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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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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신세계]올림픽 취소까지, TV 출하량 '뚝뚝'...수익성 방어 집중 '비상경영'

스포츠 빅 이벤트로 수요 감소...오프라인 매장까지 문닫으며 판매량 급감
삼성전자·LG전자, 세계 TV 시장 3년 만에 역성장 전망 속 비용절감 등 나서
코로나19, TV 수요 공백 만들었지만 수요·공급서 대형화 속도 촉진 시킬 듯

등록 2020.04.2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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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삼성전자 러시아 칼루가 TV 공장. (사진=삼성전자 제공)

[서울=뉴시스] 삼성전자 러시아 칼루가 TV 공장. (사진=삼성전자 제공)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로 인해 가전 업계에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했다.

올해 TV시장에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됐던 도쿄올림픽, 유로2020 등 스포츠 빅 이벤트가 한해 연기되면서 수요 감소가 일어났고, 주요 TV 시장 미국과 유럽에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매장들이 문을 닫으면서 판매량은 급감하고 있다.

업계에선 코로나19 극복과 수요 회복을 고대하고 있지만, 세계 TV 시장은 3년 만에 역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에 따라 2분기 실적 부진이 현실화 할 것은 기정 사실로 되어가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 1, 2위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하고 수익성 방어에 집중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TV 시장 1위인 삼성전자의 TV 출하량은 지난해 4410만대에서 올해 4100만대~4280만대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2위인 LG전자 TV 출하량은 2500만대로 전년대비 10% 하락할 것이란 관측과 2860만대로 전년 대비 소폭 성장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엇갈린다. 이는 LG전자의 OLED TV 출하량이 전년 대비 증가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다만 LG전자 전체 TV 출하량이 성장하지만 LCD TV만 보면 감소할 전망이다.

업계 3위인 TCL은 올해 TV 출하량이 전년 대비 10% 줄어들 것이라고 자체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앞서 최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전 세계 TV 출하량이 지난해의 2억2290만대보다 약 8.7% 감소한 2억350만대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옴디아가 코로나19의 영향이 없었던 올해 초 예상한 2억2548만대보다 9.8% 줄어든 수준이다.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LG 올레드 TV가 유력 매체들로부터 연이은 호평을 받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유럽 7개국 소비자매체가 실시한 성능평가에서 1위부터 4위까지를 전부 석권하며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사진은 유럽지역 거래선 관계자들이 2020년형 LG 올레드 TV를 살펴보는 장면. (사진=LG전자 제공). 2020.04.0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LG 올레드 TV가 유력 매체들로부터 연이은 호평을 받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유럽 7개국 소비자매체가 실시한 성능평가에서 1위부터 4위까지를 전부 석권하며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사진은 유럽지역 거래선 관계자들이 2020년형 LG 올레드 TV를 살펴보는 장면. (사진=LG전자 제공). 2020.04.05.  [email protected]

옴디아의 폴 그레이(Paul Grey) 소비자 기기 연구 책임자는 "2019년은 희망적인 분위기로 끝났고, 2020년에는 TV 출하량이 소폭 늘어나는 등 TV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라며 "그러나 지난 한 달 간 코로나 바이러스에 의한 수요 폭락으로 수요 감소에 대한 업계의 우려가 높아지면서 희망은 완전히 사라졌다"고 말했다.

특히 2분기에는 판매량이 전년대비 30% 가까이 줄어들어 수요 공백이 극대화되는 시기일 것으로 보인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수요와 공급이 동시에 줄어들면서 삼성전자의 2분기 출하량 700만대, LG전자의 2분기 출하 량 467만대로 예상된다"면서 "2010년대에는 없었던 초유의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고가 세그멘트와 대형 디스플레이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업체이라 상대적으로 빠른 수요 회복이 기대되는 선진국 시장 내 점유율이 높다"면서 "믹스 개선으로 평균판매가격(ASP) 상승 효과로 출하량 대비 매출 하락은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는 TV 수요의 공백을 만들었지만 장기적으론 대형화 속도를 촉진시킬 것이란 관측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공백은 소형의 저가 TV일수록 크게 느껴질 것이기 때문이다.

옴디아는 코로나19 확산 이전에는 2020년 평균 TV 사이즈를 지난해 45.3인치보다 커진 46.1인치 로 예상했으나, 확산 이후에는 46.7인치로 전망하고 있다.

공급 업체의 입장에서도 수요의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수익성이 좋은 대형 TV, 고가 세그멘트에 역량을 집중할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등 고가 세그멘트에 강한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피해가 완화될 수 있다.

[서울=뉴시스]삼성전자는 19일 2020년형 삼성 QLED 8K TV를 국내 시장에 전격 출시했다. 모델이 삼성 프리미엄 스토어 갤러리아 광교점에서 2020년형 QLED 8K TV 85형 QT950S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0.03.19.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삼성전자는 19일 2020년형 삼성 QLED 8K TV를 국내 시장에 전격 출시했다. 모델이 삼성 프리미엄 스토어 갤러리아 광교점에서 2020년형 QLED 8K TV 85형 QT950S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email protected]

삼성전자와 LG전자는 TV 수요 공백 '보릿고개'를 넘기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삼성전자는 샘플 제작비, 소모품 구입비 등 지출을 최소화하고 있고, LG전자 역시 사업계획을 월 단위로 재점검하며 긴축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스포츠 이벤트 부재로 수요 감소와 함께 오프라인 판매 채널마저 차질이 발생했다"이라며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의 수요 회복까지 불필요한 비용을 줄여나가는 것 외엔 뾰족한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프리미엄 TV 시장을 지속적으로 선도해 나가기 위한 차별화된 성능의 기술우위를 공고히하기 위한 중장기적 연구·개발은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