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풍경도 그리는 시대…화가들은 왜 매주 화요일 자연으로 갈까
등록 2026.10.26 09:38:00수정 2026.10.26 10:10:27
양평플러스 작가들, 양평군립미술관 '느린 재현'전
현장 사생으로 회화의 의미 탐색…7일 학술 세미나

최선길_songof1kyears_oil on canvas_180×400cm_2025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인공지능(AI)은 몇 초 만에 풍경을 만들어낸다. 계절도, 날씨도, 빛의 방향도 마음대로 바꿀 수 있다. 그렇다면 화가가 굳이 자연 앞에 서서 그림을 그려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질문을 품고 매주 화요일 자연으로 나가는 화가들이 있다.
2022년부터 양평에 모여 풍경을 관찰하고 그려온 작가 그룹 '양평플러스(YP+)'다. 이들은 같은 장소를 바라보지만 서로 다른 그림을 그린다. 누군가는 빛과 공간의 변화를 화폭에 담고, 누군가는 현장에서 얻은 인상과 감각을 자신만의 조형 언어로 재구성한다.
이들이 AI 시대 회화의 의미를 묻는 전시 '느린 재현(Slow RE-Presentation)'을 오는 11월 6일부터 15일까지 양평군립미술관에서 개최한다.
전시는 빠르게 생성되고 복제되는 디지털 이미지와 달리, 화가가 직접 대상을 마주하고 그리는 행위에 주목한다.
현장에서 그림을 그리는 일은 단순히 눈앞의 풍경을 옮기는 작업이 아니다. 빛과 날씨의 변화, 대상과의 거리, 화가의 신체적 감각과 판단이 붓질에 개입한다. 그림에는 풍경의 외형뿐 아니라 그 앞에 머문 시간과 선택, 망설임의 흔적까지 남는다.

그룹 양평플러스 작가들의 현장 사생 장면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전시는 이러한 현장 사생의 의미를 동시대적 관점에서 살펴본다. AI 기술을 거부하거나 회화의 우월성을 주장하기보다, 인간이 직접 보고 경험하는 행위가 이미지에 어떤 차이를 만들어내는지 질문한다.
참여 작가는 곽광분, 김연지, 김용철, 모유진, 박광선, 변영미, 송민경, 이록현, 이성우, 이정희, 이정수, 이지혜, 양경렬, 정상곤, 정의엽, 정일영, 정주희, 정현영, 최선길, 죄종원, 황한나와 민정기, 이상덕, 이종송, 최형준 등 25명이다.
전시와 연계한 학술 세미나도 열린다. 11월 7일 오후 2시 양평군립미술관에서 이건수 미술비평가의 사회로 김복기 아트인컬처 대표, 박영택 경기대 교수, 임근준 미술·디자인 역사 및 이론 연구자가 발표한다.
관객 참여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11월 14일에는 전시장 안에서 '느린 재현-되어보기' 요가 세션이 진행된다. 참여 작가들이 관객과 직접 만나 작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아티스트 릴레이'도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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