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5년 만에 정규시즌 정상…한화, 1년 만에 9위로 추락[프로야구 결산①]
등록 2026.10.13 05:00:00
우승 노렸던 삼성, KT에 밀려 정규시즌 2위 차지
키움, 10구단 체제 도입 이후 최초로 4년 연속 꼴찌
![[서울=뉴시스] 5일 오후 경기 수원시 장안구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의 경기 종료 후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 지은 KT 선수들이 우승 깃발을 흔들고 있다. (사진=KT위즈 제공). 2026.10.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10/05/NISI20261005_0021476762_web.jpg?rnd=20261005181617)
[서울=뉴시스] 5일 오후 경기 수원시 장안구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의 경기 종료 후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 지은 KT 선수들이 우승 깃발을 흔들고 있다. (사진=KT위즈 제공). 2026.10.0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3월 28일 개막해 6개월 가까이 치열한 승부를 펼쳐 온 프로야구는 12일 열린 정규시즌 3경기를 끝으로 팀당 144경기, 총 720경기의 장편 드라마에 마침표를 찍었다.
KT 위즈는 순위표 최상단에 이름을 올리며 가장 크게 웃었다.
막내 구단인 KT는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차지한 2021년 이후 5년 만에 정규시즌 정상에 우뚝 섰다. 지난해 6위에 머물러 6년 만에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던 아쉬움을 완벽하게 씻었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5강 정도로 평가받았던 KT는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따내며 예상을 보기 좋게 깼다.
KT는 지난 겨울 간판 타자로 활약하던 강백호를 한화 이글스로 떠나보냈다.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센터라인 강화를 목표로 박찬호(두산 베어스), 박해민(LG 트윈스) 영입에 눈독을 들였으나 모두 무산됐다.
스토브리그가 계획대로 풀리지 않은 KT는 베테랑 외야수 김현수와 3년, 보장 금액 50억원에 계약했고, 외야수 기대주인 최원준을 4년, 최대 48억원에 영입했다. 또 포수 한승택을 데려와 안방을 보강했다.
당시만 하더라도 KT의 영입에 '오버페이', '패닉 바잉'이라는 단어가 따라다녔지만, 결과는 달랐다. 올 시즌 KT를 웃게 만든 것은 '이맛현(이 맛에 현질한다)'이었다.
![[서울=뉴시스] 5일 오후 경기 수원시 장안구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의 경기 종료 후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 지은 KT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KT위즈 제공). 2026.10.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10/05/NISI20261005_0021476766_web.jpg?rnd=20261005181617)
[서울=뉴시스] 5일 오후 경기 수원시 장안구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의 경기 종료 후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 지은 KT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KT위즈 제공). 2026.10.0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최원준은 타율 3위(0.356), 최다 안타 2위, 득점 1위(125점), 출루율 2위(0.434) 등 주요 타격 지표 상위권에 자리했다.
'원조 타격 기계' 김현수는 타율 0.286 14홈런 9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77로 녹슬지 않는 타격 실력을 자랑하는 동시에 더그아웃 리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기존 주전 포수 장성우가 고질적인 허리 부상으로 풀타임 출전이 어려운 가운데 한승택도 안방을 든든히 지켰다.
외국인 타자 샘 힐리어드는 시즌 초반 부침을 겪으면서 퇴출 후보로까지 거론됐지만, KBO리그 적응을 마친 뒤 상대 투수에게 무시무시한 타자로 거듭났다.
힐리어드는 올 시즌 타율 0.304 44홈런 139타점에 OPS 0.967를 작성하며 KT 중심타선을 이끌었다.
특히 9월 이후 32경기에서 홈런 14방을 몰아치면서 시즌 최종전까지 김도영(KIA 타이거즈)와 홈런왕 경쟁을 펼친 끝에 2위에 올랐다. 타점왕은 힐리어드의 차지였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8일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 경기, 6-4로 승리한 삼성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26.09.08. lmy@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9/08/NISI20260908_0021429346_web.jpg?rnd=20260908220541)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8일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 경기, 6-4로 승리한 삼성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26.09.08. [email protected]
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케일럽 보쉴리, 맷 사우어를 모두 교체하는 등 외국인 투수 농사는 '풍작'이라 보기 어려웠지만, 공동 다승왕(15승)에 오른 고영표와 토종 선발진의 한 축인 소형준, 후반기 눈부신 역투를 펼친 배제성 등 국내 선발진이 든든히 마운드를 지켰다.
