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문화 된 환갑·칠순…'고령층의 고령화' 가속화[노인 1100만명①]
등록 2026.10.04 14:00:00수정 2026.10.04 14:10:22
70대 이상 700만명 넘어…고령층의 64.6%
65세도 21년 더…"연령 상향 설득력 있어"
![[익산=뉴시스]8월 13일 전북 익산 하림 공장에서 근로자들이 일하는 모습. (사진=한국노인인력개발원 제공) 2026.08.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8/17/NISI20260817_0002214125_web.jpg?rnd=20260817114218)
[익산=뉴시스]8월 13일 전북 익산 하림 공장에서 근로자들이 일하는 모습. (사진=한국노인인력개발원 제공) 2026.08.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무서 염지윤 수습 기자 = 내년 칠순을 맞이하는 이모씨는 '칠순잔치' 얘기를 꺼내는 자식들에게 손사래를 쳤다. 환갑때 가족들과 조용히 식사만 했던 그는 칠순때도 가족 얼굴 보는 소소한 시간으로 생일을 보낼 예정이다. 아직도 현직에서 일하는 그는 스스로도, 타인들도 노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의학 기술 발달 등으로 노인 인구가 증가하는 가운데 노인 인구 중에서도 70대 이상 인구 수도 700만명을 넘고 100세 이상 인구는 9000명에 육박하는 등 '고령층의 고령화'가 지속되는 상황이다.
4일 국가데이터처 2026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2026년 65세 이상 고령자 수는 1112만5000명으로, 이 중 64.6%인 718만8000명은 70대 이상이다.
의료기술 발달 등의 영향으로 고령층의 고령화도 가속화되고 있다. 전체 인구 중 해당 연령대가 차지하는 비율을 보면 65세 이상 고령층이 21.6%에 달한다. 이중 65~69세는 7.6%인 반면 75세 이상은 8.6%로 더 높다.
과거 노인은 생애 마지막 단계에 돌입하는 연령대로 인식됐지만 현재는 꼭 그렇지만은 않다. 2024년 기준 65세의 기대여명은 21.7년으로, 노인이 된 후에도 통상 20년을 넘게 여생을 보내게 된다.
장수의 상징인 100세를 넘기는 고령층도 증가하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가데이터처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100세 이상 인구는 2021년 6563명에서 2022년 6971명, 2023년 7634명, 2024년 7740명, 2025년 8701명이다. 최근 3년 사이 33%가 증가하면서 9000명에 육박했다.
고령 인구의 증가는 저출생 현상과 맞물려 노인 비율 증가의 결과물을 가져온다. 65세 이상 인구 수는 2060년까지 1868만2000명으로 증가하다가 2072년엔 1727만1000명으로 감소하지만 총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6년 21.6%에서 2060년 44.2%, 2072년엔 47.7%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2050년(40.1%)부터는 인구 10명 중 4명 이상이 노인이고 2072년이 되면 이 비율이 전체 인구의 절반에 육박한다.
단 최근 노인들의 기대여명과 건강 상태, 사회적 인식 변화 등으로 노인에 대한 기준 조정을 논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는 1981년 노인복지법 내 경로우대나 생업지원, 건강진단 등에 65세 기준 조항이 생기면서 노인의 기준이 65세로 통용됐다. 당시 기대수명이 66.1세였던 점과 비교하면 현재의 노인과 큰 차이가 존재한다.
지난해 서울시가 '2024 서울서베이'로 시민 5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노인 연령 기준에 대해 평균 70.2세로 나타났다. 이숙자 서울시의회 운영위원장이 만 50세 이상 서울 시민 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74%는 노인 연령 상향에 찬성했다. 59%는 70세 이상을 선택했다.
대한노인회장을 맡고 있는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은 노인 연령을 단계적으로 높여 75세까지 조정하자는 방안도 제시했다. 이에 시민사회단체와 학계 전문가들이 모여 노인 연령 기준을 70세로 상향하자는 제안을 내놓기도 했다.
정순둘 이화여대 사회복지학 교수는 "과거의 노인에 비해서 현재 노인이 굉장히 젊어졌다. 그렇다 보니까 여러 가지 복지의 부담도 있고 노인들 스스로도 65세는 노인이라고 인식하지 않는다"며 "연령을 좀 올려야 한다는 이야기는 설득력이 있다"고 말했다.
단 노인 연령을 기준으로 복지나 고용 등 제도가 적용되는 만큼 사회적 시스템 변화를 고려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오건호 내가만드는복지국가 공동대표는 "70대 중반까지도 건강하고 사회적 활동 능력과 의지를 갖고 있지만 노인 연령을 상향하면 복지 대상에서 배제될 수 있다"며 "다른 사회·경제적 역할로 복지에서 배제되는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데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는 인프라를 많이 확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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