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국 세이프가드 발동에 '강력 보복' 경고...환구시보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왼쪽)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23일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태양광 패널 및 세탁기에 관세를 부과하는 세이프가드에 서명하기 전 기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월 스트리트 저널(WSJ)은 미국의 관세 부과 결정은 라이트하이저가 협상 대신 규제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앞으로 미국과 중국 간 충돌이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18.1.24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미국이 수입 세탁기와 태양광 패널에 세이프가드(긴급 수입제한 조치)를 발동한데 대해 중국이 연일 거세게 반발하며 관영 매체 등을 통해 보복 조치로 맞설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발행하는 보수 논조의 환구시보(環球時報)는 24일 미국의 노골적인 보호무역주의 조치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 무역전쟁의 첫 총성을 울린 것이라고 비난했다.
환구시보는 '미국 일찍이 중국 상무부의 막후 보복을 당하는 교훈을 받았다'라는 제목의 사설을 게재해 강도 높은 대항책을 펼칠 것임을 위협했다.
사설은 중국산 태양광 패널이 두 차례나 미국의 반덤핑 조사를 받는 고초를 겪었으며 여기에 더해 세계무역기구(WTO) 규칙을 도외시한 무자비한 고율 관세를 부과 받았는데 이는 악랄하지 그지없는 것이라고 규탄했다.
조지 부시 행정부 시절 중국산 철강제품에 고율 관세를 매겼을 때 중국은 주저 없이 보복 조치를 단행했다고 사설은 상기시켰다.
사설은 이번 트럼프 행정부의 세이프가드 발동이 '미국 제일주의' 기치를 높이 들고 대미 무역흑자를 내는 국가 모두를 위협하는 처사로서 트럼프 대통령이 도발적인 공약을 이행하는데 집착할 경우 예상하지도 못할 정도의 대규모 미중 무역충돌이 벌어질 것이라고 겁박했다.
먼저 중국은 미국의 부당성을 WTO에 제기하고서 상무부가 차례로 대미 보복조치를 내놓을 것이라고 사설은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사설은 중국의 보복으로서 수입량이 급격히 늘어나는 미국산 쇠고기에 안전위생 검사를 내세워 반입을 규제하거나 콩과 면화 등 농산품의 수입처를 미국 대신 다른 나라로 돌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사설은 미국산 자동차와 항공기 등도 수입 조절을 통해 압박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중국 상무부는 전날 미국 정부가 수입 태양광 제품에 30% 관세를 부과한 것에 "글로벌 무역환경을 악화시키는 것"이라며 강력한 불만을 제기했다.
상무부는 "미국이 또다시 무역구제조치를 남용했다"며 "중국은 미국이 무역 제재 조치를 하는데 있어 자제하기를 희망하며, 다자간 무역의 규칙을 준수하고, 세계경제를 증진하는데 긍정적인 역할을 하기를 바란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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