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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내곡초 '모듈러 교실' 해법 찾나…학부모-교육청 대책위 구성

등록 2021.12.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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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교실 수직증축, 1층 모듈러교실 허용"…'초교 신설' 방향서 선회

시 교육청 "대책위 통해 학교 과밀학급 해소 위한 합리적 대안 찾겠다"

 [청주=뉴시스] 김재광 기자 = 충북도교육청이 과밀학급을 해소하기 위해 청주 내곡초등학교에 조립형 가건물인 '모듈러 교실'을 설치하겠다고 밝혀 학부모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4일 오후 학부모들이 내곡초 앞에서 손 팻말을 들고 집회를 열고 있다..2021.11.04.kipoi@newsis.com

[청주=뉴시스] 김재광 기자 = 충북도교육청이 과밀학급을 해소하기 위해 청주 내곡초등학교에 조립형 가건물인 '모듈러 교실'을 설치하겠다고 밝혀 학부모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4일 오후 학부모들이 내곡초 앞에서 손 팻말을 들고 집회를 열고 있다[email protected]


[청주=뉴시스]김재광 기자 = 충북 청주 내곡초등학교 '모듈러 교사(교실)' 설치를 놓고 충돌한 청주시교육지원청과 학부모들이 대책위원회를 꾸려 해법 찾기에 나섰다.

그동안 시 교육청은 모듈러 교실이 내곡초 과밀학급 해소를 위해 필요하다며 공사 강행 의지를 밝혔으나 학부모들이 화재 등 안전 문제를 이유로 초등학교 신설을 촉구하면서 첨예한 갈등을 빚었다.

2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전날 학부모·예비학부모(10명), 내곡초 직원(2명), 시교육청 직원(3명)은 '내곡초 증축 및 과밀해소 대책위원회(대책위)'를 구성했다. 대책위 위원장(학부모), 부위원장(시교육청 행정과장)도 뽑았다.

대책위는 학부모, 교사 등 교육공동체 의견을 수렴해 내곡초 과밀해소 대책을 추진한다.

그동안 학부모들은 '내곡초 모듈러 반대 비상대책위'를 꾸려 집회를 이어가며 반발했다.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초등학교 신설을 강하게 주장했던 학부모들은 한발 물러서 내곡초 교실 수직 증축이나 1층 단층 모듈러 교실 임시 설치·사용은 허용한다는 태도로 입장을 선회했다.

시 교육청도 일방통행식 추진을 중단하고, 대책위와 공통 분모를 찾아 합리적인 대안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지난달 30일부터 이틀간 열린 시 교육청, 학교운영위원회, 학부모 간담회에서 학교 모듈러 교사 설치, 초등학교 수직 증축 등 과밀학급 해소를 위한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대책위는 오는 7일 학생 배치 계획 등을 숙의할 예정이다.

한 학부모는 "내곡초 학부모 914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95%가 교실 수직증축을 원했다"면서 "교실 증축으로 과밀학급 해소가 어렵다면 학생 수를 최소화하는 조건으로 1층(단층) 모듈러 교사를 설치해 3~4년 정도 사용하는 건 받아들일 수 있다"라고 했다.

그는 "학부모들의 입장은 교육청이 간담회를 열어 대화하며 대안을 찾는 성의 있는 태도를 보여달라는 것"이라며 "학부모와 소통하지 않고 모듈러 교사 설치를 일방통행식으로 밀어붙이면 누가 받아들이겠나"라고 짚었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대책위가 구성된 만큼 교육공동체 구성원과 소통하며 합리적 대안을 찾겠다"라고 말했다.

시 교육청은 청주테크노폴리스지구 내곡초의 과밀학급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2022년 2월까지 모듈러 교실을 만들어 학생을 분산 배치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내곡초는 42개 학급(급당 28.4명)에 학생 1190여 명이 다니고 있다.

인근에 아파트 단지 5곳(3241가구), 단독주택(38가구)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2025년까지 학교 정원은 1640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 교육청은 92억 원을 들여 2022년 2월까지 내곡초 운동장 용지에 모듈러 교실(3950㎡)을 설치할 계획이다. 학급수를 64개로 늘리고, 학급당 정원을 25.7명으로 맞춰 과밀학급 문제를 해소한다는 구상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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