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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 정보통' 프라이스, "트럼프 못참겠다" 사퇴 선언

등록 2017.02.21 12: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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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 중앙정부국(CIA) 본부에서 연설하고 있다. 2017.01.22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 중앙정부국(CIA) 본부에서 연설하고 있다. 2017.01.22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정보통'으로 불리는 네드 프라이스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반기를 들고 사퇴를 선언했다.

 프라이스는 2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단 한 번도 CIA를 떠나는 일을 생각한 적이 없지만 트럼프 때문에 그만두기로 했다"는 제목의 글을 기고했다.

 프라이스는 2006년부터 CIA에서 일하면서 정보 분석가로 활약했다. 그는 공화당 출신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모두와 호흡을 맞췄다. 오바마 정부에서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을 역임하기도 했다.

 프라이스는 기고글에서 "공화당과 민주당 대통령 아래서 자랑스럽게 일했지만 이번 행정부에서는 옳다는 신념을 갖고 복무할 수 없다는 결론을 어쩔수 없이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프라이스는 "나의 분석을 대통령에게 제출하고 이 것이 형상화되는 것을 보는 일 만큼 큰 보상은 없었다"며 "정책에 보탬이 되는 정보. 이게 바로 시스템이 작동해야 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후보 시절부터 도널드 트럼프의 수사는 그가 다른 접근법을 취하려고 한다는 점을 시사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17개 정보 기관이 결론내린 러시아의 미 대선 해킹 배후설을 부인했다고 비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CIA가 오래 전 책임을 인정했음에도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보유설이 거짓으로 판명된 일을 계속 들먹이며 CIA는 신뢰할 수 없는 조직이라고 비난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취임 이후 트럼프의 행보는 더욱 충격적"이라며 트럼프 취임 첫날 CIA 방문 행사는 양측의 관계 회복을 위한 자리가 됐어야 했지만 트럼프의 자존심 세우기와 엄포 놓기로 엉망이 됐다고 꼬집었다.

 프라이스는 "전사한 CIA 을 기리는 추모비 앞에서 그는 전날 취임식 관중 규모에 관해 떠벌리며 카메라와 기자들에게만 신경쓰는 듯 했다"며 "이는 나와 내 전직 동료들이 우리의 새 최고사령관으로부터 듣길 바란 얘기가 아니었다"고 했다.

 프라이스는 지난달 백악관이 스티븐 배넌 수석 전략가의 NSC 회의 당연직 참가를 허용하는 등 원칙에 어긋나는 NSC 조직 재편성을 단행한 일에 대해서도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나의 결정은 정치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 정보 분석에 적극적인 공화당 행정부에서 다시 일한다면 자랑스러웠을 오히려 것"이라며 현 행정부는 정부와 정보기관 사이의 역학관계를 뒤집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정보 당국자들이 가장 원하는 건 노고의 결실을 알아주는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그런 일이 일어날 때까지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팀은 헌신적인 요원과 그들이 드러내진 않지만 자랑스럽게 섬기고 있는 이 나라에 또 다른 몹쓸 짓을 저지르고만 있을 것"이라고 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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