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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로 34억 기부금 받은 英단체…설립자 고발 당해

등록 2024.05.18 15:58:30수정 2024.05.18 18:4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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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자선단체 '디퍼' 설립자…가짜 미담 퍼뜨려

휴그랜트 등 유명인사 1억 기부…여왕 감사패 받기도

[서울=뉴시스]영국의 한 유명 자선단체가 최근 몇 년 동안 가짜 미담으로 기부금을 받아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사진=BBC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영국의 한 유명 자선단체가 최근 몇 년 동안 가짜 미담으로 기부금을 받아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사진=BBC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수아 인턴 기자 = 영국의 한 유명 자선단체가 최근 몇 년 동안 가짜 미담으로 기부금을 받아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16일 영국 BBC는 ''영웅' 배관공의 자선단체가 미담을 조작하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BBC는 기사를 통해 '영국의 가장 친절한 배관공'으로 불린 자선단체 '디퍼(Depher)'의 설립자 제임스 앤더슨이 가짜로 미담을 지어내거나, 취약 계층 사진을 동의 없이 사용했다고 폭로했다.

매체에 따르면 앤더슨은 2019년부터 소셜미디어에 자신의 미담과 관련한 이야기를 수백 개 게시했으며, 영국의 물가 상승 시기 동안 최소 기부금 200만 파운드(약 34억 4000만원)를 받았다.

특히 배우 휴 그랜트(Hugh Grant)나 가수 릴리 앨런(Lily Allen) 등 유명 인사들이 7만 5000파운드(약 1억 3000만원)를 기부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앤더슨은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감사장을 받기도 했다.

앤더스는 이미 사망한 여성의 사진을 이용해, 자신이 한 여성 노인이 자살하려는 것을 막았다고 주장하는 등 거짓 미담을 퍼뜨렸다. 

그는 2022년 6월 한 여성 노인의 얼굴을 가린채 사진을 올리며 "84세 여성이 회상에 전화를 걸어 내게 속상하고 절망적으로 말했다. 그가 살던 프레스턴은 53마일 떨어져 있었으나, 최대한 빠르게 운전해 그에게 갔다. 도착했을 때 이 여성은 이미 자살할 준비가 돼 있었으며, 당시 그가 원한 것은 '온수'뿐이었다"고 전했다.

BBC에 따르면 여성의 사진은 2021년 2월부터 2023년 8월 사이에 7번 사용됐다. 그러나 해당 여성은 2020년 2월에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망한 여성의 딸 안드레아 씨는 앤더슨이 게시한 내용에 대해 "완전한 거짓말"이라면서 "앤더슨이 우리 어머니처럼 취약한 사람들을 돈 버는 기계로 이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미담을 전하는 과정에서 수혜자의 신상을 동의 없이 공개했으며, 이를 통해 많은 기부금을 받았다.

앤더슨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90대 남성의 집에 무료 보일러를 설치해주기 위해 방문한 모습을 촬영한 동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남성은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사실로 차별 받을 것을 두려워해 촬영과 영상 공개에 동의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사연이 담긴 게시물과 사진은 2년 동안 12번 이상 공유됐으며, 이 사연으로 디퍼는 27만 파운드(약 4억 6000만원)를 기부받았다.

BBC에 따르면 앤더슨은 '부동산 투자'를 이유로 7만 3000파운드(약 1억 2500만원)로 주택을 구입했으나, 해당 주택은 앤더슨 가족에게 임대됐다. 또 디퍼의 한 직원은 앤더슨이 회사의 돈을 사용해 자동차를 구입하고 운전을 했다고 전했다.

앤더슨은 BBC에 일부 주장을 부인하면서도 "내가 실수를 저질렀다"고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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