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삼 연쇄방화' 70대, 한양빌딩 먼저 불 질러…계획범죄 정황도
등록 2026.10.20 22:44:34
경찰, 한양 11시51분·신명 12시1분께 범행 추정
방화 장면 CCTV 없어 진입 시각 등 토대로 판단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2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빌딩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대원이 현장 수습을 하고 있다. 2026.10.20. xconfind@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10/20/NISI20261020_0021497301_web.jpg?rnd=20261020164339)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2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빌딩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대원이 현장 수습을 하고 있다. 2026.10.20. [email protected]
20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70대 남성 A씨는 이날 오전 11시51분께 한양빌딩에 먼저 불을 지른 뒤 낮 12시1분께 신명빌딩에서 두 번째 방화를 저지른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소방 당국에는 오전 11시54분께 신명빌딩 화재 신고가 먼저 접수됐고 낮 12시1분께 한양빌딩 화재 신고가 뒤따랐으나, 경찰은 건물 출입 시각이 담긴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실제 범행은 한양빌딩에서 먼저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이날 오전 11시 이전 강서구 주거지에서 인화물질로 추정되는 물건을 들고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한양빌딩에서 나온 뒤에도 해당 물건을 소지한 채 신명빌딩 방향으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 이후 택시와 도보 등을 이용해 동대문구로 이동한 A씨는 공조 수색에 나선 혜화경찰서에 의해 오후 4시16분께 서울 지하철 동묘앞역 인근에서 긴급체포됐다.
이날 오후 6시14분께 수서경찰서로 압송된 A씨는 취재진에게 "특허 법무법인에서 사기를 쳤다"고 주장했다. 범행을 언제부터 준비했느냐는 질문에는 "한 3일 됐다"고 답했다.
화재가 난 두 빌딩에는 모두 특허법인이 입주해 있다. A씨는 2022년에도 이들 특허법인과의 출원 문제로 불만을 품고 직원들에게 휘발유를 뿌리며 위협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2년6개월을 선고받았다.
당시 판결문에는 A씨가 특허 출원과 종이 등록증 발급 문제, 추가 비용 요구 등을 두고 특허법인 측에 불만을 품었던 정황이 담겼다.
A씨는 과거 한 특허법인에 해외 상표 등록을 의뢰했으나 해당 국가 제도상 온라인 등록증만 발급된다는 설명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변리사가 자신의 상표를 가로채려 한다는 의심을 키워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범행 약 한 달 전에는 주거지 계약 종료를 요청한 정황도 전해졌다.
이에 따라 계획범죄 가능성과 구체적인 범행 동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수사 중인 사안이라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계획 여부는 확인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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