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여가 거뜬…정부 정책에도 존재감 드러내는 '신노년'[노인 1100만명②]
등록 2026.10.04 14:01:00
고용률·단체활동 최근 10년간 증가세
'혜택 못 받을라' 사회적 역할도 관심
"노인 안에서도 특성 따라 정책 설계"
![[서울=뉴시스] 2019년 4월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100세 시대, 노인체육 활성화를 위한 토론회' 식전공연에서 실버태권도 시범단 어르신들이 태권도를 선보이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DB) 2019.04.17.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19/04/17/NISI20190417_0015100828_web.jpg?rnd=20190417153310)
[서울=뉴시스] 2019년 4월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100세 시대, 노인체육 활성화를 위한 토론회' 식전공연에서 실버태권도 시범단 어르신들이 태권도를 선보이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DB)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구무서 염지윤 수습 기자 = 노인 연령대에 접어드는 '신노년'은 후기 고령층과는 달리 노동 시장과 여가 활동 등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노인 인구가 늘어날수록 구성원의 성격도 다양해지는 만큼 이들의 특성을 고려한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온다.
4일 국가데이터처 2026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2025년 65세 이상 고령자의 고용률은 39.5%다. 2015년 30.4%와 비교하면 10%포인트(p)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장래에 일하기를 희망하는 비중도 58.7%에 달한다.
75세 이상 후기 고령층과 달리 베이비부머 세대 등 신노년이 노인 인구로 진입하면서 기존과 다른 새로운 노인의 특성이 나타나고 있다.
상대적으로 교육 수준이 높은 신노년은 생애 주된 일자리에서 전문적인 직업을 가졌던 경우가 많다. 그 결과 일을 하고 있는 고령층 중 관리자·전문가 비율은 2020년 5.3%에서 2025년 7.3%로, 사무 종사자는 3.4%에서 3.8%, 기능·기계조작 종사자는 13.4%에서 15.9%로 증가한 반면 농림어업 숙련 종사자는 24.2%에서 19.2%로, 단순노무 종사자는 36.%에서 34.6%로 하락하는 양상을 보였다.
일을 하려는 이유에서도 생활비에 보태기 위한 목적이 같은 기간 54.4%에서 50.4%로 감소한 대신 일하는 즐거움(37.2%→38.7%)이나 무료해서(4.4%→5.4%), 건강 유지(2.4%→2.7%), 사회가 필요로 해서(1.5%→2.7%) 등 비경제적 동기가 증가하는 추세다.
비교적 경제력을 갖춘 신노년은 사회활동도 활발하다. 친목이나 취미, 스포츠, 종교, 지역사회 모임 등 단체 경험이 있는 비율이 2019년 58.7%에서 2025년 64.1%까지 늘었다.
인터넷 이용률은 79.2%,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이용률은 96%에 달하고 인공지능 서비스 인지율도 66.8%로 나타날 만큼 젊은 세대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새로운 기술도 받아들이고 활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생애 후반기 가장 어려운 부분 중 하나인 노후 준비도 성숙해지고 있다. 노후가 준비돼있거나 준비 중이라는 응답은 2015년 46.9%로 절반에도 못 미쳤지만 2025년에는 64.4%로 올라 10명 중 6명 이상은 노후가 준비돼있거나 준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정부 정책에 노인들이 직접 목소리를 내며 의견을 적극 개진하는 모습도 보인다. 지난 7월에는 '하후상박' 형식의 기초연금 개편안 논의가 진행 중일 때 노후희망유니온, 한국선배시민협회 등 9개 관련 단체가 연대해 수급 대상 축소와 선정 기준 변경을 반대하는 성명을 냈다.
고현종 노년유니온 위원장은 "노년층에 접어드는 분들이 복지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가 있는데 대중교통 무임승차나 기초연금과 같이 기존에 있던 혜택을 막상 내가 노인이 되니까 받지 못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있다"며 "나이가 드니까 돌봄이나 요양 이런 부분에도 관심을 많이 갖고 있고 일상에서 느끼는 문제들을 모아 목소리를 낸다. 정책적인 제안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규 한국선배시민협회 사업국장은 "협회에 가입하는 분들이 함께 책도 읽고 토론도 하고 학습을 하면서 사회적 역할을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을 많이 하신다"고 말했다.
노인 인구가 증가하면서 특성도 다양화되는 만큼 일률적인 접근보다는 세분화된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오건호 내가만드는복지국가 공동대표는 "전체를 통틀어 노인이라고 얘기하지만 전기와 후기를 나누면 빈곤율이나 자살률 등 여러 면에서 차이가 크다"며 "앞으로 노인 인구 수가 늘어날텐데 하나의 집단으로 정책을 펴기보다는 노인 안에서도 여러 특성에 따라 정책을 설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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