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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오딧세이]그라운드X 대표 "카톡의 애니팡 같은 '킬러' 나올 것"

등록 2020.11.15 07: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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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모바일 시대 이을 '킬러 서비스' 주인공 아직 없다

게임 아이템·디지털 수집품·디지털 아트, '킬러 서비스' 주목

"클레이튼 플랫폼 위에서 킬러 서비스 성공할 때까지 지원"

"궁극적으로 개인의 데이터가 디지털 자산 될 것"

[블록체인 오딧세이]그라운드X 대표 "카톡의 애니팡 같은 '킬러' 나올 것"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카카오의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를 이끄는 한재선 대표는 카카오톡의 애니팡처럼, '디지털 자산'이 블록체인 기술의 대중화를 이끄는 '킬러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대표는 지난 11일 테크엠이 개최한 '테크B 콘퍼런스'에서 '디지털 자산, 블록체인 킬러 서비스를 향하여'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며 "클레이튼 플랫폼 위에서 킬러 서비스가 나와 성공할 때까지 지원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한 대표는 비트코인 같은 가상자산뿐 아니라, 게임 아이템처럼 디지털 형태로 유통되고 발행할 수 모든 종류의 '디지털 자산'이 블록체인 기술의 대중화를 선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인터넷 시대에 '구글', 모바일 시대에 '카카오톡'이 나왔던 것처럼 플랫폼이 한번 바뀌면 '킬러'들이 굉장히 큰 임팩트를 가지고 성공한다"면서 "아직 디지털 자산 시대의 주인공은 없다. 그라운드X는 킬러 서비스를 만들어내는데 집중하고 있으니 함께 성공하자"고 블록체인 업계에 몸담고 있는 관계자들을 독려했다.

한 대표는 디지털 자산의 대표적인 예로 '게임 아이템'을 들었다. 이미 블록체인 기반의 게임들은 게임 내에서 얻을 수 있는 아이템에 자산의 성격을 부여하고, 거래할 수 있는 형태로 시도되고 있다. 

이밖에 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가상자산 뿐만 아니라, 디지털 수집품, 디지털 아트, 가상세계 '부동산' 등도 디지털 자신의 킬러 서비스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실물이나 금융 자산도 디지털 자산 영역으로 넘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디지털 수집품도 블록체인 분야에 계시는 분들에겐 익숙한 디지털 자산이다. 오프라인에선 한정판 수집품이 많이 있는데, 기존 디지털 정보는 카피가 쉽기 때문에 한정판이 나오기 어려웠다"면서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원본인증, 소유권 증명을 해주기 때문에 한정판 디지털 수집품을 찍어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디지털 우표나 미국 프로농구(NBA) 관련 한정판 디지털 수집품이 나오고 있다.

한 대표는 "디지털 아트도 최근 활발해진 디지털 자산 영역"이라며 "예전에도 디지털 아트는 많았지만, 거래가 활성화되지 않았다. 그러다 블록체인 기술이 나오면서 그림에 대한 소유권이 명확히 증명되면서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이 제공된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엔 한 디지털 아트(그림)가 1200~1300만원이란 가격으로 MoCA라는 유저 내지는 기관에 판매됐다. 또 '메타버스'라는 가상세계에 '디지털 아트 전시(CryptoVoxels)' 미술관을 만들어 그림을 전시했다. 전시는 그림을 단순 복사해선 불가능하며, NFT(Non-Fungible Token·대체 불가능한 토큰)로 소유권 증명이 되어야 가능하다. 

한 대표는 "한 달 전 즈음에는 크리스티 경매에서 최초로 NFT가 판매됐다. 이제 정통미술품 시장까지 진출하고 있다. 물론 NFT만 거래된 건 아니다. 실제 그림과 디지털 그림이 함께 판매된 건데, 원래 예상했던 가격보다 10배 비싸게 거래됐다"며 "뿐만 아니라, 메타버스에서의 부동산 역시 중요한 디지털 자산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실물이나 금융 자산도 디지털 영역으로 넘어오고 있다. 예를 들어 자사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과 같이 하고 있는 서비스 중 '엔젤리그'가 있는데, 비상장 주식을 소유할 수 있게끔 NFT로 소유 증명을 만들어서 클립이란 가상 지갑에 담을 수 있게 해준다"면서 "이처럼 금융이나 실물에 있던 자산들이 디지털화·토큰화 되어 거래되는 현상들이 벌어지고 있는데, 규제샌드박스 등을 통해 몇년 후에는 일반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디지털 자신이 단순히 디지털에 올려놨다고 해서 자산이 되는 건 아니다. 한 대표는 "자산화 과정이 필요하다. 기존에 디지털로 없던 것을 디지텰로 변환하고, 개인이 쪼개서 소유할 수 있게끔 토큰화도 필요하다. 또 각각의 토큰 내지 자산에 디지털 소유권을 부여해야 한다"며 "이런 것들이 이뤄져야 디지털 자산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블록체인은 디지털 자산화를 위한 최적의 플랫폼"이라며 "이더리움이 디지털 자산을 일반적으로 찍어낼 수 있도록 열어준 최초의 플랫폼이라면, 자사의 경우 디지털 자산 대중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차별점을 강조했다.

그라운드X는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 외에도 카카오톡에 들어가 있는 가상자산 지갑 '클립' 등을 사람들이 별도의 설치 없이 쉽게 써볼 수 있는 구조를 제공하고 있다. 또 '클레이'라는 토큰은 클레이튼 내에서 핵심 자산 역할을 한다.

한 대표는 "디지털 자산화 시도는 내년에도 많이 쏟아져 나올 것"이라며 "당사는 클레이나 NFT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블록체인이라고 밑바닥부터 시작할 생각하지 말고, 갖고 있는 자산들을 블록체인 쪽으로 넘기는 시도를 해보라"고 업계 관게자들에게 제안했다. 

또 그는 "궁극적으로 데이터가 디지털 자산이 될 것"이라며 "지금은 마이데이터나 데이터3법 논의가 많이 나오면서 데이터에 대한 소유권, 통제권이 이용자들에게 넘어가는 커다란 흐름의 시장이 됐다고 본다. 데이터 자체가 개인의 재산권으로 부여될 수 있으면, 이것 자체가 가장 큰 디지털 자산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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