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맥매스터 "배넌과 함께 일할 수 있나" 질문에 3번이나 '딴소리'

등록 2017.08.14 11:36:49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워싱턴=AP/뉴시스】허버트 맥마스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이 15일(현지시간) 백악관 웨스트윙 밖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17.05.16

【워싱턴=AP/뉴시스】허버트 맥마스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이 15일(현지시간) 백악관 웨스트윙 밖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17.05.16

  "배넌과 함께 일할 수 없다는 워싱턴식 표현법" 해석도
  맥매스터-배넌 갈등설 美 극우매체 브레이트바트 보도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허버트 맥매스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3일(현지시간) 극우인종주의자로 알려져 있는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겸 선임고문과 함께 일할 수 있는지에 대해 반복적으로 대답을 회피했다고 미 NBC 방송과 정치전문지 폴리티코 등이 보도했다.

 미 극우 웹사이트 브레이트바트는 최근 맥매스터 보좌관과 배넌 선임고문이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함께 일하면서 서로 충돌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이날 NBC의 ‘언론과의 만남(Meet the Press)’에 출연해 진행자로부터 3번이나 배넌 선임고문과 함께 일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이같은 질문들이 나올 때마다 배넌 선임고문에 대해서는 특별히 언급하지 않고, 원론적인 답변이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봉사하겠다는 약속에 대해서만 반복해서 말했다. 

 첫번째 질문이 끝나자 맥매스터 보좌관은 “나는 다양한 재능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일할 수 있으며, 매일 국가안보팀을 활성화시키는 것은 특권”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진행자는 다시 “당신은 배넌과 백악관에서 일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대답하지 않았다”고 다그쳤다.  맥매스터는 다시 한번  “나는 대통령의 의제를 발전시키고 미국인의 안전과 번영을 도모하는데 도움이 될 사람과 함께 일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진행자는 이어 “그렇다면 스티브 배넌이 그것을 한다고 믿느냐”고 또 물었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나는 백악관에서 일하는 모든 이들에게는 특권이 있고, 매일 나라에 봉사하는 큰 특권을 가진 이들은 그 목표에 의해 동기부여가 되어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수석 전략가 스티븐 배넌을 국가안보회의(NSC)에서 배제했다. 연방정부 관보에 5일(현지시간) 실린 NSC 구성 관련 공지문에 배넌이 국가안보 우선과제를 논의하기 위해 모이는 NSC의 명단에 빠졌다 배넌이 지난 3월23일 워싱턴에 있는 의사당에서 걸어가는 모습. 2017.04.06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수석 전략가 스티븐 배넌을 국가안보회의(NSC)에서 배제했다. 연방정부 관보에 5일(현지시간) 실린 NSC 구성 관련 공지문에 배넌이 국가안보 우선과제를 논의하기 위해 모이는 NSC의 명단에 빠졌다 배넌이 지난 3월23일 워싱턴에 있는 의사당에서 걸어가는 모습. 2017.04.06


 리치 로리 내셔널리뷰 편집장은 이에 대해 “맥매스터는 워싱턴식으로 말했는데, 그 말은 결국 스티브 배넌과는 함께 일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와 관련, CNN은 이날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도 배넌 선임고문과의 관계가 틀어졌다고 전했다. 배넌 선임고문이 자신의 의제를 추구하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도움이 안된다는 판단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CNN은 전했다.

 실제로 워싱턴 안팎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샬러츠빌 백인 우월주의 폭력 사태와 관련해 논란이 많은 성명을 발표한 것도 배넌 선임고문이 역할을 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세버스천 고르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에 대해서도 “NSC 포함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고르카 부보좌관은 국가안보와 관련한 대변인일 뿐 NSC 소속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언론과 대변인들을 위한 일정을 잡는 것은 내 책임 분야가 아니다“고 말했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고르카 부보좌관이 지난 주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과 군사문제를 논의하는 것은 “터무니 없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우리는 항상 틸러슨 국무장관의 말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그는 대단히 재능있는 지도자이자 외교관“이라고 강조했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지난 12일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발생한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폭력 사태를 "테러"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