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째 이어온 파리지앵 감성…바네사브루노의 '타임리스'[장수브랜드 탄생비화]
등록 2026.10.04 12:00:00수정 2026.10.04 12:16:27
24세 디자이너가 시작…'카바스' 대표 아이콘으로
첫 가죽백 '룬' 리에디션…26FW '모던 보호' 선봬
한국 진출 17년…서울에서 헤리티지·현재 잇는다
![[서울=뉴시스] 바네사브루노 아카이빙 이미지 (사진=LF 제공) 2026.10.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10/02/NISI20261002_0002254367_web.jpg?rnd=20261002133940)
[서울=뉴시스] 바네사브루노 아카이빙 이미지 (사진=LF 제공) 2026.10.0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1996년 24세의 디자이너 바네사 브루노가 론칭한 바네사브루노는 프렌치 특유의 자연스러운 세련미와 스칸디나비아의 절제된 감성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스타일을 구축해왔다.
실루엣과 소재, 디자인은 시대에 따라 변했지만 '자연스럽고 자유로운 여성성'이라는 중심은 지켰다. 과거의 디자인을 그대로 되풀이하기보다 새로운 소재와 비율, 디테일을 더해 현재에 맞게 변주하는 방식으로 올해 30주년을 맞았다.
![[서울=뉴시스] 브랜드 창립자 바네사 브루노(Vanessa Bruno) (사진=LF 제공) 2026.10.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10/02/NISI20261002_0002254370_web.jpg?rnd=20261002134034)
[서울=뉴시스] 브랜드 창립자 바네사 브루노(Vanessa Bruno) (사진=LF 제공) 2026.10.0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프렌치에 북유럽 감성을 더하다…24세 디자이너의 시작
프랑스인 아버지와 덴마크인 어머니 사이에서 성장한 바네사 브루노는 어린 시절부터 패션과 가까이하며 자랐다. 프랑스와 덴마크라는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은 이후 브랜드를 관통하는 두 가지 감성으로 이어졌다.
24세의 나이에 파리에서 브랜드를 론칭한 바네사 브루노는 같은 해 일본 도쿄 긴자에 첫 매장을 열며 해외 시장에 진출했다.
1997년에는 보다 편안하고 일상적인 스타일을 선보이는 세컨드 라인 'Athé'를 론칭하고, 파리의 대표 백화점 르 봉 마르셰(Le Bon Marché)에 첫 공간을 마련했다.
이후 파리를 넘어 아시아로 활동 반경을 넓혔다. 2000년대 일본과 한국, 대만 등에 진출해 의류와 액세서리를 아우르는 컬렉션을 선보였다.
2010년대 들어서는 영화와 예술, 여행, 북유럽 문화 등으로 영감의 범위를 넓혔다. 다양한 프로젝트와 협업을 이어가면서도 자연스럽고 자유로운 여성성을 표현한다는 브랜드의 중심축은 유지했다.
![[서울=뉴시스] 바네사브루노 카바스 백 (사진=LF 제공) 2026.10.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10/02/NISI20261002_0002254374_web.jpg?rnd=20261002134344)
[서울=뉴시스] 바네사브루노 카바스 백 (사진=LF 제공) 2026.10.0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평범한 토트백에 스팽글을…'카바스'가 아이콘이 되기까지
1998년 선보인 '카바스 토트(Cabas Tote)'는 실용적인 토트백에 스팽글 장식을 더한 디자인으로 바네사브루노의 감성을 상징하는 대표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출시 이후 다양한 컬러와 소재, 크기로 제품군을 넓히며 30년 가까이 명맥을 이어왔다. 시즌마다 새로운 변화를 더하면서도 카바스 특유의 디자인 정체성은 유지해왔다.
카바스에서 시작된 디자인 방식은 의류와 다른 액세서리로도 이어졌다. 익숙한 아이템의 기본은 유지하면서 소재와 디테일, 실루엣을 시대의 취향에 맞게 바꾸는 방식이다.
하나의 유행이나 디자인을 고집하기보다 브랜드 고유의 감성을 다양한 모습으로 이어가는 바네사브루노식 '타임리스'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서울=뉴시스] 바네사브루노 26FW 룬 백 (사진=LF 제공) 2026.10.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10/02/NISI20261002_0002254376_web.jpg?rnd=20261002134410)
[서울=뉴시스] 바네사브루노 26FW 룬 백 (사진=LF 제공) 2026.10.0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30년 전 첫 가죽 백을 다시 꺼냈다…'룬'의 귀환
룬 백은 바네사 브루노가 딸 룬(Lune)의 탄생을 기념해 디자인한 브랜드 최초의 가죽 백이다. 자연스러운 형태에 버클 디테일을 더한 디자인으로 출시 이후 파리지앵 여성들에게 사랑받으며 브랜드의 초기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다만 30년 전 제품을 그대로 복원하지는 않았다. 오리지널 디자인과 제작 방식은 유지하되 지금의 착용 방식에 맞춰 세부적인 변화를 줬다.
