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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英 스파이 암살시도, 러시아 관여 주장은 난센스"

등록 2018.03.19 10:5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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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AP/뉴시스】 18일(현지시간)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모스크바 시내에 모인 수천명의 군중들 앞에서 승리선언을 하고 있다. 2018.03.19.

【모스크바=AP/뉴시스】 18일(현지시간)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모스크바 시내에 모인 수천명의 군중들 앞에서 승리선언을 하고 있다. 2018.03.19.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재선에 성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승리 연설에서 최근 불거진 영국 내 러시아 스파이 암살시도 의혹을 적극 부인했다.

 18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러시아가 사건에 관여했다는 주장은 난센스"라며 "분별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러시아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이런 행위를 했다는 것이 쓰레기 같고 쓸 데 없는데다가 말도 안 되는 주장임을 이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영국 정부는 지난 4일 솔즈베리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된 러시아 스파이 출신 세르게이 스크리팔과 그 딸이 러시아가 개발한 군사용 신경작용제 노비촉의 공격을 받았다는 점을 근거로 사건의 배후에 러시아 정부가 있다고 주장했다. 국제사회도 이에 동참해 러시아를 규탄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에 대해 "군사용 신경작용제라면 피해자들은 현장에서 사망했을 것이며 러시아는 그런 신경작용제를 보유하고 있지도 않다"고 전면 반박했다. 이어 "우리는 국제기구의 감독 하에 안타깝게도 폐기 약속을 지키지 않은 일부 국가와 달리 가지고 있던 화학무기를 모두 폐기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으로 서방과의 긴장이 고조돼 '신냉전'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푸틴 대통령은 "영국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는 필요하나 수사에 참여할 준비가 돼 있지만 영국 측의 동의가 필요하다"며 "우리는 합동 수사 의제를 지킬 것이며 공동의 노력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대선에서 개표율 95% 기준 76.65%의 득표율로 압승을 거뒀다.

 그는 승리연설에서 "선거 결과는 어려운 상황에도 국민이 나를 지지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신호"라며 유권자와 지지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어 "단합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위대한 모국의 미래에 대해 함께 고민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앞으로 힘든 시간이 러시아를 기다리고 있지만 우리는 이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러시아를 연호했다.

 한편 다음 대선에도 출마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재밌는 질문"이라며 "내가 100살까지 집권할 것이라고 생각하느냐"고 에둘러 답했다. 헌법 개정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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