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단기 예산안 통과 직후 여야 의원들 만나 DACA 논의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 가든에서 연설 도중 잠시 말을 멈추고 생각에 잠겨 있다.2018.1.20
민주당 의원들 "협상 아닌 트럼프가 듣는 자리"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미국 상원이 22일(현지시간) 셧다운(일시 업무정지) 장기화를 막기 위해 오는 2월8일까지 단기적으로 연방정부 예산을 지원하는 법안을 통과시키자, 백악관과 미 의회 간에는 이민문제를 놓고 막후에서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됐다.
공화당이 불법체류 청년 추방유예(DACA) 구제 법안을 검토하기로 합의하면서 민주당이 일단 임시 예산안 승인에 동의했지만, 일각에서는 공화당과 민주당간 합의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수용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CNN 등에 따르면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공화당 의원 6명과 민주당 의원 2명을 잇따라 만났다고 밝혔다.
샌더스 대변인은 "상원이 정부를 재개하기로 결정하자마자, 대통령은 책임 있는 이민개혁을 위한 다음 단계에 관해 대화를 계속했다"며 "우리는 상원과 하원에서 민주당·공화당과 협력해 우리의 붕괴된 이민시스템을 고치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선 공화당 소속의 팀 코튼·존 코닌·척 그래슬리·제임스 랭크퍼드·톰 틸리스 상원의원을 만났다. 이어 민주당 소속의 조 맨친·더그 존스 상원의원을 만나 이민문제를 논의했다.
맨친 상원의원은 "아무런 약속도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상원이 초당적 협상을 하고 있다고 말했고, 트럼프 대통령 역시 "초당적 협상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회동하는 자리에는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마크 쇼트 백악관 의회 담당 수석보좌관, 커스텐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 스티븐 밀러 백악관 선임고문이 배석했다고 한다.
존스 상원의원은 "(이번)만남은 협상이 아니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매우 세심하게 듣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특정 법안에 대한 입장을 드러내지도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백악관은 이날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과 딕 더빈 민주당 상원의원이 이미 만들어놓은 초당적 이민법안을 강하게 비판했다. 호건 기들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두 상원의원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한 초당적 이민법안은 "완전히 부정직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법안은 이민 사슬을 끊지 않는 데다, 국경장벽 건설에 필요한 적절한 자금을 제공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여야가 DACA와 관련해 합의를 하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이 동의할 것이란 보장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공화당과 민주당이 2월8일 이전에 DACA 법안에 대한 투표를 진행할 것인지가 불분명한 데다, 폴 라이언 하원의장이 상원의 합의를 수용하겠다는 약속이 없었던 것도 문제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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