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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화물질 추정" 무전에도…지휘부 무리한 공격 정황

등록 2026.10.23 14:25:39

화재 당시 상황 담긴 무전 녹취록 공개

"인화물질 있는 것으로 추정" 보고…'공격 전략' 유지

[부천=뉴시스]경기 부천시 오정구 내동 도장공장 화재 현장. (사진=부천소방서 제공) 2026.10.16. photo@newsis.com

[부천=뉴시스]경기 부천시 오정구 내동 도장공장 화재 현장. (사진=부천소방서 제공) 2026.10.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우은식 기자, 고해람 인턴기자 = 소방관 한 명이 순직한 부천 도정동 공장 화재 당시 현장 지휘부가 화재 현장에 인화물질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보고에도 '공격 진압'을 유지했던 사실이 당시 무전 녹취록을 통해 확인됐다.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실이 확보한 '부천시 오정구 공장 화재 무전 녹취록'에 따르면, 화재 초기 현장 지휘를 맡은 오정119안전센터장은 지난 16일 오전 8시 44분께 "건물 3, 4층에서 구름(연기) 발생. 공격 전술로 현장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소방 공격 전략은 화재 초기나 내부 진입이 가능할 때 소방관들이 직접 화재 발생 지점으로 들어가서 불을 끄는 방식이다.

이어 지휘단장이 공장에서 위험물 취급여부가 확인 되는지 물었고, 오전 8시 47분께 현장 대원은 "3층 작업자는 모두 대피된 것으로 확인된다"고 알렸다.

이후 오전 8시 48분께 "3층(은) 도장공장인데 내부에 인화물질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라는 무전 보고가 올라왔다.

오전 8시 52분께 지휘권을 넘겨 받은 부천소방서 지휘단장은 "전략은 공격 전략으로 화재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현장 대원들에게 4층 진입과 옥상문 개방을 지시했다.

오전 8시 56분께 연소 확대 우려로 대응 1단계를 발령했고, 현장 대원들은 진화작업과 인명검색을 이어갔다.

오전 9시 9분께 건물 3층에 대원 한 명이 고립된 상태라는 무전이 올라왔다. 현장 지휘부가 공격 전략을 밝힌지 17분 만이다.

소방 당국은 즉시 대응 단계를 2단계로 격상하고 구조 작업에 나섰다.

오전 9시 12분께 고립자 2명 중 1명을 구조했다는 무전이 전해졌고, 오전 9시 35분께 나머지 고립자인 고 김진석 소방위가 발견됐다.

김 소방위는 당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튿날 숨졌다.

이번 화재는 지난 16일 오전 8시38분께 부천시 오정구 한 금속부품 도장 공장에서 발생해 2시간28분 만인 오전 11시6분께 꺼졌다.

이 불로 김 소방위가 숨지고 다른 소방관 5명과 공장관계자 2명이 다쳤다.

당시 현장은 방폭 설비가 갖춰지지 않은 상태였으며, 발화 지점 인근에 인화성 물질이 담긴 용이 수십 개가 발견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민주노총 산하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와 한국노총 소속 한국소방공무원노동조합은 현장 대응 과정에서 무리한 현장 진압 지시가 있었는지 등 이번 순직 사고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소방당국은 소방청과 경기도 소방본부 관계자, 국립소방연구원, 외부 전문가 등 총 22명과 함께 합동조사단을 꾸려 최초 상황 대응부터 화재 진압·구조 활동에 이르는 현장 대응 과정 전반을 면밀히 살필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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