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왕이 "한반도 운명은 남북한 손에 주어져야…진정한 주인"
박병석 국회의장, 왕이 중국 외교부장 예방 받아
"남북한의 최종 결정권자는 남북한이라는 소신"
"北이 대화와 협상 나오도록 더 많은 역할 해달라"
왕이 "동북아보건협력체 구축 위해 함께 노력"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박병석 국회의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를 찾은 중국 왕이 외교부장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email protected]
왕 위원은 이날 국회 사랑재에서 박병석 국회의장을 예방하고 "중국은 한반도의 중요한 이웃으로서 우리는 계속해서 건설적인 역할을 해 나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왕 위원의 언급은 "저는 일관되게 남북한의 최종 결정권자는 남북한이라는 소신을 갖고 있다"는 박 의장의 말에 동의하면서 나왔다.
박 의장은 "국제적 협력도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특히 미국과 중국의 협력이 필요하다"며 "그동안 중국이 도왔던 건설적 협력에 대해서 대단히 감사드리고 북한이 대화와 협상의 자세로 나올 수 있도록 더 많은 역할을 해줄 수 있도록 부탁드린다. 우리도 바이든 정부 출범 때에 맞춰 미국이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나올 수 있도록 더 긴밀히 협력키로 했다"고 전했다.
이 대목에서 왕 위원은 내내 고개를 끄덕였으며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의장님의 의견에 동의한다"고 화답했다.
박 의장이 "이제 2022년이면 양국 수교 30주년을 맞는데 국회적 차원에서 수준 높은 전략적 대화가 정례화·제도화되길 희망한다"며 양국 의회 간 전략적 대화 체제 구축 제안을 한 데 대해서도 왕 위원은 "매우 건설적인 아이디어라 생각한다"고 호응했다.
그는 "중국 외교부로서는 지지한다. 리잔수(栗戰書)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에게 보고하겠다"며 "제 생각에는 중국 전인대도 이에 대해 동의할 것"이라고 했다.
왕 위원은 또 "이번에 제가 한국을 방문한 것은 코로나19 상황이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한국이 코로나19 상황을 극복할 수 있다는데 대한 우리의 신뢰를 보여주고 '포스트 코로나' 시기에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의지 표명을 위해서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문재인 대통령과 매우 좋은 교류를 했다. 문 대통령은 중국과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중요시하고 관계발전을 추진해나가겠다고 했다"며 "저는 강경화 외교장관과도 깊이있게 소통했다. 그런 소통을 통해서 여러가지 중요한 공감대를 이뤘다"고 소개했다.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박병석 국회의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를 찾은 중국 왕이 외교부장과 환담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email protected]
그는 "바이러스는 국적을 따지지 않는다. 중한 양국은 방역협력을 강화해야 하고 다른 나라들과도 이런 방역협력을 추진해야 한다"며 "만약 한 나라가, 혹은 한 지역에 바이러스가 존재한다면 그것은 우리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 차원에서 봤을 때 지역간 합동 방역을 하는 것은 매우 필요하다"고 했다.
한중 관계와 관련해서는 "양국관계의 미래 발전에 대해서 우리는 지금 100년 동안 없었던 큰 변곡에 처해 있고 국제적 구조조정은 가속화되고 있다"며 "우리는 글로벌적 시야에서 중한 간 우호적인 협력을 해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 의장도 "어려울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는 말이 있는데 코로나19 와중에서 한중 양국은 긴밀한 방역협력을 통해서 세계적 모범사례를 마련했다"며 "앞으로 더 많은 정보와 협력을 통해서 각 방면에서 더 많은 교류가 있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박 의장은 이어 "우리 한중 양국관계는 양국관계를 넘어서 일본을 포함한 동북아 관계에도 아주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관계"라며 "문 대통령께서 제안한 동북아 보건협력체에 대해서 중국이 지지한데 대해서 감사드린다. 기후·환경 변화에 대한 동북아 협력체 구상도 검토해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박 의장은 또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는 우리 아시아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아시아의 평화 안정에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과 비핵화는 대단히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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