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도 미국!"…이란 테헤란 시민들 격렬 시위
【테헤란=AP/뉴시스】이란 시민들이 지난 4일 테헤란에 위치한 이란 주재 전 미국대사관 건물 앞에서 미국과 이란의 국기를 태우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18.11.5.
CNN은 이란 대학생들의 미국 대사관 점거사건 39주년을 기념하며 모인 시위대가 “타도 미국!(Down with the US)”을 외쳤다고 보도했다.
1979년 11월 4일에 있었던 이 사건 당시 반미를 외치던 이란의 대학생들은 외교관을 포함해 미국인 인질 54명을 볼모로 444일간 미 대사관을 점거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5일 0시 2015년 이란과 체결된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타결)를 공식적으로 철회했다. 미국의 이번 조치로 이란 경제를 이끌어온 온 석유수출과 석유운송, 금융업 모두에게 큰 타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는 제재 발표에 앞서 지난 7월 "이란의 지도자들이 원한다면 언제든지" 대화를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CNN은 이란의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가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경제에 대항하기 위해 “저항경제(resistance economy)”를 주창하고 나서는 등 이란 정부가 트럼프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테헤란 대학교 정치학과 하메드 무사비 교수는 “이란 시민과 이란 지도층이 2년 뒤에 사라질 트럼프 행정부를 위해 외교정책을 전면적으로 수정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CNN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무사비 교수는 “대다수의 이란인들은 이번 제재의 책임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에게 있지 않다는 걸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이 협상을 철회한 이후에도 이란 정부는 계속해서 핵협상을 이행해 왔다”며 “이란인들은 이 모든 책임이 트럼프에게 있다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로하니 대통령은 5일 국영 TV로 생중계된 경제학자들과의 만남에서 "이란은 전쟁 상황에 직면해있다"며 "이란은 석유를 팔 수 있으며 수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CNN은 이란 내에서 트럼프의 대(對) 이란 정책에 대한 불만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정부가 후원하는 시위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의 연령대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26세 이란 여성은 좋지 않았던 경제가 더욱 나빠졌다며 이란 지도층이 미국과의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CNN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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