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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韓·유엔사, 'MDL 일치화' 협의 추진…北과 군사회담 반드시 필요"

등록 2026.10.05 18:53:23

"北, MDL 일대 작업에 일평균 최대 7000여명 투입"

불모지 조성 마무리 단계, 지뢰지대·전술도로 2년내 완료 예상

"지난해 17회·올해 50여회 MDL 침범…1개소에서 40여회 반복"

"북, MDL 평균 약 20m 침범…'조준사격' 기준선은 안 넘어"

"대북확성기, 현 시대에 효과 있을지…다양한 현실적 방안 연구"

[서울=뉴시스] 합참이 5일 오후 서울 국방부 브리핑실에서 25사단 DMZ 지뢰 폭발상황 관련 합참 합동 현장조사 TF 최종 조사결과 발표 브리핑에서 MDL 이남 북한군 지뢰를 제거하는 영상을 캡쳐한 장면을 공개했다. (사진=합참 제공). 2026.10.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합참이 5일 오후 서울 국방부 브리핑실에서 25사단 DMZ 지뢰 폭발상황 관련 합참 합동 현장조사 TF 최종 조사결과 발표 브리핑에서 MDL 이남 북한군 지뢰를 제거하는 영상을 캡쳐한 장면을 공개했다. (사진=합참 제공). 2026.10.0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군 당국은 5일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지뢰폭발 사고의 원인을 북한군이 매설한 지뢰로 최종 확정한 가운데 앞으로 군사분계선(MDL) 일치화를 위한 협의를 유엔군사령부(유엔사)와 진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종적으로 합의된 MDL을 확정하려면 북한과 군사회담이 필수라는 입장도 밝혔다.

김성윤 합동참모본부(합참) 정보분석처장(육군 준장)은 이날 지뢰폭발 사고 관련 합참·유엔사 합동 현장조사 최종 결과를 발표하는 브리핑에서 "MDL 기준선에 대한 인식 차이 해소를 위해 우리 군은 유엔사와 MDL 기준선 일치화를 위한 협의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1953년 7월 정전협정 체결로 이른바 '휴전선'인 MDL이 설정됐으며, 이후 유엔군과 북한군은 MDL을 따라 총 1292개의 표지판을 설치했다.

휴전선으로 불리는 MDL 기준 남방 2㎞, 북방 2㎞ 이내 지역이 비무장지대 (DMZ)다.
 
세월이 흐르면서 표지판은 상당수가 유실돼 현재 약 200여개만 식별할 수 있다.

한국군은 미국 국립지리정보국(NGA)과 함께 군사지도상에 표기한 MDL을 사용하고 있다. 유엔사는 2016년 MDL 프로젝트를 통해 10m 간격으로 2만 3000여개의 지점에 좌표를 찍어 연결한 선을 MDL로 삼고 있다.

김 처장은 "유엔사 적용 MDL, 표지판 연결선, 군사 지도상 MDL 세 가지가 상호 일치하지 않고 복잡하게 얽혀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북한군은 표지판을 연결한 선이나 자체적으로 획정한 MDL을 기준으로 철책과 방벽 설치, 지뢰 매설 등 이른바 '국경선 요새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23년 12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천명한 '남북 적대적 두 국가' 기조에 따라 MDL을 국경선화하겠다는 의도다.

군에 따르면 북한은 올해 하루 평균 최대 7000여명을 투입해 지뢰지대 및 철책 설치 위주로 요새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MDL 250㎞를 기준으로, 수풀을 제거하는 불모지 조성은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군은 파악하고 있다. 철책과 지뢰지대 및 전술도로는 약 40~60% 수준으로 진척됐고, 향후 2년 이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군의 MDL 침범은 2024년에 9회, 지난해 17회, 올해 50여회 식별됐다.

김 처장은 "올해 MDL 침범은 8월 중순 동부 지역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특정 지역에서 집중되고 있다"며 "적 감시초소(GP) 병력들이 불모지 작업 구간을 순찰로로 활용하면서 MDL 이남 10여m 지점을 매일 순찰함에 따라 침범이 1개소에서 40여회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지난해 11월 남북 군사회담을 열어 충돌 방지를 위해 MDL 일치화 논의를 하자고 제안했지만, 북한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군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MDL 일치화를 위해서라면 반드시 군사회담이 필요하다"며 "지금 상황에서도 군사회담을 통해서 적극적 논의가 필요하단 것이 국방부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군은 북한군이 MDL에 접근하거나 침범 기미가 보이면 경고방송 후 미리 정해둔 안전 표적을 향해 경고사격으로 대응해 퇴거를 유도한다. 그럼에도 우리 군이 설정한 기준선 아래로 내려오면 조준사격을 가한다.

이 과정에서 우리 군이 원칙대로 경고사격을 해도 북한군이 물러나지 않을 때가 있는데, 나중에 해당 지점을 살펴보면 좌표상에서는 포착되지 않은 표지판이 실제로 존재할 때가 있다고 군 관계자는 전했다. 북한이 표지판을 기준으로 MDL 이북이라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군 관계자는 북한군이 수시로 MDL을 침범하고 있는데도 조준사격을 가하지 않은 데 대해 "정해진 기준선 아래로 내려오면 군사적 조치를 하지만, 그 기준선은 내려오지 않은 것"이라며 "군사적 조치에는 복장, 총기류 휴대 여부 등 여러가지 다른 평가도 반영된다"고 설명했다.

북한군은 요새화 작업을 진행하면서 MDL 이남으로 평균 20여m를 침범했다고 한다.

한편 지뢰폭발과 관련한 상응조치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는 대북 확성기 방송과 관련해 군 관계자는 "확성기가 효과가 있던 적도 있지만, 지역 주민들의 어려움을 유발했던 것도 사실"이라며 "확성기 방법이 현 시대에도 좋은 효과가 있을지 현실적이고 다양한 방안들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5년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 사건 당시 우리 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고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자 북한은 긴급 접촉을 제안했다. 결국 남북 고위당국자 접촉 끝에 북한은 남측 군인 부상에 유감을 표명하고, 남측은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현재는 대북 확성기 방송이 더이상 실효성이 없고, 북한이 대응차 실시하는 대남 소음방송으로 인해 접경지역 주민들의 고통만 키운다는 시각도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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