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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격차 개선세, 4개 분기만에 '멈춤'…손실보전금 지급 영향

등록 2022.08.18 12:00:00수정 2022.08.18 12: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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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22년 2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

고령자취업 증가 따라 1분위 근로소득 늘어

자영업자 多 5분위 공적이전소득 165.4%↑

"손실보전금 받은 가구서 상위 분위로 이동"

가계소득격차 5.60배로 전년比 0.01배 악화

[서울=뉴시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 서울 중부센터에서 한 소상공인이 손실보전금 신청안내를 받고 있다. (사진=소진공 제공) 2022.06.1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 서울 중부센터에서 한 소상공인이 손실보전금 신청안내를 받고 있다. (사진=소진공 제공) 2022.06.11.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옥성구 기자 = 지난해 3분기부터 개선 흐름을 이어오던 소득 격차 개선세가 4개 분기 만에 멈췄다. 정부가 2차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소상공인에 손실보전금을 지급하며 자영업자 비중이 높은 5분위 가구의 공적 이전소득이 크게 증가한 영향이다.

18일 통계청의 '2022년 2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2분기에 1~5분위 모두에서 소득이 전반적으로 늘었다. 1분위(소득 하위 20%)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12만6000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16.5% 증가했다.

60세 이상 고령층 비중이 높은 1분위 가구는 근로소득이 31만2000원으로 전년보다 47.3% 늘었다. 최근 고용동향에서 고령자 취업이 늘어난 영향이다. 재산소득도 1만1000원으로 9.5% 증가했다. 이와 달리 사업소득은 8만9000원으로 19.6% 감소했다.

1분위 가구의 이전소득은 70만5000원으로 전년 같은 분기 대비 12.7% 많아졌다. 이전소득은 생산활동에 공헌한 대가로 지불된 소득이 아니라 정부 등이 무상으로 지급하는 소득이다. 공적연금, 기초연금, 사회수혜금 등이 포함된다.

2분위(소득 하위 40%)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267만4000원으로 전년보다 13.1% 증가했다. 3분위(소득 상위 60%)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409만1000원으로 11.7%, 4분위(소득 상위 40%)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593만7000원으로 14.4% 각 늘었다.

아울러 5분위(소득 상위 20%)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032만3000원으로 전년 동분기보다 11.7% 증가했다. 특히 손실보전금 지급 영향에 공적 이전소득이 113만1000원으로 165.4% 폭증했다. 반면 근로소득은 612만1000원으로 4.7% 줄었다.

정부에서 2차 추경을 통해 소상공인에 대규모 손실보전금을 지원하며 공적 이전소득 증가에 따라 2~4분위에 있던 자영업자들이 상위 분위로 일부 이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이번 조사에서 5분위의 근로자 외 가구 비중은 33.9%로 2006년 1인 가구 조사 이후 역대 최대다. 근로자 외 가구에는 자영업자와 무직자 등 근로자를 제외한 모든 가구가 포함된다. 4분위의 근로자 외 가구 비중도 33.0%로 높아졌다.

반면 근로자 외 가구 비중은 1분위 71.0%, 2분위 33.8%, 3분위 29.7%로 전년 동분기 대비 모두 줄었다. 손실보전금 지급 영향으로 자영업자들이 상위 분위로 이동함에 따라 1~3분위에서는 오히려 근로자 비중이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1~3분위에서는 근로소득이 크게 늘어난 반면, 5분위에서는 근로소득이 감소했다. 반대로 자영업자들이 늘어난 4~5분위에서는 사업소득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과 달리, 1~3분위에서는 사업소득이 크게 줄었다.

이진석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은 "손실보전금을 받은 가구가 상위 분위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그 영향으로 공적 이전소득이 작년에 비해 많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이진석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이 18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2년 2/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전국 1인 이상 가구의 2022년 2/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83만 1000원으로 전년동분기 대비 12.7% 늘었고 가계지출은 350만 8000원으로 전년 대비 6.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08.18.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이진석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이 18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2년 2/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전국 1인 이상 가구의 2022년 2/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83만 1000원으로 전년동분기 대비 12.7% 늘었고 가계지출은 350만 8000원으로 전년 대비 6.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08.18. [email protected]


가계 소득 격차는 3분기 만에 개선세가 멈췄다. 5분위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을 1분위 가구로 나눈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지난해 2분기(5.59배)보다 0.01배 포인트(p) 악화돼 5.60배다.

소득 격차는 지난해 3분기(5.92배→5.34배), 4분기(5.78배→5.71배), 올해 1분기(6.30배→6.20배) 연속 개선 흐름을 보였지만, 올해 2분기 소폭 악화됐다.

이 과장은 "손실보전금이 특정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지급된 영향이 있는 것 같다"면서도 "분배 지표는 연간 소득 기준으로 보는 게 더 정확하다. 0.01배를 분배 지표가 악화됐다고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한 가구에서 소비와 저축 등에 쓸 수 있는 '처분가능소득'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1분위 가구는 94만원으로 15.7% 증가했고 5분위 가구는 833만원으로 15.3% 늘었다. 2분위(13.1%), 3분위(11.0%), 4분위(14.7%) 가구에서도 모두 증가했다.

월평균 소비지출은 1분위 가구는 122만2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와 비교해 5.9% 늘었다. 1분위 가구는 오락·문화(26.8%), 의류·신발(23.4%), 음식·숙박(21.5%) 순으로 소비지출 비중이 컸다.

5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438만9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줄었다. 특히 가정용품·가사서비스(-24.4%), 주거·수도·광열(-18.9%)에서 소비지출이 크게 감소했다.

이 과장은 "5분위에서 지난해 재택근무나 가정 내 머무는 시간이 많으며 집을 고치거나 인테리어 비용 지출이 높았고, 재작년 가전제품, 가구 지출 비용이 컸다"며 "두 품목에서 마이너스 기저효과가 크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이진석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이 18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2년 2/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전국 1인 이상 가구의 2022년 2/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83만 1000원으로 전년동분기 대비 12.7% 늘었고 가계지출은 350만 8000원으로 전년 대비 6.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08.18.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이진석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이 18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2년 2/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전국 1인 이상 가구의 2022년 2/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83만 1000원으로 전년동분기 대비 12.7% 늘었고 가계지출은 350만 8000원으로 전년 대비 6.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08.18.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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