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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현, 2년만의 소설집 '여름에 우리가 먹는 것' 출간

등록 2021.11.30 16: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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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여름에 우리가 먹는 것 (사진= 문학동네 제공) 2021.11.3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여름에 우리가 먹는 것 (사진= 문학동네 제공) 2021.11.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유머러스한 문체로 오늘날 20~30대 모습을 그려내는 작가 송지현의 두번째 소설집 '여름에 우리가 먹는 것'(문학동네)이 나왔다.

이 책은 작가가 소설집 '이를테면 에필로그의 방식으로' 이후 2년 만에 펴내는 소설집이다.

이 책의 수록자 9편이 최근 집중적으로 여러 지면에 발표됐다는 사실에서 엿볼 수 있듯 이 책은 작가를 향한 문단의 기대감 반영이자 작가가 자신의 작품세계를 열성적으로 가꿔가는 과정을 담은 기록이기도 하다.

표제작 '여름에 우리가 먹는 것'은 현대문학상 후보작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소설의 화자들은 대개 사진을 찍거나 글을 쓰는 등 예술 계통에서 일하는 젊은 여성이다. 미래가 낙관적이라고 할 수만은 없지만 인물들은 자신이 처한 상황을 유연하게 넘길 줄 안다.

'여름에 우리가 먹는 것'의 주인공 '나'는 인디 밴드 활동을 하다 앨범이 망하고 고시원에서 지내던 중 이모에게서 연락을 받는다.

한 달 뒤에 유럽 여행을 갈 예정인데 그동안 자신이 운영하는 뜨개방을 봐달라는 이모의 갑작스러운 제안에 나는 잠시 망설이지만 이내 고시원 생활을 정리하고 고향으로 내려간다.

할일 없이 동네를 돌아다니던 어느 날, 나는 한 상가에 자리한 핫도그가게에 들어선다. 또래로 보이는 사장이 튀겨준 핫도그는 그저 그런 맛이어서 나는 가게가 망하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바로 그 점 때문에 이상하게 그가 신경 쓰인다.

그리고 그가 뜨개질을 배우고 싶다고 뜨개방을 방문하면서 나의 귀향 생활은 예상치 못한 생기를 머금고 흘러간다.

이 소설의 인물이 인상적인 점은 스스로가 망했다고 생각할 때조차 자기 세계에 갇히지 않고 다른 누군가와 관계를 맺어나간다는 것이다.

특히 직계가족이 아닌 이모나 삼촌과 쌓아가는 친밀한 관계는 작가의 소설을 다른 가족 소설과 구분 짓게 하는 특징을 잘 보여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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