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열풍에 페미니즘 도서 인기...전년보다 208% 증가
등록 2018.03.16 09:00:00

미투 운동이 법조계를 시작으로 문화예술계·교육계·정치계 등으로 확산된데다, 데이트폭력·여성 혐오 등 페미니즘 관련 이슈가 더욱 거세지면서 독자들 관심이 높아졌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16일 교보문고는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피해 폭로 이후인 2월1일~3월12일 페미니즘 도서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6.98% 증가했다고 밝혔다.
각계 각층에서 미투 운동이 이어지면서 이달 8~12일 페미니즘 도서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8.96% 증가했다. 20대 여성이 가장 많이 찾았다. 구매 비율이 43.15%에 달했다.
최지환 인터넷교보문고 MD는 "강남역 살인사건, #Me Too의 시간들을 거쳐오며 페미니즘 도서들은 지속적인 판매 증가를 보이고 있다"며 "지난해에서 올해로 넘어오면서 변화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82년생 김지영' '우리에게 언어가 필요하다'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등 입문용·자기 고백적 에세이들이 시장을 주도했는데, 올해 초 폭로를 기점으로 미투 운동에 동참하는 일환으로 관련 도서를 구매하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최 MD는 "최근에는 정희진의 '페미니즘의 도전' 등 난이도가 있는 책들의 판매도 늘고 있다"며 "독자들이 찾는 페미니즘 도서의 스펙트럼도 다양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손민규 예스24 사회정치 MD는 "'나쁜 페미니스트' 작가 록산 게이의 자전 에세이 '헝거'는 출간 직후 독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며 "성폭행을 당했던 경험을 비중 있게 다뤘다는 점에서 미투 운동과 밀접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성추행·성폭행 폭로가 계속 되면서 여성의 목소리를 담은 관련 도서들의 판매량이 증가하고, 관련서들이 계속해서 출간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10대 청소년 인권에 대해 말하는 '걸 페미니즘'과 성평등 교육을 강조하는 '페미니스트 선생님이 필요해' 등의 경우 대상 독자의 연령이 더 낮아지고, 쉽게 풀어 설명한다는 점이 최근 출간된 도서들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인터파크도서는 2월1일~3월 11일 페미니즘 키워드의 사회과학 도서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7% 증가했다고 밝혔다. 연령별로는 40대(29%)가 가장 높았으며, 이어 20대(25%), 10대·30대(14%), 60대 이상(9%) 순이었다.
알라딘에서도 1월30일~3월12일 페미니즘 서적 판매량이 전년동기 대비 1.3배 상승했다.
공현숙 인터파크도서 사회과학 MD는 "페미니즘을 정면으로 내세우지 않더라도 일상 속에서 여성이 직면하는 다양한 문제들을 다룬 도서가 인기"라며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텀블벅'을 통해 출간하게 된 관련 도서들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미투 운동이 확산된 이래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도서는 지난 1월 출간된 오찬호 작가의 '하나도 괜찮지 않습니다'"라며 "'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 '나쁜 페미니스트' 등도 인기 상위권"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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