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름스트룀 "美관세부과, 위험한 게임…세계무역질서 해쳐"
【브뤼셀=AP/뉴시스】 세실리아 말름스트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무역분과 위원장이 7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EU 본부에서 미국의 수입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 방침 관련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2018.03.09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세실리아 말름스트룀 유럽연합(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이 미국의 철강 및 알루미늄 제품 관세 부과에 대해 "위험한 게임"이라고 비판했다.
1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말름스트룀 위원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조치는 EU 뿐 아니라 미국의 소비자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미국은 EU와 캐나다, 멕시코에서 수입하는 철강 및 알루미늄 제품에 1일 0시부터 각각 25%와 10%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달 1일부터 한 달 간의 유예기간 끝에 결국 EU가 미국의 관세부과 대상국에 포함된 것이다.
말름스트룀 위원은 "미국의 관세 부과는 유럽과의 관계를 해치고 세계 무역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약하게 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EU는 이같은 상황을 피하고 싶었다"며 "그래서 많은 시간을 보냈고, 서로 다른 경로를 통해 수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긍정적인 대서양 횡단 무역의 의제를 제시했다"고 덧붙였다.
EU는 이에 리바이스 청바지와 버번 위스키, 땅콩 버터 등을 포함한 미국 제품에 대한 EU의 보복 관세 정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원국 간의 협의를 통해 오는 20일까지 대응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세계무역기구(WTO)의 분쟁해결 절차에도 착수했다.
말름스트룀 위원은 "WTO를 통해 미국의 움직임에 도전하겠다"면서도 "우리는 그저 미국의 관세를 받아들이고 침묵을 지킬 수 없다"고 밝혔다. 또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는 미국이 EU에 대한 관세 조치를 철회하는 것을 통해서만 해소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EU는 중국의 지적재산권 침해 문제에 대해서도 WTO를 통한 해결에 나섰다.
말름스트룀 위원은 "WTO가 완벽하지는 않지만 우리가 미국을 포함한 동맹국과 구축한 질서"라면서 "모든 사람들이 규칙에 따라 행동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이 규칙을 지키지 않는다면 시스템은 붕괴될 수 있다"며 "그것이 바로 우리가 중국과 미국 모두에 도전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또 "EU가 중국 역시 WTO에 제소했다는 사실이 미국과 중국 중 어느 편에도 서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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