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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민의 안전과 생명이 50억보다 중요"

등록 2018.01.16 21: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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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시청 집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2018.01.02.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시청 집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은 16일 서울형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 "50억을 선택할 것이냐,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선택할 것이냐. 당연히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후 jtbc 뉴스룸 인터뷰에서 "이번에 비상저감조치를 하면서 50억원이 소요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여러 통계자료를 보면 1년에 7번 정도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1번에 50억이면 250억~300억선에서 해결된다고 본다"며 "이 돈은 얼마든지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서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세먼지는 침묵의 살인자라는 말이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2010년에 1만7000명이 조기 사망했다고 하고 2060년이 되면 5만2000명으로 사망자가 늘어난다고 한다"며 "그러니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비상저감조치에 따른 승용차 통행량 감소폭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실효성도 크지 않다는 지적에는 "교통량이 얼마나 줄어드느냐에 따라서 미세먼지가 확실히 줄어들게 돼있다. 대체로 서울에 불어오는 미세먼지 중 절반 정도는 중국의 영향이 크고 나머지 절반의 또 절반 정도, 즉 20~25%가 자동차의 배기가스에 의한 것이란 분석이 있다"며 "중국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한계가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부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경기도와 인천시가 비상저감조치에 따른 출퇴근시간 대중교통 무료운행에 동참하지 않은 데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서울형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16일 오후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이 서울 성동구 성동교를 걷고 있다.  서울시는 이날 오후 5시를 기해 서울형 미세먼지(PM2.5) 비상저감조치를 발령했다. 이에 따라 오는 17일 출·퇴근 시간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이용 요금이 면제된다. 2018.01.16.  taehoonlim@newsis.com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서울형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16일 오후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이 서울 성동구 성동교를 걷고 있다. 서울시는 이날 오후 5시를 기해 서울형 미세먼지(PM2.5) 비상저감조치를 발령했다. 이에 따라 오는 17일 출·퇴근 시간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이용 요금이 면제된다. 2018.01.16. [email protected]

그는 "서울보다 미세먼지 문제가 더 심각한 경기도, 인천, 충북이 다 함께 참여한다면 훨씬 더 (효과가) 커진다"며 "다른 지자체, 특히 경기도나 인천과 10번 이상 모여서 협의했다. 이건 재정의 문제가 아니다. 기본적으로 시민의 생명을 재정보다 더 중하게 여기는 태도나 자세의 문제"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비상저감조치에 따른 자율적 차량 2부제를 넘어 앞으로는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시 강제 2부제를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앙정부의 전향적인 조치를 우회적으로 요청했다.

 그는 "월드컵 경기 때 전국적으로 했던 차량 2부제로 19%의 저감 효과가 있었다"며 "그런데 서울시는 그럴 권한이 없다. 그래서 자발적인 시민 협력에 의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그러면서 "내일도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되는데 여러 논쟁이 있어서 시민 참여가 더 많아질 것이라 생각한다"며 "내일 아침 버스나 지하철을 공짜로까지 해주는 데 시민들이 웬만하면 자동차는 집에 두고 나와서 에너지 낭비도 막고 시민 건강도 좋아졌으면 한다. 시민 협력의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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