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박성수 송파구청장 "文정부 성공 뒷받침…송파발전 기여할 것"
부장검사 출신 화려한 스팩…선거는 불운 3전4기끝 회생
그동안 패배 겸손·책임감 배워…민주당 험지 안떠난게 주효
송파발전에 대한 기대감 표로 연결…무거운 책임감 느껴
노후아파트 많아 재건축·재개발 핫이슈…구민 재산권-이익 부합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박성수 송파구청장이 5일 오후 서울 송파구청 집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8.07.06. [email protected]
부장검사 출신인 그는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지냈고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 법률위원장을 역임했다.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공산주의자로 매도한 사건에 대해 문 대통령의 법률 대리인으로서 최근까지 소송을 진행했다.
화려한 '스펙'이지만 선거에서만큼은 낙선을 거듭했다. 당내 선거를 포함해 3번의 선거에서 내리 탈락의 고배를 들었다. 송파구 국회의원 선거에서만 2번 떨어졌다. 지난 6.13지방선거에서송파구청장에 당선되자 '3전4기'란 말이 지인들 사이에 회자되는 이유이다.
서울 25개 자치구중 인구수로는 최대 규모(67만명)인 송파구는 예부터 민주당에 험지였다. 이른바 '강남3구'(강남·송파·송파)의 한축인 송파구는 보수정당의 텃밭으로 여겨졌다. '두드리면 열린다'고 했던가. 박 구청장은 20년 만에 민주당 송파구청장이 됐다.
뉴시스는 지난 5일 오후 송파구청장 집무실에서 박 구청장을 만나 민선 7기 송파구정 운영방향과 각오를 물었다.
박 구청장은 '3전 4기'의 소회에 대해 멋쩍은 웃음을 지어보이면서 그동안의 패배가 겸손과 책임감을 가르쳤다고 전했다.
박 구청장은 "2012년 국회의원 선거 출마했는데 강동에서 저의 예상과 달리 경선에 부쳐지는 바람에 경선에서 실패하고 바로 이쪽으로 와서 공천을 받았다"며 "원래 강동을에 전략공천을 주려다가 안돼 여기(송파갑) 왔는데 이길 수 있겠는가. 2016년도에 다시 출마했는데 또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2차례 출마하면서 선거과정에서 주민들 응원도 늘었고 아쉬움도 있어서 이번 선거에서 저한테 손을 들어주신 것 같다"며 "아무래도 송파갑을병중에서 갑이 가장 어려운 지역이다. 민주당으로서는 험지인데 계속 송파를 떠나지 않고 한눈 팔지 않았다는 구민들의 평가가 있었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동시에 "구민들께서 저에게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다만 표심이라는게 송파 발전에 대한 기대가 그만큼 커서 이번에 여당인 민주당 박성수에 기회를 준것 같아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쉽게 당선됐다면 그런 소중함이나 고마움 몰랐을 텐데 우울함을 많이 거쳐야 소중한 가치를 느낀다고 여러차례 실패하다보니 유권자 한분한분 얼마나 소중한지 뼈저리게 느꼈고 그래서 더 잘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 구청장은 청와대와 여의도 정치권에서 줄곧 활동하다 생활정치 영역인 기초지자체 수장자리가 낯설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7년간 송파에 원외위원장으로서 송파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면서 여러 현안이나 문제점을 계속 파악해왔다"며 "그것이 송파 구정을 펴고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박성수 송파구청장이 5일 오후 서울 송파구청 집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8.07.06. [email protected]
그는 "한 20년간 공직생활 했다. 부장검사, 사법연수원 교수도 거쳤다. 검찰과 일선 행정기관간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공직생활이라는 것은 큰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다"며 "또 정치를 하면서 중앙당 법률위원장과 정책위 부의장 등 고위당직을 했기 때문에 정치적인 자산을 쌓아 그런 것들이 송파 구정 펴는데 도움 줄 것 같다"고 말했다.
