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참가 안 한 죄?…"왜 제일 복잡한 서울에서" 시민 짜증
등록 2026.10.04 07:00:00수정 2026.10.04 07:07:20
서울 마라톤 4년 새 72개→178개로 약 2.5배 증가
주요 도로 통제·버스 우회…시민 이동 불편 반복돼
전문가들 "개최 기준 마련 및 대체 공간 활용해야"
![[서울=뉴시스] 서울의 한 마라톤대회에서 참가자들이 달려가고 있는 모습. 사진은 기사와 관계 없음.뉴시스DB.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3/29/NISI20260329_0021225993_web.jpg?rnd=20260329083404)
[서울=뉴시스] 서울의 한 마라톤대회에서 참가자들이 달려가고 있는 모습. 사진은 기사와 관계 없음.뉴시스[email protected]
무더위가 꺾이면서 러닝 열풍이 이어지는 가운데 도심 속 마라톤 대회도 주말과 공휴일마다 열리고 있다. 주요 도로가 통제되고 버스 우회·지연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편도 반복되면서 늘어나는 마라톤 대회와 시민 불편 사이에서 조정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 서초구에 거주하는 이모(22)씨는 "가끔 잠수교에 러닝하러 가는데 마라톤 대회 때문에 잠수교와 한강공원에 러너들이 가득 찼다"며 "갔는데도 아무것도 못 한 채 돌아왔다"고 토로했다.
경기 성남시에서 서울을 오가는 광역버스를 자주 이용한다는 신모씨도 "마라톤 행사로 도로가 통제되면 원래 목적지보다 일찍 내렸던 적도 있었다"며 "예상치 못한 정류장에서 내릴 수밖에 없어 곤란했던 적도 있다"고 전했다.
시민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마라톤 대회 개최도 늘어나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마라톤 대회 정보 공유 사이트인 '마라톤 온라인'에 따르면 서울 지역에서 열린 마라톤 대회는 2022년 72개, 2023년 100개, 2024년 120개, 2025년 154개로 늘었고 올해는 이날까지 178개 대회가 등록됐다. 2022년과 비교하면 약 2.5배로 늘어난 규모다.
시민 불편을 둘러싼 불만은 온라인에서도 이어졌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는 "왜 제일 복잡한 서울 도로를 막고 달리느냐"며 "한적하고 예쁜 지방도로에 개최하고 지역경제도 살리면 좋을 텐데"라고 적었다. 또 다른 이용자도 "돈은 서울시와 주최 측이 벌고 불편함은 참가하지 않는 시민들만 떠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 서울의 한 마라톤대회에서 참가자들이 달려가고 있는 모습. 사진은 기사와 관계 없음.뉴시스DB.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3/29/NISI20260329_0021225989_web.jpg?rnd=20260329083404)
[서울=뉴시스] 서울의 한 마라톤대회에서 참가자들이 달려가고 있는 모습. 사진은 기사와 관계 없음.뉴시스[email protected]
시민들의 불만이 이어지면서 마라톤 대회의 개최 기준과 방식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는 전문가 제언도 나온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달리기라는 취미를 즐기는 것은 좋지만 그로 인해 다른 시민들에게 피해가 발생하는 것은 곤란하다"며 "도심에서 마라톤 행사가 우후죽순으로 열리면서 교통 불편이 커지는 만큼 개최를 적절히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들이 불편을 감수하면서까지 개최할 필요가 있는 대회가 얼마나 되는지 따져보고, 이를 조정할 수 있는 사회적 합의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경우 한양대 교통물류공학과 교수도 "서울시 등 행정기관이 교통 통제와 시민 불편을 줄이기 위한 명확한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여러 주최 측이 각각 대회를 열기보다 연합하거나 대체 공간을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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