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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말 직장인 평균 빚 5202만원…연체율은 역대 최저

등록 2023.03.28 12:00:00수정 2023.03.28 18:4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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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21년말 기준 임금근로자 부채

평균 대출액 5202만원…증가세 7%로 둔화

"저금리로 상환 능력 좋아져 연체율 최저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KB국민은행 여의도영업부에서 고객이 상담받는 모습. 2023.03.27.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KB국민은행 여의도영업부에서 고객이 상담받는 모습. 2023.03.27.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임하은 기자 = 코로나19가 재확산했던 2021년 말 기준 직장인 1인당 평균 대출액이 처음 5000만원을 넘어섰다.

대출액 증가세는 둔화하고, 연체율은 최저로 집계됐는데, 팬데믹 가운데 정부의 금융지원과 대출 심사 강화 방안 등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21년 일자리행정통계 임금근로자 부채'를 보면 2021년 말 기준으로 임금근로자의 평균대출은 5202만원으로 전년보다 7.0%(340만원) 늘었다.

임금근로자의 평균 대출은 개인이 은행 또는 비은행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 잔액의 합을 임금근로자의 수로 나눈 값을 의미한다.

임금근로자 평균 대출은 12월 기준 2017년 3974만원, 2018년 4175만원, 2019년 4408만원, 2020년 4862만원에서 2021년 처음 5000만원을 넘어섰다. 전년 대비 증가폭은 2019년까지 5%대를 보이다 2020년 10.3%로 늘어난 후 2021년 7%대로 둔화했다.

차진숙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2021년도는 코로나19 재확산 속에서 저금리가 지속되고 주택금융자산 가격이 상승했다. 이에 따라 정부가 가계부채 관리 강화방안 등 많은 금융지원을 시행해 대출을 강화하다 보니 평균대출 증가 폭이 둔화했다"고 분석했다.

연체율 0.41% 역대 최저…"저금리·지원 조치 영향"

임금근로자의 대출잔액 기준 연체율은 전년보다 0.09%포인트(p) 낮아진 0.41%였다. 이는 통계를 작성한 2017년(0.56%)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차 과장은 "저금리로 상환능력이 좋아진 측면, 코로나19로 취약계층에 대한 원리금 상환 유예 조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연체율이 굉장히 낮게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출유형별로는 은행이 전년보다 5.4%(170만원), 비은행은 10.1%(170만원) 증가했다. 주택외담보대출(11.4%)에서 가장 많이 늘었고, 주택담보대출(5.6%), 신용대출(4.9%) 순이으로 증가폭이 컸다. 기타대출(-0.3%)은 소폭 감소했다.

[서울=뉴시스] 임금근로자 개인대출 및 연체율 추이. (그래픽 = 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임금근로자 개인대출 및 연체율 추이. (그래픽 = 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임금근로자를 개인대출 잔액 순으로 줄 세웠을 때 정중앙에 위치한 사람의 개인대출 잔액인 중위대출은 4974만원으로 전년보다 10.5%(474만원) 증가했다.

임금근로자 중 남성의 평균 대출은 6449만원으로 여성(3708만원)의 1.74배다. 1년 새 남성 7.0%(423만원), 여성 7.9%(270만원) 늘었다.

이 가운데서 주택외담보대출이 남자(10.4%)와 여자(14.4%) 모두 가장 많이 증가했다. 남녀 모두 은행보다는 비은행에서 전년보다 평균대출 증가율이 높았다.

주택외담보대출에는 예·적금담보대출, 주식 등 유가증권 담보대출, 학자금 대출, 전세자금 대출 등이 포함된다.

대출잔액 기준 연체율은 남성 0.47%, 여자는 0.30%로 전년보다 각각 0.09%p, 0.10%p 감소했다.

대출액은 40대, 증가폭은 20대가 가장 커

연령대로 보면 대출액은 40대가 가장 많았지만,  증가폭은 2030세대 젊은 직장인이 가장 컸다.

40대 근로자 평균 대출액이 전년보다 7.2% 늘어난 7638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그다음 30대(7168만원), 50대(6057만원), 60대(3800만원) 순이었다.

29세 이하는 평균 대출액이 1691만원에 불과했지만 대출 증가율이 15.4%로 가장 높았다. 30대도 10.7%로 비교적 높았다.

70세 이상을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전년보다 주택외담보대출이 가장 많이 증가했다. 29세 이하는 전년 대비 22.8%, 30대는 15.3% 늘었다.

차 과장은 "20대의 대출 증가율은 2020년 29.4%로 가장 높았다가 2021년 다시 둔화했다. 30대도 전년 15.5%에서 10.7%로 떨어졌다. 대출 관리 강화방안들이 나오면서 평균대출 증가 폭이 둔화된 연장선에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근로자 연령대별 개인대출 현황 및 증감률. (그래픽 = 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근로자 연령대별 개인대출 현황 및 증감률. (그래픽 = 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금융·보험업, 1억124만원 최고…숙박·음식점업, 2102만원 최저

임금근로자의 주택유형별 평균대출은 아파트가 6366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오피스텔 및 기타(4958만원), 연립·다세대(4004만원), 단독주택(3045만원)이 뒤를 이었다.

소득구간별로 보면 소득이 높을수록 평균대출이 많았고, 연체율은 낮아졌다. 소득 1억원 이상인 임금근로자의 평균 대출은 1억7237만원이었다. 소득 7000만~1억원 미만의 평균 대출은 1억2081억원, 5000만~7000만원 미만은 9118억원, 3000만~5000만원 미만은 5268만원, 3000만원 미만은 2496만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소득 3000만원 미만(4.6%)의 증가 폭이 가장 높았고, 그 뒤로 3000만~5000만원 미만(4.1%), 5000만~7000만원 미만(3.1%) 순이었다.

대출잔액별이 3000만원 미만 임금근로자의 평균대출은 비은행 비중이 높고, 3000만원 이상에서는 은행 비중이 높았다.

대출종류별로는 1억원 미만에서는 신용대출의 비중이 컸고, 1억원 이상에서는 주택담보대출의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1년 전에 비해 모든 대출잔액 구간에서 주택담보대출의 비중이 작아졌다.

대출잔액 기준 연체율은 대출잔액 1000만원 미만(3.27%)이 가장 높았고, 그다음 1000만~3000만원 미만(2.05%), 3000만~5000만원 미만(1.27%) 순이었다.

대출건수가 많을수록 평균대출과 연체율이 올라갔지만, 전년 대비 증가율은 낮아졌다.

기업규모별로 살펴보면, 대기업 임금근로자의 평균대출이 8107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중소기업(4215만원)의 1.9배였다. 반면 연체율은 중소기업 임금근로자(0.68%)가 대기업(0.21%)에 비해 3.2배 높았다.

산업별 임금근로자 평균 대출액은 금융·보험업이 1억124만원으로 가장 높고, 정보통신업이 7403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숙박·음식점업은 2102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숙박·음식(10.7%)이 가장 높고, 부동산(2.6%)이 가장 낮았다. 연체율은 건설업(0.99%)이 가장 높았고, 숙박·음식(0.94%), 사업·임대(0.73%), 운수·창고(0.72%) 순이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서울시내 한 식당가에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3.02.27.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서울시내 한 식당가에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3.02.27.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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