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경주'서…50㎏ 잠수복 입고 고려 청자 찾았다[현장]
등록 2026.11.04 17:54:59
태안 마도해역 수중발굴 성과 언론공개회
고려시대 조운제 실증하는 "귀중한 자료"
"국내 유일 수중발굴 기관…인력·재원 부족"
![[태안=뉴시스] 한이재 기자 = 4일 충남 태안 마도해역에 떠 있는 수중발굴 전용 바지선 바다누리호 위에서 김유진 잠수사와 정원 학예연구사가 수중발굴하는 장면이 생중계되고 있다. 2026.11.04. nowone@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11/04/NISI20261104_0002283213_web.jpg?rnd=20261104172134)
[태안=뉴시스] 한이재 기자 = 4일 충남 태안 마도해역에 떠 있는 수중발굴 전용 바지선 바다누리호 위에서 김유진 잠수사와 정원 학예연구사가 수중발굴하는 장면이 생중계되고 있다. 2026.11.04. [email protected]
[태안=뉴시스]한이재 기자 = "휘-익. 휘-익."
영화 속에서 효과음으로 나올 법한 먹먹한 숨소리가 모니터를 통해 흘러나왔다.
4일 충남 태안 마도해역에 떠 있는 수중발굴 전용 바지선 바다누리호 위에서 김유진 잠수사와 정원 학예연구사가 50㎏에 달하는 산업잠수복과 기구를 착용하고 수중발굴에 나선 순간이었다.
15분 가량 지나 이들은 노란 바구니 고려 청자를 가득 들고 올라왔다.
이날은 제12차 태안 마도해역 수중발굴 성과 언론공개회를 위한 시연이었지만, 실제로 매해 4월부터 10월까지 충남 태안과 전남광주 목포 인근에서 조사원 15명과 민간 잠수사 8명이 바닷속에서 유물을 찾는다.
![[태안=뉴시스] 한이재 기자 = 4일 충남 태안 마도해역에 떠 있는 수중발굴 전용 바지선 바다누리호가 보인다. 2026.11.04. nowone@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11/04/NISI20261104_0002283220_web.jpg?rnd=20261104172304)
[태안=뉴시스] 한이재 기자 = 4일 충남 태안 마도해역에 떠 있는 수중발굴 전용 바지선 바다누리호가 보인다. 2026.11.04. [email protected]
국립해양유산연구소는 지난해 찾은 마도5호선 흔적을 토대로 올해 5호선 발굴 조사에 나섰고, 마도6호선 흔적도 발견했다.
발굴이 이뤄진 태안 마도해역은 전라와 경상에서 출발한 배가 서울로 향할 때 지나야 하는 경로지만, 조류와 암초 탓에 침몰이 잦았다.
5호선이 발굴된 곳은 평균 수심이 18m다. 관계자는 정말 한 치 앞도 안 보일 때도 많다고 설명했다.
신종국 수중발굴과장은 "수심도 굉장히 깊고 조류도 굉장히 센 편"이라며 "수면 위에서 너울 같은 게 있으면 위험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고 했다.
![[태안=뉴시스] 한이재 기자 = 4일 충남 태안 마도해역에 떠 있는 수중발굴 전용 바지선 바다누리호에서 수중 발굴을 시연한 모습이다. 2026.11.04. nowone@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11/04/NISI20261104_0002283227_web.jpg?rnd=20261104172608)
[태안=뉴시스] 한이재 기자 = 4일 충남 태안 마도해역에 떠 있는 수중발굴 전용 바지선 바다누리호에서 수중 발굴을 시연한 모습이다. 2026.11.04. [email protected]
위험하지만 멈출 수는 없다. 연구소는 내년에도 마도5호선 발굴을 지속하고 6호선 연구를 이어갈 예정이다.
"육상발굴은 150개 기관이 있는데 수중은 국내에 저희뿐이에요. 육상은 민간에서도 활발하게 진행되는데 수중은 그런 조사 기관이나 인력도 상당히 부족한 편이죠."
연구소는 부족한 자원을 가지고도 올해 5호선 유물 54점, 6호선 유물 약 20점 출수라는 성과를 냈다. 한국수중발굴의 시작점인 신안선 발굴 50주년을 맞은 해라 더 뜻깊다. 무인수상정을 사용해 20m 간격으로 탐사해 얻은 첫 결과기도 하다.
