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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학교에 독가스 테러…이란 "피해 학생 5000명"(영상)

등록 2023.03.09 06:00:00수정 2023.03.09 09:4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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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광원 기자 = 이란에서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여학교를 겨냥한 독가스 공격이 최근 전국으로 확산돼 충격과 분노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관련영상이 소셜 미디어에 잇따라 공개됐다.

7일(현지시간) 데일리 메일이 게재한 영상에서 여학생들은 독가스 공격을 당한 뒤 제대로 숨을 쉬지 못해 바닥에 쓰러져 뒹굴거나 필사적으로 학교 밖으로 빠져나가려고 발버둥 쳤다.


이란 의회 사실 규명 위원회 위원인 모하마드 하산은 전날 25개 주의 약 230개 학교에서 5000명 이상의 학생들이 독가스 공격 피해를 입었다고 이란 국영 ISNA통신에 말했다.

지난해 11월말 처음 시작된 독가스 공격은 주로 여학생들을 겨냥하고 있다.

독가스를 흡입한 학생들은 탄제린이나 염소, 세정제 같은 냄새가 났다며 두통과 심장 두근거림, 무기력함 등 여러 증상을 호소했다.

누가, 왜 독가스 공격을 벌이는 지 오리무중인 가운데 학부모와 교사, 인권단체 등의 분노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몇 달 째 이어지고 있는 ‘히잡 시위’에 대해 이란 당국이 보복하고 있다는 의심도 떠돌고 있다.

지난해 9월 쿠르드족 여성 마흐사 아미니(22)가 히잡을 착용하지 않았단 이유로 체포돼 의문사를 당한 이후 이란 전역에선 히잡 반대(반정부)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현지 경찰은 아미니가 지병인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주장했으나 가족들은 고문을 당해 죽었다며 반박해왔다.

이런 가운데 독가스 공격이 벌어지자 국제 사회는 이란 정부에 독립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커린 잔피에어 백악관 대변인은 "만약 독가스 중독이 히잡 시위와 관련이 있다면, 이는 유엔 국제진상조사단에 조사 권한이 있다"고 말했다.

또 여성 교육을 반대하는 종교 극단주의자가 여학생들을 학교에서 쫓아내기 위해 독가스 공격을 벌이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독가스 공격을 당한 여학생들은 “죽고 싶지 않다”며 학교에서 뛰쳐나왔다.
이란에서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여학교를 겨냥한 독가스 공격이 최근 전국으로 확산돼 충격과 분노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관련영상이 소셜 미디어에 잇따라 공개됐다. 출처: 트위터 @AlinejadMasih *재판매 및 DB 금지

이란에서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여학교를 겨냥한 독가스 공격이 최근 전국으로 확산돼 충격과 분노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관련영상이 소셜 미디어에 잇따라 공개됐다. 출처: 트위터 @AlinejadMasih *재판매 및 DB 금지


다른 영상에선 앰뷸런스로 옮겨진 여학생이 “많은 학생이 기절했다”고 말하고 항의하는 학부모들을 경찰이 제지하는 장면도 담겼다.

병원 응급실이 여학생들로 가득 찬 가운데 가족들이 필사적으로 도움을 요청하는 영상도 공개됐다.

또 인권행동그룹이 공개한 영상에선 한 여성이 보안군이 항의하는 학부모들에게 최루탄을 발사했다고 말했다.

IRNA에 따르면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 지도자는 이날 "학생들에 대한 독가스 공격이 (고의적인 것으로) 입증된다면, 범죄의 배후에 있는 사람들은 최대 사형에 처해야 하며 사면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정일치 체제인 이란에서 33년째 집권 중인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가 독가스 사태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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