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조 "건강 달리기가 죽음의 코스 돼선 안 돼…단계별 도전·포기할 용기 필요"
등록 2026.10.13 15:29:01
![[서울=뉴시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황영조가 마라톤 대회에 참여하는 동호인들의 안전 사고 문제에 우려를 드러냈다. (사진='영조형' 유튜브 채널 캡처)](https://img1.newsis.com/2026/10/13/NISI20261013_0002262050_web.jpg?rnd=20261013143347)
[서울=뉴시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황영조가 마라톤 대회에 참여하는 동호인들의 안전 사고 문제에 우려를 드러냈다. (사진='영조형' 유튜브 채널 캡처)
13일 황영조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마라톤 대회 사망 왜 일어날까?'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황영조는 "건강하게 오래 살려고 러닝을 하는 것인데, 건강을 위한 러닝이 아니라 죽음에 이르는 달리기가 되고 있다"며 "운동할 때는 자신의 몸 상태를 먼저 느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라톤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는 충분한 훈련 없이 대회에 참가하거나, 기록에 대한 욕심으로 무리하게 달리는 행위를 언급했다. 황영조는 "일반인들은 잠도 충분히 자지 못하고 업무 스트레스도 있는데, 훈련까지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며 "그랬을 때 사고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회 도중 몸에 이상을 느끼면 과감하게 경기를 포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황영조는 "포기할 줄 아는 사람이 잘 뛰는 사람"이라며 "멈출 줄 아는 사람은 자신을 안다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준비가 부족하다면 과감하게 코스를 줄이거나 기록에 연연하지 않고 연습한다는 마음으로 참가해야 한다"며 "충분한 거리 훈련과 시간주 훈련을 거친 뒤 하프마라톤에 도전하고, 이후 단계적으로 풀코스에 도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회 주최 측의 안전관리 문제도 지적했다. 황영조는 "잘 준비된 대회도 있지만 준비가 부족한 대회도 많다"며 "문제가 발생했을 때 즉시 조치가 이뤄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기록 경쟁 문화도 지적했다. 황영조는 "요즘 러닝을 하는 사람들은 SNS에 자신이 매일 뛰는 모습을 올리고, 어느 대회에서 몇 ㎞를 몇 분 만에 뛰었는지 자랑한다"며 "목표가 있어 열심히 하는 것은 좋지만 건강을 위한 달리기가 아니라 기록을 위해 무리하게 뛰는 경우가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러닝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풀코스에 참가해 몇 달 만에 완주했다고 자랑하는 사람들도 많다"며 "기록에 욕심을 내고 무리하게 달릴 때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황영조는 기록보다 즐거움을 추구하는 '펀런(Fun Run)'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빨리 뛰는 것이 잘 뛰는 것은 아니다"라며 "대회 분위기를 즐기고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편안하게 달리는 문화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몸이 준비돼 있어도 마음이 준비되지 않았으면 운동하지 않고, 뛰고 싶어도 몸이 준비되지 않았다면 뛰지 않는다"며 자신의 몸 상태에 맞춰 운동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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