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경제정책 불확실성에 미 주식펀드서 10조원 이탈
CNN에 머니는 25일(현지시간) 리서치회사 EPFR 글로벌을 인용해 최근 한 주 동안 미 주식펀드에서 이탈한 자금이 89억 달러로 집계됐다면서, 이는 지난해 6월 이후 최대 규모라고 보도했다. 또 투자자들이 은행은 물론 제조업,초저가주(small-cap stocks) 등 미국 경제의 부침에 가장 많이 노출돼있는 부문에서 자금을 빼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반영하듯 미 주가는 최근 연일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24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9.86포인트(0.29%) 낮은 2만596.72로 마감했다. CNN머니에 따르면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지난 한 주 동안 250포인트나 빠져, 지난 해 11월 20일 트럼프의 대선 승리 이후 최악의 주간 실적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일명 '트럼프케어' 의회표결이 지난 24일 불발된데 이어 더 지연되고, 트럼프의 대규모 감세 약속 역시 좌초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의 투자전략가들은 투자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트럼프케어' 표결 불발이 지난 2008년 9월 의회의 월가 구제금융법안 거부 이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9%나 폭락했던 것과 같은 사태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케어' 표결 불발이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신뢰성 타격(credibility hit)'을 초래해 '일시적'으로 주가를 더 끌어내릴 수는 있다고 경고했다.
EPFR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지난 한 주동안 초저가주에서 11억 달러를 빼냈다. 이는 지난 6개월내 주간 최대 규모이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는 지난 한 주에만 2%가 하락했다.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이후 최대 수혜를 입었던 금융 주 경우에는 지난 한 주동안 6억 달러가 빠져 나갔다. 반면 미 경제에 대한 불안감을 반영하듯 금 투자액은 지난 한 주동안 11억 달러가 늘었다.
컴버랜드 어드바이저스의 회장 겸 최고투자자(CFO)인 데이비드 코톡은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트럼프 랠리는 세제개혁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과정이 길어질 수록 결과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주가에 대한 리스크도 높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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