박 구청장은 율사 출신 특유의 경직성을 우려하는 이들에 대해서는 "처음 보는 분은 제가 그렇게 아주 부드럽게 생기진 않다고 하는데(웃음) 그런 것은 전혀 없다"며 "처음 정치 시작할때 억울한 선입관이 있었다. 키가 작은 편도 아니라서 처신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실제로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웃음)"고 말했다.
그는 노무현, 문재인 두명의 대통령과 남다른 인연을 맺었고 이것에 대해 송파구민의 기대가 커 부담이 될 것 같다는 말에 "기대 자체가 오히려 저한테는 일을 추진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기대하는게 많아야 열심히 한다. 부담으로까지 작용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책임감도 느낀다. 제가 출마한 이유중 하나가 문재인정부의 성공을 위해 기초단체에서도 정부의 성공, 정부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한 것이다. 그런 관계를 잘 활용해서 송파 발전에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얘기를 돌려 송파구 관내 현안중 하나인 재건축·재개발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그동안 강남3구 구민들의 바람과 민주당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엇박자를 내기 십상이었다. 게다가 박원순시장의 서울시도 재건축 재개발에 신중하다. 구정운영을 하면서 정부와 서울시와 마찰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박 구청장은 "기본적으로 제가 송파구청장이다. 송파구민의 대변자일수도 있고 흔히 선거때는 시종이다 머슴이다 심부름꾼이라 한다. 우선적으로는 송파구민의 재산권과 이익에 부합되는 방향으로 심부름꾼 일을 잘 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구민들로부터 권한을 위임 받았다"며 "구민들의 의사에 맞게끔 정의롭고 공정하게 그 권한을 행사해야 한다. 그래서 그런 차원에서 이해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재건축문제도 우리구는 아파트에 사는 분들이 송파구민의 70%를 차지한다. 그러다보니 아무래도 30년이상 노후 아파트가 굉장히 많이 있고 재건축 재개발이 핫이슈는 맞다"며 "기본적 입장은 송파구민의 이익과 입장을 대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서울시나 중앙정부의 재개발 재건축 정책과 상충되면 우리 입장을 잘 대변하고 또 그 반면에 서울시와 중앙정부의 재개발 재건축 정책이 올바로 가는 부분이 있다면 그런 부분은 송파구민들에게 설득도 하고 협조도 구하고 이해 구하는 역할을 제가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박성수 송파구청장이 5일 오후 서울 송파구청 집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8.07.06. [email protected]
초과이익 환수제나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입장을 묻자 "기본적인 방향은 맞다. 정책 자체는 시행돼야 한다고 본다"면서도 "송파구의 특성도 있다. 재건축 재개발로 지나치게 재산권이 제한되거나 손해본다는 사람이 많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박 구청장은 송파구를 '부자구'로만 보는 시선에 대해 "송파도 외견상 강남3구의 하나로 비교적 발전된, 소위 말해서 잘사는 동네로 인식돼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지역간 불균형 심하다"며 "균형발전은 기본적인 원칙이다. 더불어 잘 살아야 하지 않은가. 송파 내 낙후된 지역에 좀더 관심 갖고 구청장으로서 우선적으로 배려하고 투자할 생각이다"고 전했다.
통상 선거를 통해 당적이 다른 구청장이 들어오면 전임자 흔적 지우기가 한창이다. 하지만 송파구는 다른 자치구와는 달리 전임 구청장의 모습과 이임사, 공적 등이 구청장실 복도에 여전히 게시돼 있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박 구청장은 "구청장 하나 바뀐 것 뿐이다. 구청장은 조그만 단위다. 광역단체장이든 대통령이든 전임자가 잘한 부분은 존중하고 승계하고 또 잘못된 부분은 과감하게 고쳐가면서 발전하는 것"이라며 "18년 만에 바뀌어서 새로운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 전임 청장이 해온 정책을 스크린하고 점검하겠지만 좋은 부분은 더욱 발전시킬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그동안 많은 성원을 보내주신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위임해준 권한을 공정하게 정의롭게 잘 쓰겠다. 뭐든지 조금의 여유는 갖고 지켜봐주시면 4년 후에 제가 지표로 평가받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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