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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 26년]③일본 오사카 IR 충격…생존전략이 '관건'

등록 2026.10.26 08:00:00수정 2026.10.26 08:06:26

한국에 제2 내국인 카지노 등장 맞먹는 위협…고객 52.1% 방문 의향

3조원 K-HIT 추진에도 게임환경·서비스·규제혁신 시급

김도균 신임 사장, 경쟁력 확보 시험대…폐광지역 생존과 직결

일본 오사카 IR조감도. 오는 2030년 가을 오사카 IR이 개장하면 강원랜드에 최대 위협이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사진=MGM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일본 오사카 IR조감도. 오는 2030년 가을 오사카 IR이 개장하면 강원랜드에 최대 위협이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사진=MGM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정선=뉴시스]홍춘봉 기자 = 국내 유일의 내국인 출입 카지노인 강원랜드가 오는 28일 개장 26주년을 맞지만, 2030년 일본 오사카 통합리조트(IR) 개장이라는 설립 이후 최대 경쟁 위기에 직면했다.

한국과 가까운 오사카에 대규모 카지노가 들어서는 것은 강원랜드 입장에서 사실상 국내에 제2의 내국인 카지노가 개장하는 것에 맞먹는 위협이다.

지난 26년간 유지해 온 내국인 카지노 독점체제가 해외 카지노와의 고객 유치 경쟁으로 흔들리면서 시설 투자와 게임환경, 고객서비스, 정부 규제혁신 등 전면적인 체질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지난 9월 취임한 김도균 사장의 조직혁신과 K-HIT 프로젝트가 실질적인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지가 강원랜드의 지속 가능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고객 52.1% 오사카 방문 의향…독점체제 위기

지난 14일 한국카지노업관광협회가 발표한 연구자료에 따르면 VIP를 제외한 강원랜드 고객 493명 가운데 52.1%가 오사카 IR 개장 시 방문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연구진은 연간 강원랜드 고객 44만5304명이 오사카 IR을 방문하고 카지노 게임지출액은 최대 1조2660억원에 이를 수 있다고 추정했다. 다만 이는 설문조사에 기초한 예측 시나리오로 실제 고객 이탈 규모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방문 이유로는 '자유로운 곳에서 카지노게임을 즐기고 싶다'(38.4%), '출입이나 규제가 자유로울 것 같아서'(20.7%) 등이 꼽혔다.

강원랜드 개선 과제로는 ▲서비스 개선(19.7%) ▲부대시설 확충(15.8%) ▲24시간 영업(15.1%) ▲베팅한도 상향(13.6%) 등이 제시됐다.

오사카 IR은 약 1조5130억엔(약 15조원)을 투자해 호텔 2500실과 국제회의·전시시설, 쇼핑몰, 공연장 등을 갖추고 2030년 가을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 관광 수요와 항공 접근성까지 고려하면 오사카 IR은 단순한 해외 카지노가 아닌 강원랜드의 기존 고객을 놓고 직접 경쟁할 강력한 상대다.
K-HIT 프로젝트로 진행되는 강원랜드 그랜드 미디어월드 조감도.(사진=강원랜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K-HIT 프로젝트로 진행되는 강원랜드 그랜드 미디어월드 조감도.(사진=강원랜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3조원 K-HIT…게임 경쟁력 확보 관건

강원랜드는 2032년까지 3조원을 투입하는 K-HIT 프로젝트를 통해 카지노 제2영업장 신설과 호텔·콘도 리노베이션, 관광콘텐츠 확충 등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오사카 IR은 2030년 개장 예정이어서 시설 투자와 고객서비스 혁신에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카지노는 인기 슬롯머신 좌석 부족과 장시간 대기, 게임기종 편중 등 고객 불편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고객 선호도가 높은 슬롯머신 확대와 노후 게임기 교체, 최신 게임콘텐츠 도입, 테이블게임 운영 효율화 등이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입장 절차와 좌석 확보 경쟁, 휴게시설·편의시설 부족도 개선해야 한다. 좌석 매매와 대리베팅 등 불법·편법 행위 근절 역시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한 과제다.

