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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 野 '해임' 공세 정면돌파…거취 논란 잠재울까

등록 2022.10.0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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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후 첫 기자실 방문…논란 해명

"정치권만 당리당략…소임 다할 것"

尹대통령, 해임건의안 불수용 밝혀

논란 계속…지지율 하락·여야 대치

성과 어려워…분위기 전환 힘들 듯

4일 외교 국감…野, 사퇴 압박 계속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국회 본회의에서 민주당 의원 전원이 발의한 '박진 외교부장관 해임안'이 통과 된 가운데 박진 외교부 장관이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기자실을 찾아 기자들과 만나 소탈하게 몇 마디를 밝힌 후 나서고 있다. 2022.09.30. kmx1105@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국회 본회의에서 민주당 의원 전원이 발의한 '박진 외교부장관 해임안'이 통과 된 가운데 박진 외교부 장관이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기자실을 찾아 기자들과 만나 소탈하게 몇 마디를 밝힌 후 나서고 있다. 2022.09.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최서진 기자 = 박진 외교부 장관이 야당의 거센 해임 공세에도 정면돌파에 나섰다. 하지만 야당은 박 장관이 과거 19년 전 야당 대변인 시절, 김두관 당시 행정자치부 장관 해임건의안 통과 뒤 노무현 대통령에게 “김 장관을 즉각 해임하라”고 촉구한 발언을 두고 '내로남불'이라며 사퇴를 압박하고 있다.

박 장관은 지난 30일 취임 후 처음으로 서울 외교부 청사 기자실을 직접 찾았다. 본인과 윤 대통령을 둘러싼 외교 논란에 대해 오목조목 설명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을 모시고 대한민국의 외교부 수장으로서 세계 어디에 나가도 참 떳떳하고 우리 대한민국이 글로벌 중추국가로 가기 위해서 세계에 어떤 기여를 하고 역할과 책임을 해야 하는지 늘 매일 생각하고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야당에서는 대통령 이번 순방이 외교참사라고 폄하를 하고 있지만, 저는 거기에 동의할 수 없다"며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에 대통령 부부가 정중하게 조문을 했고, 유엔 총회에서는 윤석열 정부의 글로벌 비전에 대해서 전 세계에 각국 대표단 앞에서 천명을 하고 박수를 받았다.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 일본의 기시다 총리를 비롯해 세계 주요 지도자들과 우리 대통령이 만나서 정상들 간의 의미 있는 대화를 했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전날 본인의 해임안이 국회를 통과한 데 대해서도 "맡은 바 소임을 다하겠다"며 자진사퇴론을 일축했다.

그는 "전 세계가 또 다른 나라에서 윤석열 정부의 대외 정책, 글로벌 비전에 대해서 평가하고 있는데 유독 정치권에서만은 이것을 너무나 당리당략의 차원에서 보고 있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여러가지 소회가 있고, 또 마음이 괴롭고, 속이 상한다"며 "그렇지만 비온 뒤 땅이 굳는다고 이걸 하나의 새로운 출발의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국회 본회의에서 민주당 의원 전원이 발의한 '박진 외교부장관 해임안'이 통과 된 가운데 박진 외교부 장관이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기자실에 들어서며 마스크를 벗고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2022.09.30. kmx1105@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국회 본회의에서 민주당 의원 전원이 발의한 '박진 외교부장관 해임안'이 통과 된 가운데 박진 외교부 장관이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기자실에 들어서며 마스크를 벗고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2022.09.30. [email protected]



박 장관은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에 대해서도 더 이상의 논쟁은 불필요하다는 취지로 답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표현 하나하나에 대해서 제가 말씀드리진 않겠다"며 "미국에 대한 얘기가 아니고, 우리가 이렇게 공여를 발표했기 때문에 국회에서 잘 처리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하신 얘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해임건의안을 수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지난 30일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오늘(30일) 인사혁신처를 통해 '헌법 63조에 따라 박진 장관의 해임을 건의한다'는 국회의 해임 건의문이 대통령실에 통지됐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해임 건의를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 장관의 정면돌파에도 당분간 본인의 거취 논란을 잠재우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의 '막말 논란' 이후 한국갤럽이 지난 27~29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24%로 국정 지지율은 다시 취임 후 최저치로 떨어지며 여론이 급속도로 악화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더불어민주당의 해임 결의안에 여당인 국민의힘이 '김진태 국회의장 사퇴 촉구 결의안'으로 맞불을 놓으면서 여야 간 대치 정국으로까지 번지는 상황이다.

당장 외교적 성과를 내기도 쉽지 않은 형국이다. 일본과의 강제징용 해법 논의는 대법원 결정이 미뤄지면서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었고, 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도 이미 의회를 통과해 11월 중간선거 전까지는 전기차 차별 문제를 풀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잇따른 북한의 도발과 '칩4'에 대한 중국의 우려 등 주변국과의 관계도 얼어붙어 있다.

한편 다음 달 4일 외교부 국정감사가 예정된 만큼 민주당은 남은 기간 사퇴 압박 수위를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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