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 시간) AP통신·BBC 등에 따르면 사고는 전날 오후 쿠스카틀란 경기장에서 열린 알리안사와 파스 간의 리그 8강 2차전 경기에서 발생했다. 쿠스카틀란 경기장은 수도 산살바도르에서 북동쪽으로 약 41km 떨어져 있다.
입장권을 갖고 있던 사람들이 출입구가 닫히자 문 앞으로 대거 몰려와 바리케이드를 무너뜨리려고 하면서 사고가 발생했다. 참사로 인해 경기는 시작 16분 만에 중단됐다.
당국은 일부 팬들이 가짜 입장권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소셜 미디어에 공개된 영상을 보면 출입구에서 큰 소란이 빚어졌고 경기장 관중석에서도 소동이 벌어지면서 경기가 중단됐다. 사람들이 들것에 실려 응급차로 실려 가는 장면도 담겼다.
일부 축구팬들은 흰 셔츠를 흔들면서 그라운드에 있는 사람들을 진정시키려고 했다.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은 “전례 없는 사건”이라며 “축구팀, 경기장 관리자, 리그와 연맹 등 모든 관련된 사람을 조사해 책임자를 처벌하겠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시민보호국 루이스 알론소 아마야는 500명 정도가 치료를 받았고 90여 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말했다.
프란시스코 알라비 보건장관은 부상자들의 상태는 안정적이며 추가 사망자 보고는 없었다고 말했다.
엘살바도르 축구연맹은 21일 경기를 모두 취소하고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산살바도르=AP/뉴시스] 20일(현지시간) 엘살바도르 산살바도르 쿠스카틀란 경기장에서 압사 참사로 숨진 시신이 담요에 덮여 있다. 이 사고로 최소 12명이 숨졌다. 2023.05.22. *재판매 및 DB 금지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회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세계보건기구(WHO) 회의 연설에서 "이 비극적인 사건에 대해 엘살바도르의 모든 국민들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135명이 숨진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동부 자바 축구장 압사 사고 7개월 만에 발생했다. 이 참사로 경찰 1명과 경기장 관계자 2명이 과실치사 등 혐의로 12~18개월 징역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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