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 규모' 도박조직 총책 UAE서 검거…'연예인 친분 논란' 부총책도
등록 2026.10.14 12:00:00수정 2026.10.14 13:22:24
10년간 신분 세탁하며 해외 도피…2명 송환
송환된 부총책, 과거 연예인 친분 논란 제기
UAE와 합동작전…중학생 불법 도박 동원도
![[서울=뉴시스] 경찰청이 14일 공개한 아랍에미리트(UAE) 내 사이버도박 조직 피의자 주거지 방문 모습. (사진=경찰청 제공) 2026.10.14.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10/14/NISI20261014_0002262749_web.jpg?rnd=20261014095432)
[서울=뉴시스] 경찰청이 14일 공개한 아랍에미리트(UAE) 내 사이버도박 조직 피의자 주거지 방문 모습. (사진=경찰청 제공) 2026.10.14.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10년간 해외 도피하며 국내 유명 인사들을 초청해 호화생활을 즐긴 것으로 조사된 불법 도박조직 총책과 부총책 등 3명이 아랍에미리트(UAE)에서 검거됐다. 이들이 연루된 불법 도박사이트의 운영 규모는 총 3조1000억원에 달한다.
범정부 합동 '초국가범죄 특별대응 태스크포스(TF)'는 UAE 당국과 공조해 총 3조1000억원 규모의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총책 A씨와 부총책 B씨, 개발자 C씨 등 3명을 현지에서 검거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가운데 B씨와 C씨는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로 송환됐다. 총책 A씨는 UAE 당국과 협의를 거쳐 조속히 국내로 송환할 계획이다.
이날 국내로 송환된 부총책 B씨는 과거 유명 연예인과의 친분 논란이 불거졌던 인물로 알려졌다.
A씨와 B씨는 필리핀과 말레이시아 등에서 2조6000억원 규모의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하고 대규모 범죄수익을 세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2016년 해외로 도주한 뒤 수사당국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제3국 여권을 이용해 신분을 세탁하고 말레이시아 등지에서 도피생활을 이어온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해외 도피 중 국내 유명 인사들을 현지로 초청하거나 고급 식당과 유흥업소를 이용하고 고가의 명품을 구매하는 등 호화생활을 즐긴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모습이 온라인에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들은 2016년 국내법상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인 'BetEast'를 해외 축구팀 유니폼과 경기장에 광고하기도 했다.
함께 검거된 C씨는 지난 7월 총책이 UAE에서 검거·송환된 5000억원대 사이버도박 조직의 개발자로, 불법 도박사이트 프로그램 개발과 운영을 담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조직은 중학생들을 유인해 불법 도박 영업에 동원하는 등 청소년을 범죄에 끌어들이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과 국가정보원 등 관계기관은 해외 첩보를 수집·분석하고 관련 단서를 추적한 끝에 주요 피의자들이 UAE로 이동한 사실을 파악했다.
이후 UAE 당국과 첩보 및 수사정보를 공유하고 합동작전의 필요성을 설득해 현지 당국의 협조를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양국은 '파멸·멸망'을 뜻하는 아랍어 'HALAK'을 작전명으로 정하고 피의자들의 소재와 동향을 실시간으로 공유했다. UAE 당국은 이를 토대로 현지에서 검거작전을 벌여 핵심 인물 3명을 붙잡았다.
이번에 검거된 피의자들은 하위 조직을 말레이시아와 필리핀 등에 두고 자신들은 UAE에 은신하면서 거주지를 수차례 옮기는 방식으로 수사망을 피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지난 7월에도 UAE 당국과 공조해 10조8000억원 규모의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 총책 2명을 검거해 국내로 송환했다. 이번 검거를 포함하면 초국가범죄 특별대응 TF 출범 이후 적발한 사이버도박 조직의 운영 규모는 총 13조4000억원에 달한다.
정부는 앞으로 해외에 거점을 둔 사이버도박 조직을 지속적으로 추적하고, 해외 은닉재산과 자금세탁망에 대한 수사를 강화해 범죄수익 환수에도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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