30세이브로 세이브 부문 3위에 오른 박영현, 홀드왕(25홀드)을 차지하며 아시아 쿼터 선수 최초의 타이틀 홀더가 된 스기모토 코우키가 지키는 뒷문도 안정적이었다.
KT는 전반기를 3위로 마쳤지만, 후반기에 무려 43승 4무 14패로 7할이 넘는 승률을 작성하며 정규시즌 정상에 닿았다.
전반기를 1, 2위로 마치며 시즌 중반까지 양강 구도를 형성했던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는 후반기에 주춤하면서 정규시즌 1위를 KT에 내줬다.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투타에서 안정적인 전력을 갖춘 삼성은 우승 후보로 꼽혔고, 2015년 이후 11년 만에 전반기를 1위로 마치면서 우승 기대를 부풀렸다.
삼성은 후반기 시작 직후 아리엘 후라도가 오른 어깨 부상으로 이탈하는 악재를 겪었음에도 9월 초까지 KT와 선두 경쟁을 펼쳤으나 KT의 매서운 상승세를 넘어서지 못했다.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22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KBO리그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경기가 우천 노게임 선언되자 LG 선수들이 인사를 한 뒤 더그아웃으로 돌아가고 있다. 2026.07.22. km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7/22/NISI20260722_0021374023_web.jpg?rnd=20260722195705)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22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KBO리그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경기가 우천 노게임 선언되자 LG 선수들이 인사를 한 뒤 더그아웃으로 돌아가고 있다. 2026.07.22. [email protected]
다만 지난 겨울 친정팀으로 돌아온 최형우가 가세하면서 타선이 한층 짜임새 있는 모습을 자랑했다. 시즌 막판 허벅지 근육 부상이 생기기는 했으나 간판 타자 구자욱은 타율 0.371 15홈런 102타점, OPS 1.039로 매서운 타격을 자랑했다.
또 35세이브로 구원왕에 오른 김재윤과 프로 2년차 영건 배찬승, 홀드 2위(23홀드) 이승민이 버틴 불펜도 믿음직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통합 우승을 노렸던 LG는 시즌 초반부터 마운드 곳곳에 구멍이 생긴 여파를 이겨내지 못하고 후반기에 26승 1무 31패에 그치면서 4위로 시즌을 마쳤다.
LG는 지난해 에이스 역할을 했던 요니 치리노스가 부진하고, 마무리 투수 유영찬이 팔꿈치 수술로 시즌을 조기 마감하는 등 온갖 악재를 겪었다.
선발 자원이던 손주영을 마무리로 돌리고 필승조였던 장현식을 선발로 돌리는 '모험'이 통하면서 전반기를 2위로 마쳤지만, 후반기에는 결국 탈이 나고 말았다.
후반기 팀 타율 최하위에 그칠 정도로 타선도 답답한 모습을 보이면서 LG는 결국 순위 추락을 피하지 못했다.
![[전남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12일 오후 전남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LG트윈스 대 KIA타이거즈의 경기. 8회 말 KIA 김도영이 시즌 45호 홈런을 날린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와 동료들의 환호를 받고 있다. 2026.10.12. leeyj2578@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10/12/NISI20261012_0021486040_web.jpg?rnd=20261012210218)
[전남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12일 오후 전남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LG트윈스 대 KIA타이거즈의 경기. 8회 말 KIA 김도영이 시즌 45호 홈런을 날린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와 동료들의 환호를 받고 있다. 2026.10.12. [email protected]
2024년 통합 우승 팀인 KIA 타이거즈는 지난해 8위로 추락한 아쉬움을 딛고 3위에 올라 2년 만에 가을야구 무대에 복귀했다.
KIA는 시즌 최종전에서 LG를 4-2로 물리치면서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2025시즌 세 차례나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으로 쓰러졌던 2024년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김도영이 45홈런을 날리며 홈런왕을 차지, 부활을 선언하며 타선을 이끌었다.
