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중앙은행 보유자산, 10년만에 첫 감소
FT "중앙銀 자산규모 전년 32%에서 31%로 줄어"
【프랑크푸르트=AP/뉴시스】 얀 스메츠 벨기에 벨기에 중앙은행 총재가 7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프로그램이 올 여름부터 축소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사진은 지난 2012년 7월 31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ECB 본부의 모습. 2018. 5. 8
파이낸셜타임스(FT)는 29일(현지시간) 자체 분석을 통해 8월 현재 선진국 중앙은행들의 자산 규모가 정부 부채 대비 31%로 나타났으며, 이는 전년 동기 32%에서 소폭 하락한 규모라고 보도했다. 이는 한때 경기부양을 위해 대규모 채권 매입에 나섰던 중앙은행들이 대차대조표 축소를 시작하면서 나타나기 시작한 현상이라고 FT는 전했다.
FT는 선진국들 중 정부 부채 대비 보유자산 비율이 가장 낮은 나라는 미국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보유자산은 국가 부채 대비 10%정도인 것으로 집계됐다. 연준은 지난해 9월부터 자산 규모를 줄이기 시작해 1년간 국채 보유 규모를 1500억 달러 줄였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보유자산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부채 대비 25%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진국들 중 중앙은행의 보유자산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일본인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은행(BOJ)의 정부 부채 대비 자산 비율은 35%인 것으로 나타났다.
FT 분석 결과에 따르면 선진국 중앙은행들은 현재 15조3000억 달러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3분의 2는 국채로 구성돼 있다.
일부 선진국 중앙은행들은 아직도 국채를 사들이고 있다. ECB의 유로존 국채 보유 규모는 지난 1년 사이 9000억 달러 늘었다. ECB는 그러나 ▲현재 300억 유로인 월 자산 매입 규모를 9월 말까지 유지하고, ▲10월부터 12월까지 자산 매입 규모를 월 150억 유로로 줄이고, ▲올해 연말로 자산 매입은 완전히 종료한다는 일정을 진행중이다.
일본은행의 국채 보유 규모는 1년간 2760억 달러 늘었다. 일본은행은 채권시장 철수에 대한 구체적 일정을 내놓지 않고 있다.
국제 신용 평가사인 무디스는 선진국 중앙은행들의 전반적인 긴축 흐름은 특히 신흥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고 경고했다.
무디스의 선임 애널리스트인 매다비 보킬은 "대부분 선진국 경제의 단기적인 경제 전망은 전반적으로 회복성이 크다. 그러나 신흥국들은 글로벌 유동성 긴축으로 인한 자본 유출 위험에 본질에서 취약하다.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양적완화 조치를 뒤집으면서글로벌 유동성 긴축이 발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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