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생리대·매트는 안전한가요"…'톨루엔 프리' 각광

톨루엔 장기 노출 시 운동·신경계 영향

안전 성분·생산 공정 강화한 제품 눈길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서울 마포구 경의선숲길에 조성된 나무그늘. 2023.06.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권안나 기자 =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톨루엔 등 유해화학물질의 노출을 최대한 피할 수 있는 제품들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톨루엔은 산업계 전반에서 많이 사용되는 용제로 가정용 접착제, 매니큐어, 얼룩 제거제 등과 같은 소비자 제품에 사용된다. 장기간 노출될 경우 눈이 떨리거나 운동 능력에 문제가 생길 수 있고 두통, 어지럼증, 기억력 장애, 환각 등 신경계에 유해한 영향을 줄 수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인들은 매일 쓰는 화장품, 샴푸 뿐만 아니라 아이들 장난감이나 매트, 가구 등 생활 전반에 걸쳐 유해화학물질에 노출되기 쉬운 환경에 놓여있다.

생리대 제품의 경우 과거 '생리대 화학물질 검출 파동' 이후 선택 기준을 안전성에 둔 소비자가 늘어나며 성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유기농 생리대 브랜드 오드리선의 'TCF 더블코어' 생리대는 가장 선진화된 표백 방식인 '완전무염소표백(TCF·Totally Chlorine Free)'을 적용해 유해물질을 최소화한 제품이다.

하버드 대학교 다나파버 암연구소 출신 최고기술책임자(CTO) 박천권 박사가 생리대에서 방출될 수 있는 주요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 10종에 대한 검사를 진행했고, 톨루엔을 비롯한 모든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불검출됐다.

TCF 더블코어 생리대는 탑시트만 유기농 성분을 사용하는 일반 유기농 생리대 제품과 달리 샘방지 날개, 흡수체까지 100% 유기농 순면을 사용해 안전성을 강화했다. 스칸디나비아산 100% 자연유래 펄프를 친환경적인 열과 압력을 이용해 압축해 샘방지와 흡수력도 보완했다.
 

[서울=뉴시스] 오드리선 생리대 톨루엔 불검출 인증 서류. (사진=오드리선 제공) 2023.06.0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아이들이 장시간 머무르는 놀이방 매트에도 톨루엔, DMF 등 유해 화학 물질이 들어간 경우 아이의 피부, 눈, 점막을 자극할 수 있어 소재의 원료 등을 더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

유아매트 대표 브랜드 '알집매트'는 매트 겉지인 PU를 만들 때 아이들에게 톨루엔, DMF가 들어가지 않아 수세공정 자체가 필요 없는 프리미엄 PU원단을 사용한 제품이다.

또 알집매트만의 9중 알집구조로 충격을 흡수하고 소음을 차단해 층간소음을 줄여주고, 집안에서 아기가 넘어짐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부상을 막아준다.

새 가구나 새로 지은 집에서는 실내공기 중으로 여러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방출된다. 이른바 '새집증후군'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물질도 톨루엔이다.

퍼시스그룹 생활가구 전문 브랜드 일룸은 '에코 디자인 프로세스'를 도입해 유해물질 발생을 줄이고 환경 오염을 최소화하는데 중점을 뒀다. 자재 투입부터 폐기에 이르기까지 가구가 생산되는 전 과정에 친환경 생산공정을 적용한 것이다.

2011년부터 직접 생산하는 모든 제품에 E0 등급 자재를 사용해 인체에 나쁜 영향을 최소화했다. 특히 제조 과정에서는 톨루엔, 벤젠, 아세톤, 알코올이 비포함된 수성 접착제와 비용제형 접착제를 사용해 유해물질 발생을 방지한다. 또 프레온가스가 아닌 우레탄 수 발포 공법을 통해 공정 시 발생하는 공기 오염을 줄인다.

업계 관계자는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커지고 있다"며 "인체에 무해한 고품질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