그간 태안 지역에서는 태안선 발굴에 이어 2009년부터 12차례 마도선 조사가 이어졌다. 태안선에서는 12세기 중후반 강진에서 만든 고려청자가 약 2만3000점 출수됐다. 이후 곡물이 실린 화물선들이 차례로 발견되며 마도1호선 등의 이름을 순차대로 붙였다.
![[태안=뉴시스] 한이재 기자 = 국립해양유산연구소 관계자들이 4일 충남 태안 국립태안수중유산박물관에서 마도5호선 발굴 유물에 보존액을 도포하고 있다. 2026.11.04. nowone@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11/04/NISI20261104_0002283239_web.jpg?rnd=20261104173543)
[태안=뉴시스] 한이재 기자 = 국립해양유산연구소 관계자들이 4일 충남 태안 국립태안수중유산박물관에서 마도5호선 발굴 유물에 보존액을 도포하고 있다. 2026.11.04. [email protected]
이중 '청자 음각연화절지문 매병 및 죽찰'과 '청자 상감국화모란유로죽문 매병 및 죽찰'은 보물로 지정됐다. 태안 마도해역이 '바다의 경주'라 불리는 이유다.
올해 조사에서 얻은 성과도 크다. 처음으로 경상도에서 출발한 것으로 보이는 난파선(6호선) 매장 흔적을 발견했고, 5호선은 1호선과 같은 곳에서 화물을 싣고 나무에 그 경로를 적은 이가 같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문경호 공주대 교수는 이번 발굴을 통해 조운제도와 관련해 같은 선단의 여러 배가 한 번에 출항하거나, 경상도 지역에서도 조세 운송이 이뤄진 점 등을 연구할 수 있는 자료들이 생겼다고 평가했다.
이를테면 사전의 주인을 표기한 '전주'라는 글자(11번)나 곽재신의 부인에게 전달한다는 내용(37번), 태(太)와 백대(白大), 조(租), 조미(租米), 백미(白米) 등 여러 형태의 곡물이 조세로 거두어진 점 등이다.
![[태안=뉴시스] 한이재 기자 = 4일 충남 태안 마도해역에 떠있는 수중발굴 전용 바지선 바다누리호 위에서 김유진 잠수사와 정원 학예연구사가 수중발굴을 시연하기 위해 잠수사승강기(LARS)에 탑승해 있다. 2026.11.04. nowone@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11/04/NISI20261104_0002283238_web.jpg?rnd=20261104173325)
[태안=뉴시스] 한이재 기자 = 4일 충남 태안 마도해역에 떠있는 수중발굴 전용 바지선 바다누리호 위에서 김유진 잠수사와 정원 학예연구사가 수중발굴을 시연하기 위해 잠수사승강기(LARS)에 탑승해 있다. 2026.11.04. [email protected]
12~13세기 고려시대 배들이 많이 가라앉은 이유는 아직 연구진이 풀어야 할 과제다. 5호선을 포함해 발굴이 이뤄진 16척 외에 5척을 더 발굴하는 일도 남았다. 동시에 태안 마도해역의 사적 지정과 인력 및 재정 지원은 정부가 해결해야 할 문제다.
문 교수는 "아마도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중국에서도 한 지역에서 이렇게 많은 배들이 한꺼번에 발견된 사례는 거의 없다"며 "앞으로 발굴이 더 진행돼 선체나 다른 유물이 나오면 고려시대 조운과 관련한 짧은 기록을 실증하는 굉장히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 했다.
이은석 국립해양유산연구소장은 "차가운 갯벌 속에서 수백 년의 세월을 견뎌내고 우리 품으로 돌아왔다"며 "이러한 눈부신 성과를 내기까지 칠흑같이 어두운 거친 조류와 싸우며 바닷속을 누빈 연구소 조사단과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 어린 감사를 표한다"고 했다.
또 "수중문화유산 보존과 발전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내준 태안군과 주민분들께도 크게 감사드린다"라며 "오늘 공개를 통해 태안 마도해역 수중발굴의 가치가 더 널리 알려지고 우리 바다가 품은 역사적 보물들이 미래의 소중한 자원으로 활발하게 활용되기도 바란다"고 했다.
![[태안=뉴시스] 이은석 국립해양유산연구소장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6.11.04. photo@new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11/04/NISI20261104_0002283235_web.jpg?rnd=20261104173041)
[태안=뉴시스] 이은석 국립해양유산연구소장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6.11.0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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