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전문가 "한반도 8월 위기, 기회로 변화시켜야"
2016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이 진행 중이던 지난 2016년 8월24일 파주 무건리 인근에서 군인들이 위장막 설치를 하고 있다.
중국 난징대 국제관계연구원 주펑(朱鋒) 원장은 21일 관영 환추스바오에 보낸 기고문에서 이런 주장을 펼쳤다.
주 원장은 "국제사회는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 '군사적 옵션(개입 가능성)' 등 '8월 한반도 위기설'을 불러일으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적인 대북 발언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노골적인 전쟁 위협 발언은 북핵 위기 해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한반도에서 전란이 일으나서는 안 된다"며 공격에 따른 북한 핵시설 파괴 및 핵 원료 유출, 외국 불법 세력이나 극단세력 북한 핵 물질 장악 사태 등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어떠한 선제적인 군사 행동 모두 동북아와 세계 평화와 안정에 피해를 주게 되고 심지어 세계가 감당못하는 핵 재앙을 가져다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주 원장은 또 “한반도 고착사태가 해결되지 않고 한반도 군사적 위기가 지속적으로 고조된다"면서 "북핵 문제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과 같은 것"이라면서 "북핵을 둘러싼 고착상태를 해결하기 위해 관련국들은 공동 노력해야 하고 냉정함으로 정세를 이해하며 자극적인 언사와 행동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엔 안보리 2371호 대북 제재 시행으로 국제사회 대북 제재의 수준은 대폭 강화됐다"면서 "북한 정부는 국제정세에 결정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고, 핵 동결, 핵 포기의 길을 걸어야만 전면적인 대항을 피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미국의 지나친 대북압력 강화, 대화 거절 정책은 북한은 중러 쪽으로 점점 더 가까워지게 만들고 북한의 핵 보유 의지를 더 강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주 원장은 올해 UFG 연습에 참여한 미군 병력 수가 17만 5000명으로 지난해 2만5000명에서 감소된 점을 언급하면서 "미국이 이번 훈련에 참여하는 병력을 줄인 것은 '대북 군사타격은 미국의 최선의 선택이 아니다'는 분명한 메시지"라고 분석했다.
앞서 중국 외교부는 한미가 UFG 중단은 없다고 밝힌 데 대해 반대 입장을 밝히며 군사훈련 중단을 촉구했다. 중국 외교부 화춘잉 대변인은 지난 17일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미국을 포함한 많은 국가들이 외교적 수단을 통해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바란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면서 "한반도 정세가 고도로 복잡한 현 상황에서 동시중단(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군사훈련의 동시 중단)이 가장 실현 가능하며 합리적인 방안”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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