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당대 톱배우 사로잡은 무명 배우의 순정…최불암·김민자 56년 러브스토리
"영광입니다. 최불암입니다."
1960년대 후반, 방송국 매점에서 당대 스타였던 여배우의 찻값을 불쑥 계산하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사라졌던 무명 배우의 이름 석 자. 29일 87세를 일기로 별세한 배우 최불암과 그의 아내 김민자의 56년 동행은, 결핍투성이였던 청년의 삶을 '국민 아버지'로 일궈낸 배려와 신뢰의 궤적이었다.
인연의 시작은 남산 국립극장 앞 빵집이었다. 연출을 지망하다 노역 전문 배우로 무대에 서며 미래가 불투명했던 최불암은 "눈이 크고 지적인 사람을 만나고 싶다"고 친구에게 털어놨다. "KBS 드라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