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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업 성지' 떠오른 성수동…식품업체 몰리는 까닭은

등록 2022.12.09 15:19:48수정 2022.12.09 15: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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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동, 강남보다 저렴한 임대료에 MZ세대 밀집도 높아 매력적"

식품업계, 브랜드 홍보와 잠재적 고객 확보 위해 성수동 팝업 적극 활용

'팝업 성지' 떠오른 성수동…식품업체 몰리는 까닭은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서울 성수동 카페거리 인근이 팝업스토어의 성지로 떠오르고 있다. 성수동에서는 패션과 명품, 주류, 식품 등 다양한 브랜드 팝업스토어를 만나볼 수 있다. 기업들은 강남보다 저렴한 임대료와 높은 홍보효과 등으로 성수동을 선호하는 모습이다.

식품업계도 소비의 주축으로 떠오르고 있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성수동 방문율이 높자 팝업스토어 오픈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브랜드 홍보와 잠재적 고객 확보 등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구상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오는 29일까지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LCDC SEOUL에서 타바스코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오뚜기는 타바스코 고유의 헤리티지와 새로운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고자 팝업스토어를 기획했다.

방문객들은 '맛있는 한 방울'로서의 타바스코를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실내를 가득 채운 붉은색 조명으로 타바스코의 매력을 직관적으로 표현하고 외부 자극을 차단해 타바스코의 풍미와 감각에 몰입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매일유업은 성수동에서 지난달 '어메이징 오트 카페'를 운영했다. 매일유업은 팝업스토어를 통해 오트를 활용한 다양한 음료와 디저트 메뉴는 물론 비건 베이킹 클래스와 이색적인 포토존, 굿즈를 선보였다.

지난달 6일까지 한달간 운영된 어메이징 오트 카페에는 약 1만명이 넘는 방문객이 찾았다. 팝업스토어이 종료된 이후에도 일부 소비자들은 오트 음료와 디저트 메뉴 출시를 요구했고 매일유업은 인기 상품과 굿즈를 기획세트로 출시했다.

오비맥주의 발포주 브랜드 필굿이 부산을 대표하는 프리미엄 어묵 브랜드 '고래사어묵'과 협업해 성수동에서 팝업스토어 '굿잡 어묵바'를 오픈했다. 이번 팝업은 바닷가 앞 포근한 감성포차를 콘셉트로 기획했다.

오비맥주는 오는 18일까지 운영되는 굿잡 어묵바 부산 팝업스토어를 통해 더 많은 소비자들에게 필굿의 매력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서울과 부산에서 약 일주일간 운영한 굿잡 어묵바에는 일 평균 200여명이 다녀가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식품업계가 성수동을 주목하는 이유는 강남 보다 저렴한 임대료와 MZ세대의 밀집도 때문으로 분석된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상권 통상 임대료는 1㎡당 월평균 5만3900원으로 평균 전용면적 64.5㎡(19.51평)로 환산하면 월 평균 348만원에 달한다. 강남의 경우 월평균 8만9900원으로 평균 전용 면적으로 환산했을 때 580만원에 이른다.

이에 반해 성수동은 1㎡당 월평균 임대료가 4~5만원 수준이다. 1달 임대를 했을 때 임대료는 258만원에서 322만원에 불과하다. 강남에 팝업스토어를 오픈하는 것보다 최소 약 3분의 1 가량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20~30세대들이 많이 방문한다는 것도 성수동의 장점이다. 성수동은 지하철 2호선 성수역 가로변을 중심으로 상권이 형성됐지만 그동안 낙후된 도시로 평가됐다. 하지만 최근 몇년간 맛집과 카페, 전시 공간 등이 들어서며 인기가 치솟았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성수동을 찾는 이들이 줄어들었지만 엔데믹 시대가 도래한 이후 MZ세대를 겨냥한 팝업스토어가 잇따라 오픈하며 새로운 경험을 즐기려는 MZ세대들을 끌어모으고 있는 중이다.

식품업계는 성수동에 팝업 스토어를 오픈했을 때 비용 대비 마케팅 효과가 뛰어나다고 목소리를 냈다.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팝업스토어는 플래그십 스토어보다 부담이 적고 방문객 바이럴 마케팅에 따른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과 명품, 주류, 식품 등 다양한 브랜드 팝업스토어가 성수동에 선보이면서 따로 홍보를 하지 않아도 높은 방문율을 기록한다"며 "젊은 층 소비자들은 SNS에 인증샷을 올려 추가적인 홍보 효과도 높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최신 트렌드를 알고 싶으면 성수로 가라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성수동은 힙한 곳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브랜드 홍보에 있어 저렴하면서도 높은 효과를 거둘 수 있어 성수동 팝업스토어의 인기를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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