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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안동 백조공원, 개장 9년 만에 존폐 갈림길

등록 2022.12.09 06:00:00수정 2022.12.09 09: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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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AI로 고니 11마리 집단폐사

남은 2마리 중 1마리도 AI '양성'

진단 결과 따라 폐쇄 여부 결정

안동 백조공원에서 고니들이 유영하고 있다. (사진=안동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안동 백조공원에서 고니들이 유영하고 있다. (사진=안동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안동=뉴시스] 김진호 기자 = 국내 첫 백조공원인 경북 안동시 백조공원이 개장 9년 만에 폐쇄 위기에 처했다.

야생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면서 안동 백조공원에서 사육 중이있던 고니(백조) 대부분이 폐사했기 때문이다.

9일 시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29일까지 안동시 남후면 백조공원에서 큰고니 1마리, 흑고니 2마리, 혹고니 8마리 등 총 11마리의 고니가 집단 폐사했다.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에 폐사체를 검사의뢰한 결과 H5N1형 바이러스(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가 검출됐다.

현재 이곳에 살아 있는 조류는 큰고니 1마리, 혹고니 1마리(이상 수컷), 원앙 8마리뿐이다.

그나마 생존한 혹고니도 시료채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아 환경부에 살처분 여부를 질의해 놓고 있다.

야생생물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34조의10은 '환경부장관과 시·도지사는 야생동물 질병이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경우 예방접종, 격리, 출입제한, 살처분 및 사체의 처분 제한 등의 조치를 명하여야 한다'라고 규정돼 있다.

환경부가 양성 판정을 받은 혹고니에 대해 '살처분' 결정하면 백조공원에는 큰고니 1마리와 원앙 8마리만 남게 된다.

큰고니(천연기념물)는 멸종위기종 2급, 혹고니는 멸종위기종 1급, 원앙은 천연기념물이다.

이에 따라 안동시는 현재 시설관리공단에 위탁운영 중인 백조공원의 존폐 여부를 둘러싸고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안동 백조공원에서 고니와 원앙이 함께 유영하고 있다. (사진=안동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안동 백조공원에서 고니와 원앙이 함께 유영하고 있다. (사진=안동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시 관계자는 "고니가 전부 폐사할 경우 더이상 백조공원을 운영할 수 없는 것 아니겠느냐"라며 "현재 기획실에서 진행 중인 조직진단 결과가 나오면 시설관리공단에 백조공원 관리를 계속 위탁운영할지, 추가로 고니를 구매할지, 아니면 백조공원을 폐쇄하고 일반공원으로 활용할지 등을 환경부와 논의해 봐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안동 백조공원은 안동시가 총사업비 49억 원을 투입해 2013년 12월 낙동강 지류인 안동시 남후면 무릉유원지 인근에 부지 2만64㎡ 규모로 조성했다.

관리동과 백조부화장, 검역장, 생태연못, 관찰로, 육각정자 등을 갖췄다.

이듬해 1월 네덜란드에서 혹고니 21마리, 흑고니 4마리를 들여온 데 이어 4월에는 혹고니 5마리를 추가 수입했다.

당시 1마리당 수입 가격은 135만원이다.

지난해 10월에는 혹고니 2마리를 서울대공원에 주고, 서울대공원으로부터 큰고니 2마리를 들여왔다.

안동시는 고니가 낳은 알을 백조공원에서 부화시켜 종족을 번식시킨 후 일정수준의 개체수가 확보되면 낙동강 등에 방사해 텃새화 할 계획이었다.

겨울철새인 백조는 우리나라에 11월께 러시아에서 왔다가 이듬해 2월 돌아간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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