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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李대통령 '군사적 긴장완화' 의지 표명에 "광대극 절정"(종합)

등록 2026.10.02 19:15:40

합참 사과 요구에 "한심하기 짝이 없는 것들"

"국경 요새화, 韓 마주설 일 없게 하자는 목적"

전문가 "'자작극' 역프레임 고착화 속셈"

[하노이=AP/뉴시스] 2019년 3월2일 베트남 하노이 호찌민 묘소에서 열린 헌화식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참석한 모습. 2026.10.02.

[하노이=AP/뉴시스] 2019년 3월2일 베트남 하노이 호찌민 묘소에서 열린 헌화식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참석한 모습. 2026.10.02.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은 2일 이재명 대통령이 남북 군사적 긴장완화 의지를 표명한 데 대해 "광대극"이라고 비난했다.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매설지뢰 폭발과 관련한 책임도 재차 부인하며 우리 군의 사과 요구를 "한심"하다고 일축했다.

김 부장은 이날 북한 대외매체 조선중앙통신에 담화를 내고 "송사리같은 아래 것들은 조사결과 발표요, 공식 입장문 발표요 하면서 남에게 생트집을 잡는 데 여념이 없는데, 대통령이라는 사람은 그 무슨 기념식이라는데 출연하여 군사적 긴장을 낮추기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일관하게 취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1일 국군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통해 "우리 정부는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을 낮추기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일관되게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입'으로 인식되는 김 부장이 이 대통령의 유화 메시지 하루 만에 나서 거부 의사를 밝힌 셈이다. 다만 이재명 대통령 실명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김 부장은 "정말 혼자 보기 아까운 광대극의 절정장면"이라며 "자작광대극의 제2부가 막을 올린 것 같다. 세상을 어지럽게 형상해 놓고 정의로운 주역을 맡겠다는 심산인듯하다"고 했다.

김 부장은 지뢰폭발과 관련해 지난달 30일 낸 담화에서 북한 지뢰일 가능성이 높다는 우리 군 발표를 "자작극"이라며 부인한 바 있는데, 한발 더 나아가 '제2부'라고 조롱한 것이다.

합동참모본부(합참)가 지난달 30일 입장 발표를 통해 사과를 요구한 데 대해서는 "어설피기 그지없는 '공식 입장문'이라는 것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또 "지어 그 무슨 '사과'에 대해서도 운운하였다"며 "한심하기 짝이 없는 것들"이라고 했다.

아울러 군사분계선(MDL)을 국경선으로 삼기 위해 진행 중인 지뢰 매설 등 이른바 '국경선 요새화' 작업과 관련해 "간단명료하게 설명한다면 한국과 마주 설 일이 없게, 들짐승마저도 드나들 수 없게 영영 문을 닫아매자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장은 "솔직히 말해서 우리는 한국이라는 족속들을 의식하는 것조차 소름이 끼친다"며 "새떼를 보고도 '북의 무인기'이라고 떠드는 족속들"이라고 주장했다.

김 부장은 "마주 서야 골 아픈 일밖에 없는 족속들과 영원히 악연을 끊어버리자는 것이 우리의 가장 큰 바람"이라며 "우리는 어떤 형식으로든 한국과 엮이거나 상종할 수 있는 사소한 공간이나 여지도 허용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정말로 이제는 지루하고 끔찍하고 지겹다"며 "한국족속들은 우리에게 늘 사용하는 표현 중에 '도발'이라는 말을 제일 많이 골라 쓰고 있는데 과연 '도발'이라는 뜻을 제대로 알기나 하고 쓰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김 부장은 "(도발은) 지금처럼 저들이 급할 때 남에게 책임을 들씌우는 행위라든가 윤석열패당과 현 집권당국이 최근에 우리를 향해 감행한 무인기 도발 사건과 같은 것을 진짜 '도발'이라고 하는것"이라고 했다.

'도발'의 책임을 오히려 한국 측에 돌리면서, 지뢰폭발 사건과 북한의 연관성에 선을 긋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담화는 지뢰폭발 사건과 관련해 김 부장이 낸 두번째 담화다.

사건 초기 북한 총참모부(한국 합참 격) 등 군부가 나서지 않고, 김 위원장의 동생으로 상징성이 큰 김 부장이 대응을 주도하고 있다. 국방·군사 문제를 넘어 정치적 사안임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재차 '자작극'이라고 강조하는 배경에는 지뢰폭발 사건 자체를 한국이 꾸며낸 일로 매도하며 북한 책임론을 원천 차단하고, 계획대로 요새화 공사를 진행하겠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이슈 주도권을 한국에 빼앗기지 않고, '자작극'이라는 자신들의 역프레임을 신속히 고착화하려는 속셈"이라며 "남측 메시지의 진정성을 훼손하고 대화 재개 명분을 조기에 꺾으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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