오리지널 제품과 동일하게 이탈리아산 가죽을 사용해 이탈리아에서 제작했으며, 자연스럽게 빈티지한 느낌을 지닌 가죽에 새로운 마감 처리를 더해 소재 본연의 질감과 세월의 멋을 살렸다.
형태도 현재의 가방 착용 방식을 고려해 조정했다. 기존보다 가로로 긴 형태로 비율을 바꾸고 핸들과 스트랩의 길이를 늘려 어깨에 걸었을 때 보다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도록 했다.
30년 전 헤리티지는 남기고 소재와 비율, 착용 방식은 현재에 맞게 바꾼 셈이다.
![[서울=뉴시스] 바네사브루노 26FW 컬렉션 (사진=LF 제공) 2026.10.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10/02/NISI20261002_0002254382_web.jpg?rnd=20261002134656)
[서울=뉴시스] 바네사브루노 26FW 컬렉션 (사진=LF 제공) 2026.10.0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보헤미안 감성도 지금답게…26FW '모던 보호'
이번 시즌 바네사브루노는 브랜드가 오랫동안 이어온 보헤미안 감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모던 보호(Modern Boho)'를 선보였다.
생지 데님과 러플 블라우스, 깊은 색감의 니트 등 바네사브루노를 대표하는 아이템에 캐주얼하고 실용적인 요소를 더했다. 서로 다른 소재와 볼륨을 조화롭게 구성해 편안하면서도 세련된 스타일을 제안했다.
룬 백이 30년 전 디자인을 현재의 사용 방식에 맞춰 되살린 제품이라면, 26FW 컬렉션은 브랜드가 오랫동안 간직해온 보헤미안 감성을 지금의 옷으로 풀어낸 결과물이다.
바네사브루노 관계자는 "이번 26FW 시즌에는 바네사브루노가 오랫동안 이어온 보헤미안 감성을 현재의 스타일로 풀어내는 데 집중했다"며 "소재와 실루엣의 조화, 편안한 착용감 등을 통해 브랜드가 가진 자유로운 여성성을 새로운 모습으로 보여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바네사브루노 'Chapter 30' 팝업 신세계 강남점(왼쪽)과 라움 이스트(오른쪽) (사진=LF 제공) 2026.10.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10/02/NISI20261002_0002254384_web.jpg?rnd=20261002134749)
[서울=뉴시스] 바네사브루노 'Chapter 30' 팝업 신세계 강남점(왼쪽)과 라움 이스트(오른쪽) (사진=LF 제공) 2026.10.0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서만 17년…서울에서 잇는 30년 헤리티지
LF는 2009년 국내에 바네사브루노를 론칭한 이후 프랑스 본사와 협업하며 브랜드의 컬렉션을 한국 소비자들에게 소개해왔다.
국내 사업 역시 단순히 프랑스 컬렉션을 들여오는 방식에 머물지 않았다. 한국 소비자의 체형과 취향을 반영한 제품을 본사와 함께 개발하고, 국내 시장의 수요를 토대로 새로운 소재와 디자인을 제안하는 등 협업 범위를 넓혀왔다.
올해 30주년을 맞아서는 브랜드의 과거와 현재를 한자리에서 보여주는 'Chapter 30(챕터 30)' 팝업을 서울에서 선보였다. 30년간의 아카이빙 콘텐츠와 룬 백 리에디션, 26FW 컬렉션을 함께 구성했다.
팝업은 신세계 강남점에서 지난달 11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된 데 이어 LF의 프리미엄 편집숍 라움 이스트(RAUM EAST)에서 이달 23일까지 이어진다.
반응도 뒤따랐다. 신세계 강남점 팝업 기간 바네사브루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70% 증가했으며 그레이 컬러의 프린지 장식 판초는 판매율 70%를 넘어섰다.
창립자 바네사 브루노는 "30년 동안 바네사브루노가 이어온 프렌치 무드와 여성스러움은 시대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해 왔지만 브랜드의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며 "이번 '챕터 30'을 통해 헤리티지를 돌아보는 동시에 현재의 감각으로 재해석한 컬렉션과 새로운 룬 백으로 바네사브루노의 다음 이야기를 보여주고자 했다"고 전했다.
1996년 파리에서 출발해 2026년 30주년을 맞기까지 바네사브루노가 지켜온 것은 특정한 디자인 하나가 아니다.
카바스는 소재와 컬러를 달리하며 30년 가까이 이어졌고, 첫 가죽 백 룬은 현재의 착용 방식에 맞춰 다시 태어났다. 오랫동안 이어온 보헤미안 감성 역시 이번 시즌 '모던 보호'라는 새로운 모습으로 변주됐다.
변하지 않는 브랜드의 언어를 지키면서 시대에 맞춰 끊임없이 새롭게 해석하는 것. 바네사브루노가 30년 동안 이어온 '타임리스'의 방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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