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사군도 매립공사 계속 강행···항만 건설도
2015년 남중국해 매립 완료 선언 '거짓말'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이 남중국해 시사군도(西沙群島 파라셀)에서 매립을 통한 인공섬 조성 공사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12일 밝혔다.
CSIS는 시사군도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 등을 근거로, 중국이 2015년 남중국해 매립공사를 완료했다고 선언해 국제적인 비판을 모면했지만 실제로는 인공섬 건설을 중단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중국은 지난 수개월 동안 최소한 2곳에서 바다를 메워 인공섬을 만드는 작업을 해왔다고 CSIS는 지적했다.
CSIS에 따르면 자오수다오(趙述島) 경우 2015년 8월 시점에는 섬 서쪽 끝에 소규모 신규 매립지가 보였을 뿐이지만 지금은 준설작업을 통해 항만을 세우고 약 0.1㎢의 바다를 메웠다.
이렇게 조성한 인공섬에는 레이더 등을 설치하고 헬기 착륙장을 완공했으며 풍력과 태양광 발전 시설까지 들어섰다.
또한 2016년에는 베이다오(北島)와 중다오(中島)를 교량으로 연결하기 위한 매립공사를 했지만 그해 10월 태풍으로 유실됐다고 한다.
이후 베이다오의 남단을 7에이커 정보 메우고 유출 방지를 위한 방호벽을 세우는 한편 관리동 건물 등 수개의 시설을 건설했다.
아울러 베이다오와 중다오를 잇는 계획도 추진 중이라고 한다.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은 지난 8일 아세안 지역포럼(ARF) 의장성명을 발표하면서 중국이 군사기지화에 박차를 가하는 남중국해 정세에 관해 "일부 회원국이 표명한 우려에 유의한다"고 작년까지 보다 상당히 억제적인 표현을 담았다.
이에 대해 필리핀 알란 카에타노 외무장관은 기자들을 만나 베트남 등이 중국을 염두에 두고 요청한 '매립'과 '군사거점화' 등 표현을 성명에 넣지 않은 이유를 "중국이 새로 매립공사를 하지 않고 필요도 없다"고 설명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사실이 드러난 셈이다.
중국 왕이(王毅) 외교부장도 6일 아세안 외무장관들과 회의에서 "현 시점에 남중국해에서 매립을 하는 것은 결단코 중국이 아니라 문제를 제기한 국가"라며 베트남을 견제한 바 있다.
왕 외교부장은 2015년 8월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ARF 등에서도 남중국해 문제로 중국을 비난하는 존 케리 당시 미국 국무장관 등에 암초 매립이 이미 끝났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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