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5년간 선박 전복·침몰로 149명 사망·실종…220억 잠수정은 유실

등록 2026.10.23 11:09:53수정 2026.10.23 12:26:23

최근 5년간 선박 전복·침몰 사고 59건…사망 89명·실종 60명

자율무인잠수정 2기 실증시험 중 유실…사업화 시기 불투명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2일 부산 오륙도 남동방 약 9㎞ 해상에서 예인선 티엔에스캐처호(286t)가 전복된 뒤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 승선원(내국인 6명, 인도네시아 2명) 중 1명이 숨지고 6명이 실종됐다. 사진은 사고 해역에서 해경 경비정과 헬기 등이 실종 선원을 수색하고 있는 모습. 2026.09.02.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2일 부산 오륙도 남동방 약 9㎞ 해상에서 예인선 티엔에스캐처호(286t)가 전복된 뒤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 승선원(내국인 6명, 인도네시아 2명) 중 1명이 숨지고 6명이 실종됐다.  사진은 사고 해역에서 해경 경비정과 헬기 등이 실종 선원을 수색하고 있는 모습. 2026.09.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남훈 인턴기자 = 선박 전복·침몰 사고가 발생했을 때 침몰선체를 신속하게 찾기 위한 수중탐색 체계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해양경찰청이 220억원 이상을 투입한 자율무인잠수정 개발사업도 실증시험 과정에서 기체가 유실되면서 실제 구조현장에 활용될 시기가 불투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문금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해양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2년부터 올해 9월까지 사망·실종자가 발생한 선박 전복·침몰 사고는 총 59건으로 집계됐다. 이들 사고로 89명이 숨지고 60명이 실종됐다.

지난달 2일 부산 오륙도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예인선 '티엔에스캐처호' 전복·침몰 사고에서는 침몰선체의 위치를 확인하는 데만 6일이 걸렸다.

당시 티엔에스캐처호는 부산 오륙도 남동쪽 약 9㎞ 해상에서 컨테이너선 M호(6만6332t)를 예인하려다 전복됐다. 사고 선박은 약 2시간 만에 수심 87m 아래로 침몰했으며, 사고 발생 6일 뒤인 지난달 8일 해군 강화도함이 보유한 무인잠수정(ROV)을 통해 선체의 위치와 상태가 확인됐다.

해경은 현재 사이드스캔소나 등 다양한 수중탐색 장비를 운용하고 있지만, 파고와 조류 등 해상환경에 따라 장비 운용이 제한되는 한계가 있다.

해경 제출자료에 따르면 사이드스캔소나는 파고 1m 이하에서 정확한 측정이 가능하며, 파고가 2m를 초과하면 운용이 제한된다. 수중탐색 장비는 조류가 2노트(knot) 이상일 때, 다방향 폐쇄회로(CC)TV는 1노트(knot) 이상일 때 운용이 제한된다.

실제 지난해 사이드스캔소나는 17건의 사고 현장에 투입됐지만 침몰선체를 확인한 사례는 5건이었다. 올해 9월까지는 6건에 투입돼 3건의 침몰선체를 확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다방향 폐쇄회로(CC)TV도 지난해 20건 투입됐으나 침몰선체 확인 건수는 1건에 불과했고, 수중탐색 장비는 17건 투입 중 1건만 침몰선체를 확인한 것으로 집계됐다.

해경은 이 같은 한계를 개선하기 위해 2021년부터 자율무인잠수정 및 운용시스템 개발사업을 추진해 왔다. 해당 사업에는 총 220억22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연도별로는 2021년 21억3200만원, 2022년 46억원, 2023년 71억8000만원, 2024년 38억5900만원, 2025년부터 올해 6월까지 42억5100만원이다.

그러나 연구개발은 설계부터 자율무인잠수정·무인수상정 제작, 검증과 시연 등을 거치며 당초 계획보다 6개월 늦어진 올해 6월에야 종료됐다. 최종 실증시험 과정에서 자율무인잠수정 2기가 유실되면서 확보한 데이터가 부족해 현재 연구기관에서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사업화 시기도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국내 첫 연구를 통한 기술력 확보에 집중한 나머지, 실제 사업화에 대한 고려가 충분하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연구개발 단계에 머물지 않고 구조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후속 절차를 서두르고 구체적인 현장 운용계획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문 의원은 "해양사고 발생 시 구조세력이 신속하게 도착하더라도 침몰선체의 위치를 확인하지 못하면 인명구조에 어려움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220억원 이상이 투입된 연구개발 성과가 실제 구조현장에 투입돼 운용될 수 있도록 후속 절차와 현장 활용계획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노후어선과 반복 사고 선박 등을 대상으로 수중음향 위치발신장치 등 새로운 탐지기술의 시범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며 "해군 등 관계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다양한 수중탐색 기술을 확보해 침몰선체와 실종자를 보다 신속하게 찾을 수 있는 수중수색 지원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