법인을 설립한 뒤 현지 사업 기반을 다지고 있다.

농심 유럽법인의 지난해 매출은 약 613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약 803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을 넘어섰다. 법인 출범 2년 차로 아직 사업 초기 단계지만 최근 영국 런던 피카딜리 서커스에서 광고를 진행하는 등 현지 마케팅 활동도 확대하고 있다.

농심은 K-콘텐츠와 한류 확산으로 유럽에서 한국 라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데다 상대적으로 높은 소득 수준으로 한국 라면에 대한 가격 접근성도 높다는 점을 시장 성장 요인으로 보고 있다.

유럽법인 설립 당시 제시했던 2030년 유럽 매출 3억 달러 목표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유럽 공략은 라면업계에 그치지 않는다.
[서울=뉴시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글로버스 매장에서 소비자가 비비고 만두 제품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사진=CJ제일제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글로버스 매장에서 소비자가 비비고 만두 제품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사진=CJ제일제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CJ제일제당은 서유럽을 시작으로 남유럽과 북유럽, 중부유럽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며 현재 유럽 27개국에서 비비고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2018년 독일에 식품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냉동식품기업 '마인프로스트'를 인수하며 유럽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이후 2022년 영국, 2024년 프랑스와 헝가리에 잇따라 법인을 설립하며 현지 사업 기반을 확대했다.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유럽 식품사업 매출은 2024년 처음으로 1000억원을 돌파했으며 지난해 4분기에는 만두와 누들, K-스트리트푸드 등 글로벌전략제품(GSP) 포트폴리오 확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대표 품목인 비비고 만두는 지난해 B2C 시장 기준 독일에서 65%, 네덜란드에서 49%의 점유율로 각각 1위를 차지했다. 만두 외에도 치킨과 김치, 김스낵, K-소스 등에 이어 우동과 볶음면 등 누들 카테고리까지 제품군을 넓히고 있다.

현지 생산 기반도 강화한다. CJ제일제당은 빠르게 늘어나는 유럽 만두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2024년 말 헝가리 부다페스트 인근에 '유럽 K-푸드 신공장' 부지를 확정하고 건설에 돌입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하반기부터 비비고 만두와 치킨의 유럽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서울=뉴시스] CJ제일제당의 헝가리 신공장 조감도 (사진=CJ제일제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CJ제일제당의 헝가리 신공장 조감도 (사진=CJ제일제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아직 유럽 사업을 본격화하지 않은 식품업체들도 시장 가능성을 살피고 있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독일 쾰른에서 열린 세계 최대 식품박람회 '아누가(ANUGA)'에서 프렌치카페의 제로슈거·단백질 커피 제품군을 선보이며 유럽 시장 진출 가능성을 모색했다.

이삭토스트도 신세계면세점과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북미·오세아니아와 함께 유럽 판매채널 진출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양사는 해외 고객 대상 판매채널 발굴과 면세 전용 상품 개발 등도 검토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에서는 K-콘텐츠와 한류의 영향으로 K-푸드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주요 유통채널에서 취급하는 K-푸드 품목이 다양해지고 관련 매대도 확대되는 추세로 특히 젊은 소비자층을 중심으로 새로운 맛과 문화를 경험하려는 수요가 높아지면서 한국 식품에 대한 관심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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