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삼동 연쇄 방화' 70대 남성 구속…법원 "도망 염려"
등록 2026.10.22 20:23:25
강남 역삼동 건물 2곳 방화…법원, 구속영장 발부
특허법인에 불만 품고 범행…미리 인화물질 준비
경찰, 살인미수 혐의 적용 검토…정신질환도 조사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서울 강남구 역삼동 건물 2곳에 불을 지른 혐의를 받는 70대 남성 A씨가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진행되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6.10.22. 20hwa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10/22/NISI20261022_0021500192_web.jpg?rnd=20261022142707)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서울 강남구 역삼동 건물 2곳에 불을 지른 혐의를 받는 70대 남성 A씨가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진행되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6.10.22. [email protected]
서울중앙지법 부동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2일 오후 3시께부터 현존건조물방화치상 혐의를 받는 70대 남성 A씨에 대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하고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법원은 영장을 발부한 이유에 대해 "도망할 염려가 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1시38분께 서울 수서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온 A씨는 취재진이 '담당 변리사 찾아간 게 맞는지' 묻자 "네"라고 답했다.
'죽이려는 의도가 있었는지'에 대해선 "죽이는 게 아니고 겁주려고 했다"며 "세상에 알리려고, 국가에서 사기꾼들을 보호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후 2시7분께 법원 청사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특허법인이 무엇을 속였는지' 묻자 자신이 가져온 종이를 보이며 "이걸 잘 보라"고 말했다.
또 '피해자들에게 할 말 없는지'에 대해선 "미안은 하다"고도 했다. 이어진 질문에는 재차 본인이 가져온 종이를 찍으라고 말한 뒤 경찰과 함께 법원 청사 안으로 이동했다.
A씨는 지난 20일 오전 11시54분께부터 낮 12시1분께 사이 강남구 역삼동 신명빌딩과 한양빌딩 두 곳에 잇따라 불을 지른 혐의를 받는다.
이 화재로 중상 5명, 경상 14명 등 총 19명이 피해를 당했다. 화재가 난 빌딩 두 곳에는 모두 특허법인이 입주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방화 정황을 포착한 경찰은 서울 동대문경찰서를 비롯한 인접 경찰서를 중심으로 폐쇄회로(CC)TV 분석과 주변 수색에 나섰고 같은 날 오후 4시16분께 서울 지하철 동묘앞역 앞에서 혜화경찰서 형사팀이 A씨를 발견해 긴급체포했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역삼동 빌딩 2곳 방화 혐의로 체포된 용의자 70대 남성이 지난 20일 서울 강남구 수서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2026.10.20. mangusta@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10/20/NISI20261020_0021497399_web.jpg?rnd=20261020182659)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역삼동 빌딩 2곳 방화 혐의로 체포된 용의자 70대 남성이 지난 20일 서울 강남구 수서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2026.10.20. [email protected]
'특허법인에 악감정이 있었던 것이냐'는 질문에는 "2000년도에 특허를 냈는데 사기를 쳤다"고 주장했다. 범행 준비 시점을 묻자 "한 3일 됐다"고 답했고 피해자들에게 할 말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앞으로 사기 치지 말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서류 보내드렸을 텐데 이게 등록 중으로 보시면 됩니다'라고 적힌 카카오톡 내용이 인쇄된 문건을 들어 보인 바 있다.
이어 진행된 1차 경찰 조사에서 A씨는 범행을 대체로 인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범행 동기와 관련해 "특허법인 2곳이 허위의 특허등록증을 발급하는 등 나를 속였다고 생각했다"며 "이들에게 겁을 주고 이 일을 세상에 알리고 싶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 16일 주거지 인근에서 플라스틱 말통 2개와 라이터, 인화물질을 구입하는 등 범행을 미리 계획하고 준비한 것으로 파악됐다. 범행 당일에는 주거지에서 택시를 타고 범행 장소로 이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의 집주인으로부터 A씨가 '사기를 친 사람을 가만두지 않겠다고 말한 것을 들었다'는 취지의 진술도 확보했다.
또 범행에 앞서 A씨는 한 특허법인에 근무하는 직원에게 특정인 이름을 언급하며 근무하는지 물었고 해당 직원이 '모른다'고 답하자 사무실 입구에 인화성 물질을 뿌린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경찰은 지난 20일 1차 현장감식을 통해 A씨가 한양빌딩 4층 사무실 출입구 앞 바닥에 인화성 액체를 살포하고 불이 확대되는 모습을 CCTV에서 파악했다. 신명빌딩에서도 3층 사무실 출입구 통로 바닥에 인화성 물질을 살포하고 방화를 저지른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A씨는 전날 오전에 진행된 2차 경찰 조사에선 진술을 거부하며 묵비권을 행사했다.
이후 경찰은 전날 늦은 오후께 A씨에 대해 현존건조물방화치상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추가 조사를 진행하며 살인미수 혐의 적용도 검토하고 있다.
구속영장 신청서에는 도주 및 증거인멸 우려와 주거가 일정하지 않은 점 등이 적시됐다.
특히 A씨가 출소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범행을 저지르고 도주한 점, 범행 도구를 버린 점, 사는 곳이 명확하지 않은 점 등이 고려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경찰은 A씨의 정신질환 병력에 대해서도 조사하기 위해 의무기록을 확보하고 있다.
A씨의 신병을 확보한 경찰은 범행의 사전 계획 여부 및 경위 등 추가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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