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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美, 中 ZTE 제재해제 합의...벌금 10억 달러·경영감시 강화

등록 2018.06.08 08:2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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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진·이사회 교체, 준법감시팀 설치도 합의

로스 "ZTE, 합의 어길경우 제재 재개할 것"

中, 퀄컴의 NXP 반도체 인수 조만간 승인할 듯

【우한(중 후베이성)=AP/뉴시스】지난 2012년 10월8일 중국 중부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의 ZTE 휴대전화 판매점 카운터 앞에 판매직원 1명이 서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13일 ZTE에 대한 제재를 철회, 미국 시장 접근을 돕겠다고 밝혔다. 이에 오락가락하는 트럼프의 정책에 대한 비난이 고조되고 있다. 2018.5.14

【우한(중 후베이성)=AP/뉴시스】지난 2012년 10월8일 중국 중부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의 ZTE 휴대전화 판매점 카운터 앞에 판매직원 1명이 서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13일 ZTE에 대한 제재를 철회, 미국 시장 접근을 돕겠다고 밝혔다. 이에 오락가락하는 트럼프의 정책에 대한 비난이 고조되고 있다. 2018.5.14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통신장비업체 ZTE(중싱통신)이 7년 동안 미국 기업과 거래할 수 없도록 한 제재를 해제하기로 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ZTE는 10억 달러(약 1조 695억원)의 벌금을 내야 하고, 미국 정부의 경영 감시도 강화된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7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ZTE가 미 정부에 10억달러의 벌금을 납부하는 조건으로 제재를 해제하기로 ZTE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ZTE는 고위 경영진과 이사회 구성원을 교체하게 된다. 인이민(殷一民) ZTE 이사회 의장 뿐만 아니라 나머지 14명의 이사회 구성원도 교체 대상이다.

 또 미국은 ZTE의 규제 준수 여부를 감시하기 위해 '준법팀(compliance team)'을 10년 동안 ZTE 내에 두게 된다. 중국어를 사용하는 미국인 직원들이 이 팀에 배치된다. 이 팀은 ZTE의 새 경영진 뿐만 아니라 상무부에도 활동 내역을 보고해야 한다.

 로스 장관은 "우리는 여전히 그들의 거래를 중단할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며 ZTE가 합의 사항을 어길 경우 제재를 재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ZTE는 합의 사항을 어길 경우에 대비해 보증금 성격으로 4억 달러(약 4278억원)를 예치하게 된다.

 앞서 미 상무부는 지난 4월 ZTE가 대북·대이란 제재를 위반하고, 이에 따른 이행 조치를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로 미국 기업과 7년간 거래를 금지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의 제재로 ZTE가 심각한 위기에 빠지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전화 통화 이후 상무부에 제재 완화를 지시했다.

 미국이 ZTE에 대한 거래 금지 제재를 해제하면서 중국도 미국 기업에 대한 후속 조치를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규제 당국은 최근까지 미국의 반도체 기업 퀄컴의 네덜란드 NXP 반도체 인수 허가를 미뤄 왔다. 한 소식통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중국이 조만간 퀄컴의 인수를 승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중국 당국자들은 퀄컴의 인수를 승인하기 위한 기술적 세부사항을 협의해 왔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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