나성범이 타율 0.303 31홈런 97타점으로 활약하며 중심타선을 쌍끌이했고, 외국인 타자 해럴드 카스트로가 타율 0.327 21홈런으로 타선에 파괴력을 더했다. 프로 2년차 박재현이 상위 타순에서 타율 0.293 19홈런 21도루 81득점으로 공격 첨병 역할도 톡톡히 했다.
마운드에서는 외국인 투수 아담 올러, 제임스 네일이 여전히 원투 펀치로서 선발진을 이끌어줬으나 기존 마무리 투수 정해영의 부진 속에 성영탁, 이의리 등이 줄줄이 흔들린 탓에 뒷문 불안에 시달렸다.
지난 시즌을 9위로 마쳤던 두산은 정규시즌 5위를 차지하며 2년 만에 포스트시즌 무대에 다시 선다.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 대 두산 베어스의 경기, 3대 1로 승리한 두산 선수들이 코칭스태프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6.08.23. park7691@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8/23/NISI20260823_0021408030_web.jpg?rnd=20260823221501)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 대 두산 베어스의 경기, 3대 1로 승리한 두산 선수들이 코칭스태프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6.08.23. [email protected]
탄탄했던 마운드와 달리 타선이 아쉬운 모습을 보였으나 박준순이 타율 0.302에 16홈런, 김민석이 타율 0.310을 기록하는 등 젊은 피를 발굴한 것이 야수 쪽에서의 소득이었다.
지난 시즌 3위였던 SSG 랜더스는 올 시즌 6위로 추락하며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외국인 농사 흉작으로 인해 선발진이 초토화된 것이 뼈아팠다.
규정이닝(144이닝)을 달성한 투수가 단 한 명도 없었고, 후반기에야 합류한 페드로 아빌라가 13회로 가장 많은 퀄리티스타트(선발 투수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작성할 정도로 선발진이 붕괴했다.
연패를 끊어줄 확고한 선발 투수가 없었던 SSG는 13연패, 9연패를 겪으며 하위권으로 처졌고, 후반기 상승세에도 이를 만회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 후반기 매서운 질주를 선보여 5위에 올라 가을야구 무대에 섰던 NC는 7위로 시즌을 마쳤다.
![[인천=뉴시스] 최진석 기자 = 7일 인천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한화 김경문 감독이 선수들을 바라보고 있다. 2026.04.07. myjs@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4/07/NISI20260407_0021238854_web.jpg?rnd=20260407194800)
[인천=뉴시스] 최진석 기자 = 7일 인천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한화 김경문 감독이 선수들을 바라보고 있다. 2026.04.07. [email protected]
롯데 자이언츠는 또 다시 가을야구에 초대받지 못했다. 롯데가 포스트시즌에 나선 것은 2017년이 마지막이다.
암흑기를 보내던 롯데는 2024년 우승 청부사로 김태형 감독을 선임했으나 그가 부임한 이후에도 번번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올해가 계약 마지막 해인 김태형 감독은 재계약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 정규시즌 2위에 오르고 19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한화는 정규시즌 9위까지 추락했다.
올 시즌 전 강백호를 영입해 타선을 강화했지만, 2025시즌 역대급 원투 펀치를 구축했던 코디 폰세(토론토 블루제이스), 라이언 와이스(휴스턴 애스트로스)가 떠난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지난 시즌 마무리 투수로 올라서 33세이브를 거두고 이 부문 2위에 오른 김서현이 흔들리고, 정우주까지 난조를 보이면서 불펜마저 크게 휘청였다.
이에 한화의 김경문 감독과 손혁 단장은 지난 10일 정규시즌 최종전을 마친 후 팀을 떠나기로 했다.
만년 꼴찌팀 키움 히어로즈는 4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다. 9위 한화에도 7경기 차로 뒤졌다.
KBO리그 역사상 4년 연속 최하위에 머문 것은 올해 키움이 2001~2004년 롯데 이후 역대 두 번째다. 10개 구단 체제가 시작된 2015년 이래로는 키움이 최초다.
계속해서 최하위에 머물러 2025년, 202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권을 가져가고도 이렇다 할 유망주의 성장조차 이루지 못한 키움은 내년 시즌도 전망이 그리 밝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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