20시간 영업·베팅한도…정부 규제혁신 절실

정부의 정책적 변화도 요구된다.

강원랜드는 하루 20시간 영업과 월 출입일수 제한, 게임별 베팅한도, 게임시설 수량 등 다양한 규제를 적용받고 있다.
매일 오전 10시면 펼쳐지는 강원랜드 카지노 '입장 전쟁'. 하루 20시간 영업과 턱없이 부족한 게임좌석이 만든 세계 유일의 진풍경이다.(사진=뉴시스) *재판매 및 DB 금지

매일 오전 10시면 펼쳐지는 강원랜드 카지노 '입장 전쟁'. 하루 20시간 영업과 턱없이 부족한 게임좌석이 만든 세계 유일의 진풍경이다.(사진=뉴시스) *재판매 및 DB 금지



도박 과몰입 예방이라는 공익적 목적이 있지만 해외 카지노와 경쟁할 수 있도록 합리적인 규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특히 고객들은 24시간 영업과 베팅한도 현실화, 인기 게임시설 확충, 입장 절차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다만 규제 개선과 함께 개인별 이용시간·지출 관리, 고위험 고객 조기 개입 등 책임게임 정책도 강화해야 한다.

정부 역시 강원랜드를 사행산업 관리 대상으로만 접근하기보다 폐광지역 경제 회생이라는 설립 목적과 해외 카지노 경쟁환경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정선군 교도소 유치…관광 경쟁력 우려

강원랜드가 오사카 IR에 대비하는 상황에서 정선군의 교정시설 유치도 논란이다.

정선군은 사북읍 직전리 일원에 수용자 1000명, 직원 250명 규모의 교정시설을 유치해 인구 유입과 일자리 창출을 도모한다는 구상이다.

군은 강원랜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경제 다변화 필요성을 강조하지만, 충분한 사전 협의와 관광 영향 분석 없이 추진하면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 16일 사북에서 열린 사북 교정시설 유치 주민설명회 모습.(사진=뉴시스)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16일 사북에서 열린 사북 교정시설 유치 주민설명회 모습.(사진=뉴시스)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카지노 고객들의 부정적 인식이 관광·휴양도시 이미지에 미칠 영향과 지역경제 효과에 대한 객관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도균 사장…강원랜드 미래 가를 시험대

강원랜드의 경쟁력은 정선뿐 아니라 태백·영월·삼척 등 폐광지역 경제의 지속 가능성과도 직결된다.

이기원 한국게이밍관광전문인협회장은 "강원랜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게임환경 개선과 고객서비스 혁신, 합리적인 규제혁신이 시급하다"며 "중앙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와의 실질적인 협력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사카 IR 개장 이전에 고객들이 체감할 변화를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2조5000억원 규모의 K-HIT 프로젝트도 기대한 성과를 거두기 어려울 수 있다.

강원랜드의 지난 26년이 폐광지역 경제 회생을 위한 도전이었다면 앞으로의 26년은 글로벌 카지노와의 경쟁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느냐를 가르는 시험대다.

김도균 사장에게 주어진 최대 과제는 분명하다. 법적 독점 지위에 안주하지 않고 고객이 다시 찾는 경쟁력 있는 카지노를 만드는 일이다.
강원랜드 그랜드호텔 전경. 강원랜드의 지속 가능은 오직 경쟁력 강화에 달렸다는 지적이다.(사진=뉴시스) *재판매 및 DB 금지

강원랜드 그랜드호텔 전경. 강원랜드의 지속 가능은 오직 경쟁력 강화에 달렸다는 지적이다.(사진=뉴시스) *재판매 및 DB 금지



오사카 IR 개장까지 남은 4년, 강원랜드의 지속 가능한 미래는 결국 김 사장의 혁신 리더십과 카지노 경쟁력 강화에 달려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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