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로스 "영국-EU, 이혼에 앞서 재결합 원할 수도"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조지 소로스는 19일자 ‘프로젝트 신디케이트 뉴스’ 기고문에서 “영국인들은 유럽연합(EU) 탈퇴가 생활수준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현실과 마주치고 있다"면서 "우리는 모든 지속가능하지 않은 경제 상황( all unsustainable economic developments)에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티핑 포인트’에 빠른 속도로 근접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소로스는 기고문에서 “진실은 브렉시트가 모두를 패자로 만드는 계획(lose-lose proposition)이고, 영국과 유럽연합에 불리하다는 점”이라며 “(이번 결정을) 무위로 돌릴 수는 없다. 하지만 (영국)사람들이 그들의 마음을 바꿀 수 있고, 분명히 이러한 일이 발생하고 있다(apparently, this is happening)”고 주장했다.
소로스의 이러한 발언은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지난 8일 치러진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상실하며 패배한 사실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영국 보수당의 총선 패배는 파운드화 약세로 구매력이 떨어진 영국 유권자들 사이에서 브렉시트 회의론이 꿈틀거리고 있다는 방증이 아니겠냐는 것이다.
마크 카니 영국중앙은행 총재는 전날 런던 맨션 하우스에서 가진 연설에서 브렉시트 탈퇴에 따른 불확실성을 거론한 바 있다. 그는 “임금 인상률이 떨어지고 있는데다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에 따른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아직은 금리를 인상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블룸버그 통신이 지난달 조사한 설문조사에서도 경제학자들은 영국의 물가상승률이 올해 말 3%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파운드화 가치 하락으로 수입 물가가 상승하며 소비자 물가의 가파른 인상을 부를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소로스는 “모든 상황이 매끄럽게 진행된다면, 양측은 이혼에 이르기 전이라도 재결합을 원할 지도 모른다”고 내다봤다. 또 영국과 유럽연합이 브렉시트 절차를 완료하기까지는 최소 5년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본 뒤 이 기간 중 영국이 또 다른 선거를 치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소로스는 1992년 초반 당시 고정환율제를 운용하던 영국중앙은행과 통화전쟁을 치른 당사자다. 그는 지난해 영국이 유럽연합에서 탈퇴하자 파운드화가 15%이상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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