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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사 노랑풍선, 한숨 돌렸다 "거래소 상장폐지 기준 완화"

등록 2022.10.05 16:16:00수정 2022.10.05 16:2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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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사 노랑풍선, 한숨 돌렸다 "거래소 상장폐지 기준 완화"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여행사 노랑풍선이 관리종목 지정 및 상장폐지 위기에서 벗어나게 됐다. 한국거래소가 관련 제도를 재정비하면서다.

5일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30일 개최된 '제3차 금융규제혁신회의' 논의 결과를 바탕으로 상장폐지 요건과 절차를 손보겠다고 밝혔다.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상장 기업 중 4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한 기업의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하고, 5년 연속 적자 기업을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으로 규정하고 있으나 이를 폐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획일적인 재무 수치가 아닌 경기침체, 코로나19 상황과 같은 환경을 고려하기로 한 조치다.

한국거래소는 "영업적자의 규모나 원인에 대한 고려 없이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상장폐지 제도는 불합리한 측면이 있다"며 "'5년 연속 영업손실’을 실질심사 사유에서 삭제하고, 4년 연속 영업손실에 따른 관리종목 지정도 폐지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5년 영업손실 발생시 ‘투자주의 환기종목’으로 지정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치로 노랑풍선을 비롯한 코스닥 상장 여행사들은 한시름 놓은 분위기다. 노랑풍선은 2019년부터 영업적자를 기록해 올해도 영업적자를 낼 경우 내년도에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전망이었다.

노랑풍선은 2019년 20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데 이어, 2020년과 2021년도에는 코로나19 여파까지 더해지며 각각 63억원, 147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3년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올 상반기에도 107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해, 남은 하반기 동안 107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내지 못할 경우 4년 연속 적자로 관리종목 지정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이에 더해 내년(2023년)에도 흑자를 내지 못하고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이 된다.

모두투어 및 참좋은여행도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2년 반 동안 영업적자를 기록해 향후 실적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이다.

그간 여행업계에서는 지난 2년 간의 영업적자는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 때문에 발생한 것인데, 그 피해를 왜 여행업체가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느냐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업계에서는 이런 의견을 반영해 `여행업 대상 상장 예외 규정 신설’을 위한 민원을 정부와 금융위원회에 제기하기도 했다.

실적 개선을 하지 못할 경우 상장폐지 가능성까지 점쳐지던 노랑풍선은 이번 한국거래소의 결정에 대해 크게 반색하고 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이번 정부에서의 상장폐지 제도 개선안 발표는 코로나19로 인해 뼈를 깎는 고통을 겪어온 여행 업계 전체에 매우 반갑고도 다행스러운 소식"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코로나로 인한 불가피한 연속 적자 때문에 상장 여행사들이 관리 종목이나 상장폐지 심사를 걱정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결정은 이제 회생 중인 여행사들에게 가뭄의 단비와도 같은 합리적인 조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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