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의 조건③] '노동 절벽'에 성장 발목…일자리 질 높이고 외국 인력 문 넓혀야
등록 2026.10.24 16:00:00수정 2026.10.24 16:03:40
생산연령인구 2046년까지 935만명 감소…2030년대엔 매해 50만명씩
"학생수 줄어도 1인당 교육 투자 늘리고, AI 활용 문제 해결법 가르쳐야"
청년들 수도권으로 몰려…"지방에 좋은 일자리 만들 기업 유인책 필요"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사진은 지난달 28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 모습. 2026.09.28. xconfind@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9/28/NISI20260928_0021461722_web.jpg?rnd=20260928092126)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사진은 지난달 28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 모습. 2026.09.28. [email protected]
교육·재훈련에 더 투자하고, 기업의 일하는 방식과 보상 체계를 바꾸고, 수도권과 지방의 일자리 격차를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여성과 고령층이 더 일할 수 있게 돕고 우수한 외국 인력이 국내에 자리 잡게 하는 것도 해법으로 꼽혔다.
일할 사람 없인 경제 기초체력 못다져
감소 속도도 빨라진다. 베이비붐 세대가 65세를 넘기면서 생산연령인구는 2020년대 해마다 평균 32만명씩 줄다가 2030년대에는 50만명씩 줄어들 전망이다.
잠재성장률은 노동·자본·기술을 활용해 물가 불안 없이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경제의 기초체력이다. 일할 사람이 줄어드는 만큼 생산성을 끌어올려 메우지 못하면 이 체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익산=뉴시스] 김진아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2일 전북 익산 왕궁초등학교에서 열린 가을 행복학교 체육한마당에서 학생들과 함께 응원을 하고 있다. 2026.10.22. bluesoda@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10/22/NISI20261022_0021499693_web.jpg?rnd=20261022130759)
[익산=뉴시스] 김진아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2일 전북 익산 왕궁초등학교에서 열린 가을 행복학교 체육한마당에서 학생들과 함께 응원을 하고 있다. 2026.10.22. [email protected]
"학생 줄어도 1인당 교육 투자 늘려야"
김광석 한양대 겸임교수(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는 "학령인구가 줄어들더라도 1인당 교육 예산을 늘릴 필요가 있다"며 "교육 방식과 내용을 바꾸고 미래 사회에 필요한 교육을 통해 한 사람 한 사람의 생산 역량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인공지능(AI)이 산업과 일하는 방식을 바꾸는 만큼, 지식을 암기하는 데서 나아가 AI가 제공하는 정보를 비판적으로 판단하고 실제 문제 해결에 활용하는 역량을 길러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김태기 전 중앙노동위원장은 "학교 교육에서도 AI가 제시한 답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교사와 학생이 함께 오류를 찾아보고 내용을 보완하는 방식으로 활용 능력을 길러야 한다"며 "실제 산업 현장에서 AI가 어떻게 쓰이는지 배울 수 있도록 산학협력과 현장학습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원=뉴시스] 수원시 일자리박람회. (사진=수원시 제공) 2026.10.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10/21/NISI20261021_0002269253_web.jpg?rnd=20261021092235)
[수원=뉴시스] 수원시 일자리박람회. (사진=수원시 제공) 2026.10.2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배운 역량 발휘할 일터로…조직·보상체계 바꿔야"
김태기 전 위원장은 "한 시간 걸리던 업무를 30~40분으로 줄이더라도 남은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따라 성과가 달라질 수 있다"며 "일부 직원이나 부서가 AI를 활용하는 데서 더 나아가 조직과 의사결정 방식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희 산업노동정책연구소 소장은 "생산성이 근로자 개인의 노력뿐 아니라 생산하는 제품·서비스의 부가가치와 설비·자본 수준에도 영향을 받는다"며 "전체적으로 고부가가치·고생산성 방향으로 가도록 하고, 고임금과 연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2024년 7월 30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 상허기념도서관에서 방학에도 학교를 찾은 학생들이 취업 준비를 위한 공부를 하고 있다. 2024.07.30. jini@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9/22/NISI20260922_0002246142_web.jpg?rnd=20260922095805)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2024년 7월 30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 상허기념도서관에서 방학에도 학교를 찾은 학생들이 취업 준비를 위한 공부를 하고 있다. 2024.07.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청년들 서울로 올수밖에 없는 이유부터 짚어봐야"
데이터처의 '2025년 국내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으로 20대가 4만8000명, 30대가 2000명 더 들어왔다. 40대 이상은 오히려 빠져나갔다. 일자리와 경력을 쌓을 기회를 찾아 젊은 층이 수도권으로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국가데이터연구원의 '청년 인구이동에 따른 소득변화 분석'에서는 2018년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이주한 청년들의 2023년 평균 연소득이 4820만원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계속 거주자보다 126만원(2.7%), 비수도권 계속 거주자보다 491만원(11.3%) 많았다.
김광석 교수는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는 수도권에 있고 비수도권에는 없으니 수도권으로 계속 몰리는 것"이라며 "지역의 일자리 부족으로 청년이 역량을 쌓고 발휘할 기회가 제약되면, 국가 전체의 인적자원 활용과 성장잠재력 확충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지역에서도 청년이 역량을 쌓고 소득을 높일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도 "서울로 오는 게 문제가 아니라 왜 서울로 올 수밖에 없는지를 찾아야 한다"며 "지역 산업 기반의 변화로 좋은 일자리가 부족해지는 문제에 대응하고, 공공기관 이전을 넘어 민간기업의 투자와 일자리 창출로 정책을 확대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광석 교수는 "수도권에서 경영하는 것보다 비수도권에서 경영하는 게 유리해야 기업이 가는 것"이라며 "기업이 기꺼이 지방으로 올 수 있도록 유인책을 마련해 비수도권에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교수는 "지역별 특화산업을 지정하고 해당 업종에 법인세 감면 등 과감한 혜택을 제공해야 기업들이 수도권 대신 비수도권을 선택할 유인이 생긴다"고도 말했다.
![[서울=뉴시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지난해 8월8일 전북 완주군의 외국인 고용 농가를 방문해 간담회에 앞서 외국인 노동자에게 한글 이름표를 붙여주고 있는 모습. (사진=고용노동부 제공) 2025.08.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8/08/NISI20250808_0020922034_web.jpg?rnd=20250808133538)
[서울=뉴시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지난해 8월8일 전북 완주군의 외국인 고용 농가를 방문해 간담회에 앞서 외국인 노동자에게 한글 이름표를 붙여주고 있는 모습. (사진=고용노동부 제공) 2025.08.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여성·고령층 역량 살리고 우수 외국인력 정착 도와야"
한국은행이 2024년 발표한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과 향후 전망'에 따르면 구조개혁을 통한 여성·고령층 노동생산성 향상이 2040년대 후반 잠재성장률을 기준 전망보다 약 0.1%포인트(p) 높일 수 있다.
김태기 전 위원장은 "경력이 단절된 여성에게는 무상으로 사회에 복귀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한다"며 "휴가를 보장하는 것과 함께 업무 복귀에 필요한 역량을 유지·보완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국인력을 일시적인 인력 보충을 넘어 장기적인 성장 기반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노동력 감소에 대응하기 위한 이민자 수용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고학력 인재 유치와 숙련 외국인 근로자의 정착을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에 들어와 숙련 노동자가 된 사람들을 정착시킬 필요가 있다"며 "외국인 유학생 중 뛰어난 학생들이 국내에 취업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줄 필요도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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